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후신 발해의 급작스런 멸망에 관해 여러 학설 중에 필자의 관심을 끈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발해가 거란 침입 일주일 만에 특별한 내분없이 갑자기 멸망한 것은 거란 침입 전에 이미 백두산 화산으로 인해 외적 침입에 저항 불능의 상태가 되었다는 추론이다. 아마 이 학설이 정통 사학자들에게는 아직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의 각종 연구들
양성평등을 성평 등으로 바꾸는 헌법개정안의 논의되기 시작했다. 실로 아연실색하게 만들드는 일이다. 교사가 교사이기를 포기하면 교육은 무너지고, 군인이 군인이기를 포기하면 나라는 무너지듯, ‘다움의 윤리’를 포기하면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가 무너진다. 그런데 이 땅에 그 존재의 존재다움을 지키는 창조의 윤리가 뿌리째 뽑혀지고 있다. 남성을 남성답고, 여성을 여
제로섬이란 게임이나 경제 이론에서 여러 사람이 서로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모든 이득의 총합이 항상 제로 또는 그 상태를 말한다. 치열한 싸움이 끝나면 패자는 모든 것을 잃고, 승자는 모든 것을 얻는다. 그러므로 제로섬 게임은 사회적으로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그런데 바둑에서 묘수와 막상막하한 수 싸움 끝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반집승부를 볼 수 있다
한달전만해도 온 나라가 가뭄으로 난리였다. 말라가는 저수시에 갈라터진 논, 대책없이 발생하는 거대한 산불, 식수부족으로 인한 제한 급수 등등... 온통 물부족으로 인한 국가적 재난은 나름 자부심이 있던 치산치수(治山治水)에 대해서조차 회의감이 들게 만들었었다. 그러던 나라가 한달 뒤 지금은 온통 물 때문에 더 큰 난리다. 집중호우지역의 비피해가 워낙 심각하
저녁을 같이 먹고 커피를 마시던 친구가 이렇게 물었다. “새 정부가 잘하고 있는데... 어떻게 국정지지율이 85%를 넘을 수 있지? 공산당도 아니고...” 그런데 그 다음 이야기가 필자로 하여금 이 글을 쓰게 만들었다. “어떤 통계는 응답자가 15%이고 85%가 응답을 거부했다는데, 거부한 사람들의 의사는 뭘까? 만일 그 85%가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거나
시중에 퇴직 공무원, 교사, 군인의 퇴직금은 먼저 발견한 사람이 임자라는 웃지못할 이야기가 있다. 아무도 평생 공무원, 교사, 군인으로 산 사람을 멍청하거나 모자란 사람으로 여기지 않지만 사기꾼들에게 당하는 이유는 평생 공무원, 교사, 군인으로서의 사고와 방법과 그 부류의 패러다임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분야에서야 전문가지만 다른 영역에서 그들의
세상에 진실만으로 설득되는 것이 있는가? 간혹 “왜 나의 진심을 몰라주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철부지들을 본다. 진실에 설득당하고 진실을 인정하는 것은 자기 자신의 일인데 타인이 그 진실에 동의해주기를 바라고 그렇지 못하는 경우 그를 비난하거나 자학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진실의 수납여부는 오직 자신의 문제이고, 그 진실의 정당성과 진위도 오직 자신
비록 3당 합당의 산물이었지만 최초의 문민정부 김영삼 정권의 초기 지지도는 그야말로 고공행진이었으나 결국 IMF라는 비극으로 끝이 났다. 파산 난 나라를 이어받은 실질적 민주정부인 김대중 정권은 폐허가 된 마당에 홀로 서서 그야말로 고군분투하며 IMF를 극복해내었음에도 결국 그 종말에는 측근들로 인해 몰락을 피해가지 못하였다. 다들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라
‘대화와 압박’, 속칭 ‘당근과 채찍’이라는 표현들을 최근에는 어렵지 않게 언론매체에서, 지인간 대화에서 가장 많이 듣고 산다. 다름아닌 대북정책에 관하여 트럼프 정부를 위시해서 소위 대북압박 공조에 나선 국제사회의 공통된 키워드가 되었다는 말이다. 이 말의 뜻의 쉬운 풀이는 “말을 안들을면 그 대가로 힘으로 때리겠다.”는 것이고, “말을 잘 들으면 그 대
먼저 힘겨운 과정을 거쳐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에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 님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전하면서, 산적한 국정 운운하는 진부한 인사는 생략하고, 그야말로 백척간두에 선 이 나라 운명의 방향타를 쥔 오늘, 이런 인사말에 누구보다 깊은 고뇌의 늪에서 당선의 기쁨보다 걸머진 무게의 중압감에 밤을 지새웠을 신임 대통령 님에게 필자의 글이 또 하나의
