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명 환 목사

지난호에 이어 그리스도의 어머니, 새로운 가정, 그리스도의 가정에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그리스도의 어머니는 하나님나라와 철저하게 연결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는 끊임없이 새롭게 도래하는 새나라, 새 공동체이다. 새 공동체를 탄생시키기 위해 산고를 겪고 있다. 그리스도교적 어머니는 이 산고를 겪어야 한다.

박재순 교수는 “본능과 혈육에 의한 가족공동체는 이 이상 유지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런 가정공동체는 무너져 가고 있다. 대한민국이 OECD 국가 중 이혼율이 가장 높은 이유도 이와 부관하지 않다. 오늘 새로운 가족공동체가 요청된다. 새 시대를 열고 새 공동체를 실현하는 하나님나라 사업에 모두가 동참할 때, 가정을 위한 새로운 토대가 주어진다. 도래하는 하나님의 나라 속에서 토대와 목적을 발견할 때, 가족공동체는 굳건해진다. 그 가족공동체는 깨지지 않는다.

개방적인 가족공동체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은 경제대국이라고 하지만, 버려진 아이들(고아), 남편과 사별하고 자식하나 없는 과부,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불구자, 사회와 가정의 중심에서 밀려난 어르신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자기 자식에게 쏟는 정성 가운데 1/10이라도 가난한 이웃에게 쏟아야 한다. 최소한 그 정도 돼야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렇다 그 정도는 돼야 그리스도인이다.

자기가정을 열고 고통받는 아픔,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섬겨라. 이렇게 하는 데는 아픔이 따른다. 가정을 여는 아픔은 십자가의 아픔, 구원에 이르는 길이다. 예수님은 고아, 과부, 불구자 등과 함께하며, 이들과 함께 역사의 현장에서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이셨다. 이들이 형제이며, 부모라고 했다.

그렇다 그리스도교의 가정은 새로운 나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공동체이다. 말하자면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이 벌이신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현장에서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여야 한다. 그 현장은 민족의 염원인 평화적인 민족통일의 현장이며, 모두가 함께하는 평등의 공동체이다. 더불어 사는 나라를 추구해야 한다.

자식 하나 없이 외롭게 나날을 보내는 여인들, 가정과 사회에서 밀려나 의탁 할 곳이 없는 어르신들에게 “보라 네 아들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바로 복음이며, 기쁜 소식이다. 가정과 사회에서 벌려진 아이들에게 “보라 네 어머니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복음이며, 기쁜 소식이다. 기쁜 소식 복음은 십자가를 통해 실현된다.

가난하고, 소외되고, 떠돌이, 과부, 불구자 등 보잘것 없는 사람들을 위해 신명을 바치는 아름다운 삶이 있는 것은 이 역사에 희망이 있다는 표징이다. 이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 빛이 비쳐온다. 부활의 아침, 모두가 묵상하자. 우리가 얼마만큼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했는가를 생각해 보자. 예수님은 죽음으로 사망권세를 이기셨다.     
           
인천 갈릴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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