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현충일 추념사에서 김원봉을 '국군의 뿌리'로 평가함으로서 조야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사실의 옳고 그름을 떠나 대단히 충격적이고 심각한 갈등을 유발할 소지를 가진 문제임이 틀림이 없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사실의 옳고 그름의 문제가 정확하지 않는 상태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수사가 가지고 오는 파장과 그로 인한 유무형의 손실은 결코 작
최근 전국버스노조가 결의한 파업은 하부가 이해하지 못한 정책을 상부가 힘으로 밀어붙인 결과가 얼마나 참담한지 보여주는 명장면이다. 이미 전국 10개 지역 버스 노조가 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가는 상황이었는데도 소관 정부부처는 "노선버스는 지자체 소관"이라며 외면했다. 이 말은 우리가 뭘 어쩌겠느냐는 말이 아니고 무엇인가? 결국 '버스 대란'이 현실로
최근들어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은 ‘독재’, ‘거짓말’ 시비에 휘말려 있다. 물론 한국당의 주장이기는 하지만, 이 주장에 동조하는 무리의 숫자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음을 염려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상징은 정직성과 민주성이다. 이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그리고 민중이 지지했던 이유도 그것 때문이며, 집권의 근거도 그것이었다. 이것을 부정당하면 이 정권
지난 날TV 9시 뉴스에서 삼성동 자택을 나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장면을 취재하기 위해 분주했던 장면을 보면서, 씁쓸한 기분과 답답한 가슴을 안고 글을 쓴 적이 있다. 지난 세월 전두환, 노태우, 노무현 전 대통령들의 검찰출두 장면과 겹치면서 도대체 왜 우리의 헌정사는 이렇게 고통스러운가 하는 자괴감을 감출 수 없었다. 왜 다른 나라에는 없는
메튜헨리는 “가시에 사과가 꽂힐 수 있고, 포도송이를 엉겅퀴에 달아맬 수는 있으나 지속되지는 않는다”라고 했고, 칼빈은 “덕(德)을 위장하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은 없으므로 결국에는 그들의 위선이 끝이 나고 말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 7:18에서도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다고 했다.사람은 긴장하는 동안
3일 밤낮을 달려 하노이까지 가는 정치적 퍼포먼스를 하면서도 결국 왔던 길을 되돌아 평양으로 갔다. 이것을 보면 정말 김정은이 이번 하노이 협상이 가능하다고 믿었던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그 협상이 있기 전 미국에서 필자가 아는 분의 이야기가 의미심장했다. 한국과 북한이 트럼프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그가 싱가포르에서 빈손으로 왔을 때, 트럼프를 아는 사람
성경은 근본적으로 교회의 송사를 세상 법정으로 가져가는 것을 금한다. 그리고 실제 판사들도 교회사건을 다루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고 한다. 교회 사건에서는 명판결이 나올 수 없고, 아무리 공정하게 판단해도 일방의 신앙적 비판과 비난을 감내할 이유도 또 감당도 안되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어쩌다가 우리 교회가 툭하면 법원으로 달려가 모든 일을 해결하고자 하는 지
일명 황금돼지해라는 2019년, 소위 전후 베이비 붐 세대라 불리는 1955~1963년생들 중 가운데 토막인 1959생 돼지들이 올해 환갑을 맞는다. 필자도 그 중 한명이다. 기억해보면 고향에서 환갑잔치는 동네잔치였고, 동네에서도 어른에 속하는 나이였다. 그러나 지금은 환갑잔치 이야기했다가는 조롱당하기 십상이라, 아름아름 자녀들의 효도관광 다녀오는 것으로
건강한 몸의 특징은 나쁜 적색 물질의 체내 투입에 대항하여 온 적혈구들이 총동원되어 싸우고 이 과정에서 열이 나고 피곤하며 예전에 없던 이상 증상들이 나타남으로써 속히 그 증상에 대처하여 더 큰 질병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한다. 이런 훌륭한 경고 시스템이 잘 작동하고 있는 사람을 우리는 건강한 사람이라고 하고, 모두가 그런 사람이 되도록 체육과 보건을 가르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고 “승공, 멸공이 통일의 길”이라고 배웠던 세대이다. 해서 “복음과 신앙은 가능하면 보수적으로,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삶으로서의 실천을 가능한 한 진보적으로 하라”라고 가르쳤고 또 그렇게 행동하려고 살아온 필자에게서도 아무리 현 작금의 진보 진영의 통일관을 받아들이기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 문재인 정부의 통일에
