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병 환 FC

지난 6일 열린 2017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한국과학기술평가원 차두원 연구위원은 “지금 초등학교 입학생이 성인이 됐을 때 현재 직업의 65%는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2013년 칼 베네딕트 프레이와 마이클 오스본 교수가 논문에서 20년 후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 직업군 47%를 훨씬 뛰어넘는 것입니다.
이처럼 로봇기술과 인공지능, 생명공학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은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 이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3회에 걸쳐 사라지는 직업과 유망 직종, 유망 투자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3월 133개 점포를 올 연말까지 32개 점포로 통폐합한다고 밝혔습니다. 100개 넘는 점포를 없애고 사라지는 점포의 인력은 비대면 전문영업센터로 재배치합니다. 이에 대해 해당 노조는 “기존 직원을 콜센터로 재배치하면서 싫으면 나가라는 것이 은행 방침이다. 사실상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노조 측은 비대면 영업 센터를 실질적으로 콜센터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등 금융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한국의 은행들은 직원 수를 계속 줄이고 있으며,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이직하려는 은행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집계 결과, 2015년 말 8만4450명이었던 은행 직원 수는 지난해 8만2332명으로 한 해 사이 2118개의 은행원 일자리가 사라졌습니다.

한편 고임금 때문에 독일 공장을 폐쇄하고 중국, 동남아로 공장을 옮겼던 아디다스는 23년 만에 독일에 ‘스피드팩토리’라는 공장을 설립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세운 공장에 배치된 인력은 단 10명뿐입니다. 스피드팩토리는 3D 프린트와 로봇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 주문하면 5시간 만에 완제품을 생산해냅니다. 이 회사는 2017년 미국, 2018년에는 일본에도 이러한 공장을 세울 예정입니다.

2016년 12월 6일 아마존이 미국에서 설립한 ‘아마존 고’는 계산대가 없습니다.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아서 매장을 나가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동으로 결제됩니다. 그동안 자율계산대, 무인단말기 등 수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이제는 계산이라는 과정 자체가 없어졌습니다. 이를 유통의 혁신이라 반기는 사람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미국 내 계산원 86만 명이 실업자가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2016년 11월 15일 SK텔레콤과 BMW가 세계 최초로 5G 커넥티드 카 ‘T5’를 공개했습니다. T5는 고도의 무선통신망을 이용해 장애물, 사고 등 다양한 정보를 얻어 원격으로 핸들과 브레이크 등을 자동으로 조정합니다. 전문가들은 법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지금이라도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커넥티드 카가 상용화되면 버스, 트럭, 택시기사 등 운전과 관련된 직업들이 사라질 것입니다.

이밖에도 대부분의 사무직과 서비스업,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회계감사 등도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대체됩니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20년까지 선진국에서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과거 산업혁명을 이끈 증기기관, 전기, 인터넷 역시 해당 시대에는 모두 기존 직업들을 사라지게 만든 주범이었습니다.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발달 역시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유망 직업과 필요한 교육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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