필자가 노무현 대통령 임기가 거의 끝날 무렵 평양에 머무른 적이 있었다. 그때의 기억이 절대로 잊히지 않는 것은 내 생애에서 가장 특이하고 이해할 수 없는 환경에서 살았던 경험 때문이었다. 호불호를 떠나 전혀 생소한 분위기와 문화는 서로 언어가 통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적응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고, 도대체 여기 왜 있는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할
임진왜란 당시 선조는 유약하고 무능한 지극히 정치적인 왕이었다. 20여일 만에 한양을 빼앗기고 몽진을 고민하던 선조였지만,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신하들은 지금 식으로 말하면 어벤저스급 이었다. 서애 유성룡, 충무공 이순신, 행주산성의 명장 권율 등등은 조선의 역사에서 다시 찾기 어려운 영웅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조는 가장 참혹한 역사를 쓰고야
국정농단의 핵심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그의 주된 범죄 혐의인 ‘직권남용’ 입증을 위해 전·현직 검찰 간부 등이 포함된 약 50명을 참고인으로 소환됐지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민정수석'의 권한 한계가 불명확하고, '직권남용'은 처벌 사례가 많지 않고 법리상 범죄 성립도 어려우며 형량도 낮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우려를
박근혜 전대통령측이 30일 서울중앙지법 영장실질심사에 직접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사회에서 개인의 방어권 투쟁은 정당한 것이고 제한받아서는 안되는 것이지만, 전직 대통령의 입장을 전해 듣고서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검찰은 A4용지 12만 쪽 분량의 방대한 양의 수사기록과 더불어 삼성그룹에서 298억 원의 뇌물을 포함한 13가지의 범죄들을
지금 모든 TV가 9시에 삼성동 자택을 나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장면을 취재하기 위해 분주하다. 주요한 뉴스이기도 하지만 온통 씁쓸한 분석 기사로 가득한 오늘 아침은 가슴 답답함을 안고 이 글을 쓰고 있다. 지난 세월 전두환, 노태우, 노무현 전 대통령들의 검찰출두 장면이 겹치면서 도대체 왜 우리의 헌정사는 이렇게 고통스러운가 하는 자괴감을 감
조금 전 아내와 함께 중국에 도착하여 한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작지 않은 호텔인데 옷도 갈아입기 전에 느닷없이 공안 5명이 호텔직원과 함께 필자의 방을 찾았다. 그들은 인적사항을 적을 인쇄물을 내밀며 이것저것을 물었다. 그리 중요한 내용도 아니고 표정도 심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중국을 출입하면서 처음 당해본 일이라 불쾌하기를 떠나 지금의 한중관계
5.18을 제외하고 이토록 저주스러운 상황을 경험하지 못했다.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이라 불리는 이 부끄러운 사태와 책임에서 아무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인데, 수갑을 찬 이들 조차 피해자라고 소리치는 이 기막힌 현실에서, 촛불과 태극기 집회 참가들이 서로를 향하여 퍼붓는 저주는 거의 끝을 보자는 수준이다. 헌재가 최종 심리를 마친 지금, 이 모든 사태를
난장판이 된 사회, 대결과 갈등으로 뒤엉킨 나라, 국제적 조롱거리가 된 한국의 식물 대통령님, 저는 대통령님의 탄핵사유에 대해 그 진위를 논하고 싶지 않습니다. 백보 양보하여 그 탄핵의 사유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한 일이었다는 대통령님의 말을 그대로 다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대통령님의 순수한 뜻을 왜곡하고 악용한 국정농단
민주주의 지탱하는 중요한 축, 그것은 법과 언론이다. 이 둘은 서로 경쟁하면서도 보완하며 민주주의의 가치실현과 운영의 정당성을 확보한다. 그 나라의 민주화 정도를 파악하려면 법치의 정도, 즉 사법부가 얼마나 존경을 받고 있느냐를 보면 알 수있다. 비록 검찰의 기소가 왜곡되었더라도 법원의 판단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있으면 인권을 포함한 민주주의의 가치는 지켜
최근 특검에 불려나가던 도중에 추재 기자들을 향해 외쳤던 최순실의 '민주'발언에 온 국민이 어안이 벙벙한 가운데, 이를 지켜보던 특검 청소용역 아주머니의 "염병하네"가 다수 국민들로부터 사이다라는 칭찬을 듣고 있다. 이를 들은 모 정치인은 대통령이 그러면 '지랄하네'라고 했을거라고 가세했다. 하기는 욕하는 사람이나 맞장구치는 사람의 심정도 이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