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마다 전도가 안 된다고 아우성이다. 교회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가 갈수록 바닥으로 추락하다 보니 전도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버림받은 한 영혼을 교회로 인도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기만 하다. 현장 목회자들의 하소연에 일견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도가 어렵다고, 안 된다고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교회의 사명은 영혼구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하신 말씀처럼 절대 좌절하지 말고 끊임없이 좋은 방안을 연구하고 발로 뛰어야 한다. 전도야말로 교회를 향한 주님의 절대적인 명령이기 때문이다.

전도가 안 된다고 푸념하는 목회자들 중에서 여러 가지 핑계를 대는 경우를 종종 마주한다. ‘교회가 위치한 지역 상황이 좋지 않다’거나 ‘해봐야 효과가 없다’ 등등이다. 하지만 이는 핑계에 불과하다. 효과가 없다고 해서 주변 여건이 받쳐주지 않는다고 해서 주님의 절대적 명령인 전도에 소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히려 전도의 열정이 식지 않았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과거 한국교회가 급속히 팽창되고 부흥되던 시절에는 목회자는 물론이고 성도들까지도 전도의 열정이 활활 타올랐다. 뜨거운 열정에 사로잡혀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복음을 전하고 이를 자랑스럽게 여겼다.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충만하고 주님의 지상명령에 순종하며 잃어버린 한 영혼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데 커다란 자부심을 가졌다.

하지만 오늘 대다수의 한국교회는 이 같은 복음전도에 대한 열정이 식어 버린 채 패배주의와 무기력증에 빠져 있는 것 같다. 교회에 새 신자가 오지 않으면 교회는 고여 있는 물처럼 활력을 잃고 도태되기 마련이다. 전도에 대한 열정을 담임목사가 주축이 되어 성도들과 공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목회자와 성도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전도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고 교회가 속한 지역공동체 속에서 필요한 일들을 찾아 복음전도에 나서야 한다.

또한 한국교회 차원에서 이미지 쇄신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전도가 안 되고 있는 것은 따지고 보면 우리 스스로 자초한 자업자득이다. 맘몬에 길들여지고 세상의 권력과 부귀영화를 탐하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 정직하고 투명한 교회와 목회자, 교인들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부단히 개혁하고 갱신해 나가야 한다. 특히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는 개혁과 갱신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말뿐이 아닌 실천으로 교회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꿔나가는데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회 주변의 지역공동체와 지역주민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지역마다 각기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그 지역에 필요한 일들을 교회가 스스로 찾아서 실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목회자와 교인들이 똘똘 뭉쳐 지역사회를 위한 할 일을 고민하고 이를 차근차근 실행해 나간다면 교회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지고 교회와의 접촉면도 넓어질 수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전도로 이어지는 통로가 될 것이다.

또한 복음전도에 나설 때에는 ‘한 술에 배부르랴’라는 속담처럼 단기간에 큰 성과를 기대하거나 효과가 미약하다고 해서 포기해 버려서는 안 된다. 아울러 전도대상을 특정해 구체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전국방방곡곡을 넘어 세계만방에 복음을 전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우선은 일차적으로 지역에 대한 조사를 통해 전도대상자를 정해야 한다. 이들의 관심사와 필요에 맞게 전도전략을 세우고 성도들을 훈련시키고 전도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면서 직접 발로 뛰어 전도현장에 나서야 한다.

전도의 문이 갈수록 좁아져 가는 현실 속에서 한국교회는 주저앉아 절망과 탄식만 할 것이 아니다.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나서 잃어버린 영혼들을 구원하는데 다시금 매진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이미지 쇄신에 나 자신부터 동참하면서 전도에 대한 열정을 되살려 나가야 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올해, 전도에 대한 열정이 활활 타올라 한국교회가 다시 부흥되고 도약하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

예장 보수총회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