4·10 총선은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보여준 실증적인 사례다. 2년 전 문재인 정권의 각종 실패에 등 돌린 국민이 선택한 윤석열 정부가 불과 집권 2년 만에 이런 최악의 성적표를 들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총선 전에 야당 일각에서 이와 비슷한 예측이 나왔을 때는 오히려 역풍을 조심하는 분위기였다.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윤 정부에 국민의 마음이 떠났어도 이 정도일 거라고는 정치 전문가들조차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결과는 여당의 참패,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정부 여당으로선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발표한 범야권 200석 달
올 부활절연합예배는 모처럼 보수·진보가 한자리에서 드리게 된다는 소식에 교계의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지난 22일 실행위원회를 열어 불참을 최종 확인하면서 ‘일장춘몽’이 되고 말았다. 이 땅의 부활절연합예배는 8.15 해방 직후인 1947년 4월 6일 부활주일에 한국교회와 미군이 합동으로 드리면서 시작됐다. 그때는 한국교회 전체 교단이 진보·보수를 따지지 않고 참여해 주님의 부활을 축하했다. 그러나 1988년 NCCK의 ‘한반도 평화통일 선언’ 이후 보수 교단들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올해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는 보수·진보가 모처럼 한자리에서 함께 드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7일 열린 한국교회교단장회의에서 전격적으로 결정된 사항으로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보수 연합기관 뿐 아니라 진보 진영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까지 함께 하기로 한 건 큰 의미가 있다. 부활절연합예배는 한국교회 연합사업의 상징과도 같은 연례행사 중 하나다. 그 배경엔 NCCK가 한국교회 내에서 오랜기간 연합사업의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것과 깊은 연관이 있다. 그러나 NCCK가 1988년 한반도 평화통일 선언을
올해로 기미년 3.1 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105주년이 됐다. 1919년 3월 1일에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과 독립운동의 기폭제가 됐다는 점에서 우리 역사에 가장 빛나는 순간 중 하나다.당시 수많은 국민이 일본의 식민지 통치를 반대하며 거리로 뛰쳐나와 태극기를 흔들며 “독립 만세”를 외쳤다. 이 함성이 도시와 농어촌을 가리지 않고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이 민족운동은 우리 민족의 자주와 자결의 자랑스런 상징과도 같다.3.1운동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세계적인 민족자결주의의 흐름과 한국
매년 설날과 추석 등 민족 고유의 명절 때마다 고향교회를 찾아 예배드리는 운동을 펼쳐 온 미래목회포럼이 올해도 변함없이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을 전개한다. 올 설에는 특별히 고향교회 방문에 대한 기대 효과를 높이는 차원에서 고향교회 방문 수기(간증)를 공모해 시상할 계획이다. 미래목회포럼이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을 매년 전개해 온 것은 ‘공교회성 회복 운동’의 일환이다. ‘교회의 본질 회복’과 ‘선한 청지기 의식 고양’에 목적이 있다. 어려운 농어촌교회에 대해 관심과 사랑을 유도해 도시와 농어촌교회 간의 거리를 좁히고 도농교회가
지난해 성사 직전까지 갔던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간의 기구 통합 작업이 새해 들어 다시 추진될 전망이다. 한교총은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백석예술대에서 열린 상임위원회에서 한기총과의 기구 통합을 다시 추진하기로 하고 예장합동 총회장인 오정호 목사를 통합추진위원장에 추대했다. 오 목사는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가 한기총과의 통합 골든타임”이라며 “이를 놓치면 다시는 기회가 없다고 본다”라는 말로 통합 의지를 드러냈다. 한기총은 지난해 양 기구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를
2024년 새해가 밝았다. “이전 것은 지나갔으나 보라 새것에 되었도다”라고 하신 말씀처럼 과거의 죄의 습관에서 벗어나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새해가 되기를 희망한다.한국교회 연합기관들이 새해를 앞두고 발표한 메시지를 보면 한결같이 새로운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정작 교회는 아직 어두운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가 바뀌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급감했던 주일예배 참석 수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등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사실 이런 한국교회의 고민은 배부른 투정일지 모른다. 정말 큰 걱정