검사가 겁을 먹고, 판사가 두려움에 잡히면 이 땅의 사법적 정의는 길을 잃고 만다. 비록 검찰이 권력의 시녀가 되고, 판사가 여론과 정치권의 눈치를 보며 판결할지라도 그래도 민주사회에서 국민이 최초로 호소할 수 있는 데가 검경(檢警)이요, 마지막으로 기대해 보는 곳이 법원이다. 특히 검찰은 경찰 수사지휘기관으로 삼권분립에서 막강한 위력을 가진 행정부 권력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온갖 경제 지표가 적신호에 경고음을 울리고, 이곳저곳에서 일어난 흉악한 인명살상의 패륜에 기분이 스산한 계절이다. 다가서는 겨울 느낌의 찬바람을 탓해보지만 굳이 찬바람이 아니라도 서글픈 생각이 드는 10월의 마지막 날에 무엇인가 크게 잘못되고 가장 소중한 것들이 망가지고 있다는 불안한 생각을 떨칠 수 없어 캠퍼스를 서성거리다가 바람에
1998년 월드컵 홍보를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서 스페인 마드리드까지 2002km를 휠체어로 달리고, 1999년에 한일 종단 4,000km에 도전했던 ‘휠체어 개그맨’ 박대운(34)씨가 12일 서대문구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신부 최윤미(31)씨와 결혼했다. 신부가 얼마나 이쁘냐는 질문에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다운 건, 아내될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며 “정말 서
근자에 남북화해무드와 정상회담을 계기로 갑자기 ‘민족’이란 단어가 속칭 뜨기 시작했다. 우리는 국기에 대한 맹세문에서 조차 ‘조국과 민족’이라는 표현을 뺀 2007년 개정문엔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대체되었다. 우리에게서 민족은 그야말로 피를 끓게 하는 선동적 요소가 있고, 일면 자랑스러우면서 일면 국치의 아픔을 담은 특별한 개념이다. 이런 고부
집단의 고통은 극복은 구성원의 합의에 의해서만 극복이 가능하다. 아무리 좋은 방안이라도 구성원들의 동의가 없으면 성공할 수 없는 것은 그 과정 과정마다 구성원들이 직접 감당해야 하는 나름대로의 몫이 있기 때문이며, 이것 하나하나를 제대로 감당될 때 전체적인 그림이 퍼즐처럼 완결되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위험한 것은 “훗날 역사가 평가해 줄 것이다”라거나 “
필자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평범한 필부이기에 아무런 저항없이 3년간 군생활을 마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육군 병장 출신이다. 그런데 병역문제를 정치인들이 매우 예민한 문제로 여기는 것을 보면, 이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닌가 보다. 최악의 경우 생명을 담보해야 하고 항상 안전사고의 위험에, 미숙하면서도 거친 남자아이들이 전국에서 모인 까닭에 외아들을
최초의 문민정부를 내세우며 임기초반 엄청안 지지율을 기록했던 김영삼 대통령은 임기 말 6%대의 초라한 지지율로 퇴진했고, IMF를 극복하며 남북평화 노력으로 노벨평화상에 빛나던 김대중 대통령도 임기 말 24%의 지지율로 물러났고, 남북문제만 잘되면 다른 것은 깽판(?)쳐도 괜찮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말 27%의 지지율로 불행한 모습으로 유명을 달리했고,
필자가 지금까지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면서 특히 상대가 있는 일을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경험을 정리한다면 “최악의 결말을 전제해야 한다. 그리고 전문가들이 나서야 하며, 상대에게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짐작케는 할지라도 나의 생각을 결정적으로 짐작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꼭 맞는 말은 아니겠지만 항상 잘된다며 최선의 결말을 예고하다가
주52시간 이상의 노동을 금하고 최저임금을 보장하는 것은 수입은 같으면서도 일자리는 나누겠다는 정책적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 최저임금의 취지는 정당한 보수를 보장하고 사용자의 착취를 방지함이다. 이런 목적이기에 주 52시간 이상 노동 금지와, 최저임금 증액을 탓할 수는 없다. 동시에 이로 인해 어렵다는 사용자의 현실적 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 우리나라
오래 전, 기억에 노무현 정부 시절에 평양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나를 전담하던 북한 참사가 저녁식사를 마치고 물었다. “왜 남측은 불필요한 팀 스피리트 훈련을 해 가지고 서로를 불편하게 합니까? 미국 애들하고 그거 왜 합니까?” 당황스럽고 예민한 질문이었지만 대답을 생각했습니다. 이럴 경우 구체적으로 대답하지 말라는 사전교육을 받았지만, 바른 대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