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훈 목사

어떤 부자가 꿈속에서 천국을 가게 되었다. 천국의 이곳저곳을 구경하다가 한 곳에 이르렀더니 천사들이 열심히 집을 짓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수많은 집들 가운데 너무나 크고 잘 지은 집이 있기에 다가가서 보았더니 뜻밖에도 자기 집에 종살이를 하고 있는 종의 이름이 문패에 적혀 있었다.

부자가 천사에게 반문하기를 “아니, 어떻게 우리 집에 종살이 하는 자가 이런 집을 지을 수가 있습니까?”하고 물었더니 천사가 말하기를, “이곳 천국에는 한 치의 오류나 더하고 빼는 것이 없이 정확하다. 당신의 종이 땅에서 보내온 재료들로 집을 지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부자는 기가 막혀 할 말을 잃고 있다가 자기 집이 궁금해서 자기 집을 찾아보았더니 허름한 오두막집 같은 집이었다. 부자가 따져 물었다. “아니, 왜 내 집은 이것밖에 안 됩니까?” 천사가 말하기를 “천국에는 조금치의 실수나 오차도 있을 수 없다. 당신 집은 당신이 땅에서 보내온 재료로 지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꿈에서 깨어난 부자는 진땀을 흘리면서 자기 가슴을 치고는 그때부터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몸도 마음도 재물도 오직 주님을 위해서 헌신하고 충성하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 이렇게 정확하게 받으시고 결산하시는 하나님은 창조 이후로 태어난 모든 사람에 대해서 심판할 대 심판을 준비하고 있다. 그 심판이 바로 백보좌 심판이다.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하여 백보좌 심판에 대해서 다시금 가슴에 담는 시간이 되고자 한다.

첫째 백보좌란 거룩하고 성결한 보좌이다. 본문 말씀 11절 초반절에 보면 사도요한이 본 보좌가 크고 흰 보좌였다. 하늘(천국)에 있는 크고 흰 보좌라고 해서 백보좌라고 하는데 이 백보좌의 본질적인 의미는 절대적으로 거룩하고 절대적으로 성결하고 깨끗한 보좌이다. 그리고 시편 97편 2절 말씀대로 의와 공평이 그 보좌의 기초이다. 그래서 백보좌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과 공평한 심판이 있는 곳이요 부정이나 거짓이나 불의가 조금도 없는 크고 깨끗하고 순결한 보좌이다.

둘째 백보좌의 주인이시오 심판 주는 우리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이다. 본문 말씀 11절에 보면 ‘또 내가 크고 흰 보좌와 그 위에 앉으신 이를 보니’ 그랬다. 여기서 보좌 위에 앉으신 자는 우리의 죄를 친히 담당하시고 부활 승천하시고 산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예수 그리스도이다.

셋째 백보좌 심판은 우리가 보던 하늘과 땅이 사라져 버린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이루어진다. 본문 말씀 1절 하반절에 보면 ‘땅과 하늘이 그 앞에서 피하여 간데없더라’고 했다. 온 인류에 대한 심판이 이루어지는 백보좌 심판은 우리가 보고 있는 이 하늘이 사라진 곳이고 우리가 밟고 다니는 이 땅이 사라져 버린 곳이다. 요한계시록 22장 1절 말씀대로 새 하늘과 새 땅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이 우주가 사라져 버리고 하나님이 계시는 천국이다. 즉 육에 속한 곳이 아니요 영에 속한 곳이요 영적인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심판이다.

넷째 백보좌 심판은 모든 자가 다 받는 심판이다. 본문 말씀 12절에 보면 ‘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무론대소하고 그 보좌 앞에 섰는데’ 그랬다. 여기서 무론대소하고란 말의 뜻은 ‘큰 자나 작은 자나 모두를 지칭하는 말로서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막론한 모든 자’를 말한다. 이 모든 자들이 백보좌 앞에서 심판을 받기 위해 서 있다는 것이다. 창세 이후로 이 땅위에 태어난 모든 사람은 반드시 백보좌 심판대 앞에 서야 한다. 아무도 엄위로우신 예수님의 심판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섯째 백보좌 심판은 책에 기록된 대로 심판하는 곳이다. 백보좌 심판은 아무도 피할 수 없는 심판이다. 아무것도 더하거나 뺄 수 없는 공정한 심판이다. 한번 결정이 되면 절대로 변경이 불가능한 심판이다. 그래서 우리는 인생을 지혜롭게 살아야 한다. 백보좌 심판대 앞에 설날을 생각한다면 하루하루를 깨어서 기도하고 헌신하고 봉사하여 천국에서 지어지고 있는 내 집을 위하여 믿음의 건축 재료를 올려 보내는 우리가 되기를 축원한다.

동아교회 담임,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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