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수 강 목사

사순절이 지나면 바로 한 주간은 고난주간이다. 하늘 아래 모든 그리스도인과 캐도릭 신자, 범 기독교 종교 단체들은 유형이 조금씩은 달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한 신앙을 드러냄은 비슷하다. 고난주간은 이천년 전 골고다 산상에 십자가 형틀 위에서 최후의 순간을 맞이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고난과 시련에 대해 그의 은혜로 구원 받은 그리스도인들이 고난에 동참하는 기간이다.

성경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신 십자가에서 고난 받으심과 죽음은 분명히 기록되어 있는데 고난주간이라는 기록은 찾을 수 없다. 물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신앙에 의해 기간을 설정 한 다음 영혼 구원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 년 중 한 주간을 주님의 고난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고난주간이라고 함이 그렇게 잘못되었다거나 거짓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현대인들은 너무나 바쁘게 살아간다. 대다수의 노동자들은 먹고 살기에도 버거울 정도이다 보니 자신들의 건강도 챙길 시간적인 여유도 갖지 못한다. 그래서 한 주간이라도 생명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시련, 인내와 죽음에 동참하는 신앙으로 한 주간을 경건하게 지낸다는 것을 말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생활은 사람의 생각과 경험에 의해서가아니라 성경에 무엇이라고 기록되었는지를 먼저 이해하고 실천해야 한다. 성경은 단순히 예수님이 인류의 죄를 담당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고난 당하셨으며, 죽음으로서 인간의 죄를 대신 담당하심으로 인간의 죄를 탕감 하여 주셨다는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 사건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심령 깊숙이 깨닫고 믿어야 하며 다른 어떤 수단과 방법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현대 교회 성도들이 성경을 보지 않는 점 때문에 설교자 자신들이 때로는 교주처럼 군림하는 경우도 있고 자신의 말 순종 여부에 따라 축복 받을 수 있다는 폭언(?)이나 이설로 성도들을 압박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성경에 기록된 내용도 설교자의 개인 학문적인 전문 소양 정도에 따라 해석의 정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고난 주간과 부활절의 이해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역사적으로 325년 니케야 종교 회의 이후에 교회력의 체계와 사순절 고난주간 부활절에 대한 일자를 정하기도 했지만 로마 쪽이나 콘스탄티노플 쪽 동서교회는 각기 조금씩 다르게 지켰다. 일천 칠백년의 세월이 흐르다보니 이제는 성경의 기록 보다는 교회가 우여곡절로 지켜 온 오랜 세월의 역사성을 무시할 수 없어 현대 교회는 정통으로 변한 사순절, 고난주간, 부활절(태음력 기준)을 지켜나가는 중이다. 오늘의 교회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고난과 죽음과 부활을 행사적인 성격으로 변질 시킨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있음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교회들은 부활절 대연합집회를 구상하면서 각 교단의 이익을 저울질하고 자신들에게 불리하면 언제든지 따로 개최하는 불상사를 연출하기도 한다.

부활절이란 결과물을 위해 사순절과 고난주간을 통해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에 동참을 기념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리스도인은 생활 속에서 신앙적인 고난과 인내를 수행하여 실제 죄악으로 죽었던 죄인인 나를 살리신 주님의 부활에 참여한다. 이론은 그런데 실제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고난과 인내는 형식에 그치고 생각으로 만 참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기독교의 중심 신앙인 주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화석화로 생명을 잃어가는 중인 것이 현대 교회의 병이다. 이로 인해 선교와 전도는 겉돌고 기독교도들에 대한 신뢰가 깨어져 가는 중임을 직시해야 한다.

다시 기독교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외형적인 기독교의 발전 상 보다는 내면적인 기독교도의 신앙의 순전 성을 보여 주어야 한다. 이는 교과서적으로나 행사적으로 그렇게 보인다고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진실한 신앙이 속에서 우러나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 겟세마네 동산에서 피땀 나는 기도를 하신 것처럼 한국교회의 모든 목회자와 제직들의 회개와 진솔한 기도의 모습으로 변화된 신앙을 나타나도록 해야 한다.

이는 신앙도 믿음도 없는 자들이 건성으로 아니면 행사 참여적으로 동원된 인력이 되지 말고 진실로 스스로 신앙에 순복하는 기독교도의품성 변화를 기대한다. 부활절을 앞두고 교단마다 연합회마다 각기 따로 부활절 연합 예배를 드린다고 한다. 부활하신 주님은 하나 되라고 그렇게 간곡히 주문 하셨는데 그의 종이라 일컫는 목회자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거나 수틀리면 딴 살림을 차려 부활절을 예수와 그리스도를 또 쪼개려 하고 있다. 고난 주간이 일 년에 한 주간뿐인가?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담임 /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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