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보 연 교수

오래전에 감동을 준 영화가 있다. 백인의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과 화합의 메시지를 인류에게 준 영화 <파워 오브 원>이다. 이 영화는 1930년대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남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인종과 국가를 넘어 사랑과 화해를 일깨워 준 휴먼 드라마이다.

주인공인 영국인 2세 피케이는 어릴 적 부모를 잃고 기숙학교에 들어간다. 학교에서 유일한 영국인이었다. 영국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아이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다. 심지어 선생으로부터도 학대를 당한다. 애완용 닭도 선생에 의해 죽는다. 하지만 피케이는 졸루족 주술사의 도움을 받아 권투를 배워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을 배운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피케이는 할아버지와 생활하면서 독일인 박사를 만나 자연의 위대함을 배운다. 피케이에게 진정한 스승이었다. 전쟁동안 독일인을 수감하라는 정부의 명령으로 박사님은 감옥에 갇힌다. 피케이는 박사님을 만나러 감옥에 다니며, 흑인 히엘 피트로부터 권투를 배우고, 그의 친구가 된다.
그리고 피케이는 감옥에서 짐승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는 히엘 피트와 다른 죄수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도와주며, ‘레인 메이커’로 불리며, 흑인들의 희망이 된다. 권투선수가 된다. 피케이는 권투시합을 보러온 마리아에게 반한다. 마리아의 아버지는 이들의 교제를 반대한다. 이 두 사람은 월담을 하면서 사랑을 싹 틔운다.

호피 관장 밑에서 흑인들과 함께 훈련하던 피케이는 진정한 평등이란 배움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을 흑인 권투선수 듀마의 말에 감동을 받는다. 그리고 흑인들을 가르치기 위해 사랑하는 마리아와 친구들과 함께 야학을 열고, 줄루족에게 영어를 가르친다. 야학을 열기 전 스승의 반대도 있었지만, 오히려 스승을 설득한다. 피케이는 흑인들에게 공부를 시킴으로서 자신의 인권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야학을 저지하는 경찰과 항상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충돌과정에서 흑인들의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그렇게 사랑하던 마리아를 잃고, 크게 좌절한다.

이 영화에 나오는 주제곡 ‘어머니 아프리카(Mother Africa)는 전세계 인류의 근원지이자 야생동물과 대자연의 보고인 지구인들의 고향, 어머니의 대지 아프리카를 찬양하는 거룩한 분위기가 흘러넘친다. 이 영화는 지배자 백인과 피지배자 흑인으로 나뉘어 오랫동안 인종차별 문제로 갈등을 빚어오다가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흑인해방운동을 통해 아프리카인들의 아픔과 인권을 회복하는 표본적인 명화이다.

영화의 대미는 삶의 의미를 잃고 방황하던 피케이는 자신이 가르쳤던 줄루족 사람들이 이웃에게 교육을 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찾는다. 그리고 자신의 인권운동을 적극 지원하며, 죽음 앞에서 구해준 듀마와 함께 자유를 향한 여정에 나선다.

이 영화는 식민지 세력인 유럽의 백인국가들의 잔악상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고 있다. 동시에 인종차별에 대한 백인들을 비판한다. 하지만 죽음으로서 백인과 흑인이 화해한다. 부활의 아침,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죽음으로 인류에게 희망을 주신 그리스도, 죽음과 부활을 증명하신 그리스도를 생각하자. 그리고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없는 평등한 세상,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 나가자.

굿-패밀리 대표/ 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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