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일 작정 기도회를 통한 실제적인 역사

제1차 1,000일 작정 기도회((1987.1.1.-1989.9.30.)
때가 되었으니 가라! “내가 다하리라”는 응답이었다. 오늘도 내일도 똑같은 응답으로 두어 달 동안 계속 감동을 주셨다. 새벽기도를 가면 입술한번 열지 못하고 울고 또 울다가 돌아왔다. 성령께서 기뻐하시고 똑같은 감동을 계속해서 주셨기 때문이다. 비록 사글세 보증금 400만원밖에 없었지만 확신이 찾아왔다.

‘그래 맨주먹으로 개척을 시작한다.’
결심하고는 동광교회 목사님께 사표를 제출했다. 당시 당회의 결정대로 내게는 전임 전도사로, 아내에게는 주일학교 설교 전담 전도사로 담임목사님이 계속 시무하기를 원하셔서 사임을 강력히 반대하셨지만 개척에 대한 확신 때문에 기어이 사임을 하고 첫 목회를 시작할 장소를 찾아 나섰다. 당시 목사님의 요구에 응하지 못한 것이 송구스러웠지만 하나님이 너무나 강권하시기에 하나님의 뜻에 순종했다.

작정하고 랜드로바 운동화를 한 켤레 사서 신고는 광명시 전체를 샅샅이 뒤지며 다녔고, 합정동 일대와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교회 건물을 찾았다. 10일 정도 돌아다녔지만 돈 없는 내 형편에 맞는 건물은 없었다.

그래서 부천에서 목회 하시던 신광교회 이현구 목사님의 봉고차를 빌려 타고 부천 일대를 돌다가 고강동에서 서울 신월동으로 넘어와서 잠시 멈추어 섰는데 아내가 이 동네 혹시 건물이 있을지 모르니까, 복덕방에 갔다 온다고 했다. 혼자 가더니 교회를 할 건물이 있다는 것이었다. 같이 가 보았더니 신월3동 시장사거리 2층 건물 2층에 25평짜리가 교회로 줄려고 페인트칠까지 마무리한 상태로 대기하고 있었다. 그 건물을 보고는 또 한 번 놀랐다. 개척준비 기도할 때 시장사거리 모서리 건물 그것도 2층 건물, 2층을 교회로 달라고 했는데 너무나 정확하게 시장 사거리 2층 건물 2층에 페인트까지 칠해 놓고서 교회 할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할렐루야!
너무나 세심하고 정확하게 응답하신 하나님 앞에 또 한 번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하나님은 정말 정확하게 들으시고, 정확하게 응답하시는 분이심을 다시 한 번 체험하고는 교회 개척을 하면 또 다시 1000일 작정 기도회를 하리라 결심했다. 보증금 1500만원에 매달 17만원짜리 건물이었다.

앞 뒤 생각할 것 없이 40만원으로 계약서를 썼다. 그 다음이 문제였다. 우리가 살고 있던 방이 계약 기간이 되지 않아서 보즘금을 빼 달라고 말했지만 쉽게 빼줄 리가 만무했다.

사업하는 큰 교회 장로님이시라, 사정 이야기를 하고 통사정을 했더니 중도금 치르는 날이 되어서야 간신히 보증금 400만원을 빼주셔서 중도금을 치르고는 금방 천만원이 넘는 잔금 문제가 넘을 수 없는 험산 준령처럼 다가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돈 천만원이 나올 구멍은 없었다.

그래서 또 금식하면서 하나님께 무릎을 꿇었다. 추운 날 또 금식을 했더니 체력이 바닥이 났다. 할 수 없어서 주사를 맞으면서 누워서 기도했다. 주님만 아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그때 내가 결심한 것이 있다. 하나님이 잔금을 다 만드실 때까지 누구에게도 돈 없다는 말을 안 하기로 작정하고 하나님만 쳐다보았다. 대학원 졸업반 때 학교만 가면 친구 전도사들이 수시로 돈이 되었느냐고 물었다. 나는 오기로 대답했다.

하나님이 응답한 일이니까, 반드시 돈 주실 거야, 기다려봐 하고, 큰 소리를 쳤다. 날짜가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학교 친구들 외는 어느 누구 한사람 돈이 어떻게 되어 가느냐고 묻는 사람이 없었다. 속이 답답해 왔다. 정말 미칠 지경이 되었다.

현실적으로 돈이 오고 안 오고 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였지만 만약에 돈이 안 되어 개척이 안 되면 지금까지 기도하고 응답받고 했다는 말들이 전부 거짓말처럼 되어 버리는 것을 생각하니까 얼마나 답답하고 초조했는지 그 마음을 누가 알랴!
동아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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