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종문 목사

나라 곳곳에서 한국교회 구석구석에서 구린내가 진동한다. 얼굴을 찌푸리고 코를 막아도 불쾌한 냄새를 어쩔 수가 없다. 오늘 한국사회와 한국교회를 바라보면서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새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마태복음 5장 13절에는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없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말씀을 읽으면서 오늘 한국교회가 과연 세상의 소금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부끄러울 뿐이다. 오늘 한국사회가 부패하게 된 것은 세상 속에서 소금 역할을 못한 그리스도인의 책임이 크다. 맛을 잃고 버리워져 사람에게 밟히고 있는 것이 오늘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기독시민운동중앙협의회 대표회장을 맡은 이후 협의회를 중심으로 캠페인 하나를 전개하고 있다. 바로 ‘나부터 깨끗해지자’라는 슬로건의 캠페인이다. 사실 이 캠페인을 하게 된 것도 나를 비롯해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제대로 소금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자괴감 때문이었다. 그리고 너와 나를 구분 짓고 상대방을 손가락질하고 비난하기보다는 겸허하게 나 자신부터 돌아보면서 ‘나부터 깨끗해지자’고 외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의 목회자와 성도 모두가 소금의 역할을 망각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고 사랑과 희생의 모습을 실천하신 그리스도의 삶을 닮아갈 때이다. ‘나 자신’ 하나하나가 깨끗해질 때 교회도 깨끗해지고 나아가 사회도 깨끗해질 수 있다.

오늘날처럼 사회가 부정부패와 불신으로 물든 것은 사회 구석구석에 퍼져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기는커녕 도리어 부정과 부패에 연루되어 앞장(?)서지는 않았는지 반성할 일이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사랑이신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날마다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매일 매일을 새롭게 하여 주신다. 오늘도 새 날을 허락하여 주시고 하나님의 선한 일에 도전할 수 있도록 축복하여 주시니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시간의 아침은 오늘을 밝히지만 마음의 아침은 내일을 밝힌다. 불꽃같은 삶보다도 한결같은 삶이 더 아름답다. 살다보면 일이 잘 풀릴 때가 있다. 그러나 그것이 오래가지는 않는다. 세월이 가도 잊혀지지 않는 것은 바로 감동이다. 두고두고 마음 한 편에 영원히 살아 있다.

서로의 가슴에 살아있는 감동의 사람은 그냥 믿고 싶고 함께 하고 싶어진다. 내가 과연 모든 사람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생명의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우리 모두가 소금 3%가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하듯이 내 주변 사람들에게 3%의 소금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하면 더럽고 추악한 이 세상이 깨끗하게 정화된 해맑은 세상이 될 것이다. 밝고 명랑한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으로 새롭게 바뀌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나부터 깨끗함으로 날마다 새롭게 변화되어 아름답고 행복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갔으면 한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께 인정받고 칭찬받는 주인공이 되기를, 하나님이 우리를 깨끗하게 하시길 간절히 기도드린다.

예장 통합피어선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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