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500주년 연합기도회가 지난 24일 서울영동교회에서 ‘정의의 숨결로 세상을 새롭게 교회를 새롭게’라는 주제로 드려졌다.

이번 기도회는 지난 2월 27일 첫 모임으로 시작하여 세 번째 기도회이다. 종교개혁500주년 연합기도회 준비위원회는 한국교회에 철저한 회개와 각성이 절실하다는 인식 아래, 한국교회와 사회 전반을 새롭게 만들기 위한 실천의 일환으로 각 단체와 교회들이 연합기도운동을 추진하기 위하여 구성된 모임.

여기에는 건강한작은교회연합,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2.0목회자운동,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기독연구원느헤미야, 기독청년아카데미, 길가는밴드, 뉴코리아, 새벽이슬, 생명평화마당, 생명평화연대, 성서한국, 주거권기독연대, 청어람ARMC, 평화누리, 하나누리, 희년사회를꿈꾸는사람들, 희년함께,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IVF사회부 등 총 20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연합기도회는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저녁 7시 30분에 모이기로 했다. 횟수는 2월부터 11월까지 총 10차례로 매월 주제에 따라 강연(설교)과 기도문을 나누고 있다.

4월 기도회 주제는 ‘정치 개혁’이었다. 작년 촛불집회로 시작된 탄핵정국은 마침내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으로 일단락되었으며, 5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한국 현실을 반영하고 종교개혁의 정신을 되살리는 기도회였다.

첫 번째 메신저 이국운 교수(한동대 법학부)는 ‘네가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라는 제목으로 한국교회가 정치적 실존을 꿰뚫는 구체적이고 분명한 꿈을 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80년대 이전 한국교회가 독재와 궁핍이라는 구체적 사안을 두고 소망하고 행동했으나, 80년대 이후 지향하는 바가 불분명해 졌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의 정치 문화적 영향력 은 축소됐고, 오히려 시대착오적 국가주의와 혐오적 태도가 한국교회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제국주의와 독재, 최근 북한의 도발과 미국의 군사적 개입마저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 교수의 제안은 평화적 통일과 한반도의 평화 중립체제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 같은 구체적이 꿈을 꾸자고 말했다.

두 번째로 윤환철 사무총장(미래나눔재단)은 ‘정치적 판단, 금기와 망상을 넘어’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윤 총장은 한국교회가 ‘정의’와 ‘공의’를 망각하고, 정치적이지 않은 사안을 두고 정파 논쟁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동성애’, ‘낙태’, ‘이슬람’ 같은 이슈에만 매몰되어 지엽적 판단하지 않고 총량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정 인물을 과대 포장하거나 우상시하는 ‘국가’ 우상화적 태도를 버리고 국민의 주권을 누리는 것이야말로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이어 한국 사회와 교회의 개혁을 위해 기도했다. 안재영 장로(장파교회)는 한국교회가 지난 선거에서 보였던 ‘종교 연고주의’적 태도와 불의에 침묵했던 것을 회개하며 ‘정의’와 ‘공의’를 실천하며 불의에 저항하길 기도했다.

서종하 간사(DFC)는 격한 경쟁에 내몰린 청년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고 도전할 수 있는 사회가 되며, 불의와 불법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고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청년들이 되길 기도했다. 김병년 목사(다드림교회)는 차별과 배제가 아닌 사랑으로 이웃을 돌보며, 권력의 불법과 탄압으로 고통받는 이웃의 친구가 되어 정의를 추구하는 교회가 될 것을 기도하였다.

다음 기도회는 6월 3일(토) 오후 6시에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한 기도회 2017’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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