전국의 교회들이 성탄절 축하행사 준비에 분주하다. 지난 3년여 우리 사회를 옥좼던 코로나19 방역에서 풀려나면서 교회마다 성탄절과 연말연시에 실시할 다양한 행사를 위해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다.성탄절은 부활절과 함께 기독교의 2대 절기로 불릴 만큼 큰 의미를 지난다. 그중 성탄절은 하나님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인간 세상에 보내신 첫 번째 은총의 절기에 속한다. 교회들마다 성탄을 축하하는 데 큰 비중을 두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그런데 교회들이 주로 하는 성탄 축하행사를 보면 거의 성가대의 ‘메시아’ 공연과 교회학교 학생들의 성극
2023년의 달력은 마지막 한 장이 남았지만, 교회력은 2024년이 시작됐다. 1월 1일부터 새해가 시작되는 태양력과 달리 교회력은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12월 3일 대림절 첫 주를 한 해의 시작으로 본다.올해 대림절이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이유는 온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코로나19가 공식적으로 종료된 후 처음 성탄절을 준비하는 절기란 점이다. 하지만 도심 곳곳에 세워진 성탄트리에 불이 밝혀지고 주요 백화점에 설치된 대형 LED 전광판이 시선을 잡아끌 뿐 우리 삶의 현실은 무겁기 이를 데 없다.지금 우리나라는 경
지난 14일 열린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제41회 총회에서 관심이 집중된 상임회장에 합동측 권순웅 목사가 당선됐다. 기호 2번 권순웅 목사가 100표를 얻은 반면에 1번 김순미 장로(통합)는 67표를 얻는 데 그쳤다. 그런데 총회가 끝났음에도 상임회장 선거를 놓고 여전히 뒷말이 무성하다. 그 이유는 그동안 회원 교단 간에 사전에 조율과 안배가 이뤄져 별 탈이 없었던 상임회장 선거에 대 교단인 예장 합동과 통합에서 각기 후보를 등록하면서 막판으로 갈수록 과열 혼탁선거 양상으로 흘렀기 때문이다. 이번 상임회장 후보에 등록한 두 사람은 한국교
1년 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전대미문의 참사가 벌어졌다. 할로윈 축제를 즐기러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왔던 시민과 관광객이 좁은 골목에서 한꺼번에 뒤엉키며 159명이 사망하는 끔찍한 사건의 기억은 아직 우리의 가슴에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 그곳에서 유명을 달리한 그 어떤 사람도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 또는 친지, 친구와 영원히 작별하리란 것을 안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 위험이 자신에게 닥칠 거란 걸 눈치라도 챘더라면 아무도 그곳에 가지 않았을 것이다.처음 사건이 보도됐을 때 내 자식이 거기에 안 간 걸 안도하는 사람이 많았을 것
‘중동의 화약고’로 불리는 이스라엘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가 수천 발의 로켓포를 발사하며 일으킨 유혈 충돌이 전 세계를 긴장케 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대대적인 보복에 나서면서 충돌이 일어난 지 수 일 만에 벌써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우려스럽다. 이슬람 무장세력인 하마스는 무고한 민간인을 살상하고 납치했다는 것만으로도 반인륜적 만행이란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이스라엘의 보복성 반격이 정당방위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가 지지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분쟁이
기대를 모았던 연합기관 통합이 일단 무산된 모양새다. 한기총과 한교총이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는 등 통합 직전까지 갔으나 각자 최종 승인절차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한기총과 한교총 간의 통합은 양 기관 대표와 통합추진위가 합의서를 작성할 때만 해도 일사천리로 진행될 듯 보였다. 한기총은 그동안 요구해온 명칭을 그대로 쓰기로 해 역사성을 인정받게 됐고, 한교총은 정관을 고수함으로써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어찌 보면 윈-윈 합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잘 진행될 듯 보였던 두 기관 통합은 한교총 상임회장회의에서 발목이
한기총과 한교총이 통합하기로 합의하고 거의 마지막 절차를 진행하는 가운데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지난 18일 한교총 상임회장회의에서 이 문제가 나왔는데 예장 통합 등 주요 교단이 반기를 든 것이다. 사실상 통합이 물 건너갔다는 목소리가 파다하다.한기총과 한교총은 양 기관 대표회장과 통추위원장 간에 수 차례 회동을 통해 오랫동안 통합에 걸림돌이 돼 왔던 문제를 치우는 작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총은 통합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명칭만큼은 한기총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었는데 통합 논의과정에서 그 문제가 수용된 게 하
