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구속으로 인해 대한민국을 이끌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이 17일 남았다. 여기에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이권 다툼을 위한 경쟁은, 수명을 다한 이씨조선 말, 러일전쟁, 청일전쟁, 영미의 팽창주의, 일본의 식민주의의 당시를 보는 듯하다.

일부에서는 오늘의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고, “이것이 나라야”고 토로한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의 자리를 맘몬으로 대치한 한국교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새 대통령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 한국교회의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 확연히 다른 요구를 하고 있다. 진보적인 교단과 단체는 남북한의 대화와 화해, 그리고 평화를 위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보수적인 교단과 단체는 ‘차별금지법’, ‘동성애법’, ‘인권법’ 등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바른 역사 서술, 국가안보에 대한 입장도 요구하고 있다.

양 진영의 대통령 후보에게 요구하는 모든 것들은 한국교회를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왔다는데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한국교회가 후보들에게 보내는 플랜이나, 공문 하나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는 반대로 불교는 차별없는 평등한 사회, 문화와 자연유산 정책 개선, 불교계의 현안 등을 요구하는 브러시를 만들어 대통령 후보들에게 보내 정책에 반영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기독교의 모습은 달랐다. 보수적인 단체와 교단은 2017년 대선과 동성애 및 차별금지법에 대한 한국보수교단의 입장을 발표하는 수순에 머물렀다.

그것은 진보적인 단체도 마찬가지이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남북대화, 인도적인 차원에서의 이산가족 상봉을 국민 앞에 약속하라는 촉구성에 끝났다. 한걸음 더 나아가지는 못했다.

양 단체는 이러한 것들이 정부의 정파적인 색깔을 뛰어넘지 못하기 때문에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이 같은 말을 하는 한국교회가 교파를 뛰어넘지를 못해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늘 남북한의 전쟁위기설,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보복, 일본의 패권주의 부활, 1분 만에 모든 것을 결정하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 등을 보면서도, 한국교회는 전혀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같은 자리만 계속해서 맴돌고 있는 모양새다.

대신 교권을 둘러싸고 다툼을 벌인다. 상대를 비방하는 성명도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다. 법정다툼도 끝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일부 목사들은 교인들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또한 단체회원들의 숫자를 가지고 유리한 후보의 주변을 기웃 거린다. 교인들 간의 이념적, 세대적 갈등을 부추긴다. 그리고 예수님의 자리에 ‘돈(맘몬)’으로 대치한다.

교인들은 동성애 및 차별금지법, 인권법, 평화, 화해, 남북대화 등등 귀에 따갑도록 들었다. 문제는 한국교회가 어떻게 하나님나라를 위해서 봉사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기독교계가 대통령 후보에게 요구하는 사항들은 모두가 구호에 그치고 만다는 것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위기에 처한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 할 것인지에 대해서 답해야 한다. 그리고 고통스러운 현장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웃을 위해 어떻게 봉사 할 것인지에 대해서 답해야 한다. 그리고 대통령 후보들에게 오늘의 현실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물어야 한다. 그것은 한국교회가 예배 및 기도회에서 간구하는 평화적인 민족통일과 나라의 안정이 아닌가(?)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보잘 것 없는 사람들과 함께 역사의 현장에서 벌이신 하나님나라운동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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