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의 20대 신입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앞서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6학년 학생이 담임교사를 폭행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사건도 있었다. 이 두 사건의 공통점은 바닥까지 떨어진 교권의 추락이다. 학교에서 학생을 교육하고 지도하는 교사의 본연의 역할이 위태로워진 현실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는 문제로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다 자살이라는 끔찍한 결과에 도달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이런 사건이 연이어 터지자 교계 일각에
7월 초부터 시작된 기록적인 장마로 곳곳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게릴라성 집중 호우로 인한 사망 실종자가 50명으로 집계되는 등 인명 피해도 심각하다. 충북 청주 오송에서는 순식간에 지하차도가 물에 잠기면서 버스 승객 등 10명에 가까운 희생자가 발생하는 안타까운 참사가 있었다. 올 장마는 많게는 550㎜ 넘는 폭우가 하루동안 쏟아지기도 했다. 피해가 컸던 충청남북도와 경상북도, 전라북도 지역을 기습 폭우가 휩쓸었다. 그런데도 올 장마가 완전히 끝난 게 아니어서 언제 어디서 더 큰 재해가 발생할지 알 수 없다. 더구나 태풍까지 예
한기총이 지난 7일 긴급 임원회를 열어 예장 성서총회 총회장 김노아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제명했다. 우연인지 의도인지 공교롭게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한교연이 실행위와 임시총회를 열어 성서총회의 가입을 승인해 정치보복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김노아 목사는 한기총에 가입해 지난 10여 년간 별 무리없이 활동해 왔다. 집행부가 바뀔 때마다 이단 시비가 재연되고 그럴 때마다 재조사를 받는 등의 곤욕을 치렀지만 두 번씩이나 대표회장 후보로 나서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비록 대표회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시긴 했으나 그 정도로 한기총에서
한국교회 이단 전문가들이 주요 10개 교단의 이단대책위가 인터콥에 대해 불의한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며 정면 비판에 나섰다. 일부 교단이 명분도, 내용도 없는 이단 만들기로 한국교회 이단 연구의 신뢰를 추락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대한기독교이단대책협의회(대이협)는 최근 10개 교단 이대위가 인터콥에 대해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이들 교단의 각성을 촉구했다. 특히 이들 교단 이대위가 지난 3월 인터콥이 제기한 소송을 취하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걸 문제 삼았는데 이를 인터콥에 대한 일종의 겁박이라며 그 내막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한국사회를 블랙홀에 빠뜨리고 있다. 이런 변화의 파고가 곧바로 한국교회에 밀어닥치면서 존폐의 위기에 몰린 교회가 한둘이 아니다.저출산 현상은 비단 한국사회 만의 문제가 아니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같은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그런데 한국의 저출산 문제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유독 심각하다. 우리나라에서 출생하는 신생아는 1960년 1,099,294명을 정점으로 1970대 들어 100만 명 이하로 떨어진 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5월 10일로 출범 1년을 맞았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며 호기롭게 출범한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그리 관대하지 않다. 취임 초기 50%를 상회하던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고 대신 부정평가가 60%대다. 여론조사에 나타난 지지율이 모든 걸 말해주신 않는다. 그러나 변화를 기대하며 정권 교체에 힘을 모아준 국민 중 상당수가 기대보다는 실망하고 있다는 증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남은 4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윤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기독교와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그건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