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종문 목사

미중 정상회담 도중에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과거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발언에 솟구쳐 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 정부와 외교부는 즉각 정확한 사실을 확인해 강력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를 보며 하루빨리 우리나라가 더욱 강대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절박함이 앞선다. 3면이 바다로 뒤덮인 한반도는 지정학적 위치상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중국 등 대륙의 세력이 해양으로 뻗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반도를 거쳐야 하며 일본 등 해양세력이 대륙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한반도를 통해야 했다. 그래서 우리 역사를 보면 우리민족은 끊임없이 외세의 침략에 시달렸다. 그러나 그 무수한 침략 속에서도 우리 민족은 강하게 맞서 나라를 지켰으며 민족의 자존심과 자존감을 올곧게 지켜왔다. 기초적인 역사의식조차도 망각한 시진핑 주석의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최근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구속으로 새로운 대통령 선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시진핑 주석의 발언이 못내 거슬린다. 우리 대통령이 부재한 상태에서 너무 우습게 보이는 게 아닌가 하는 자괴감마저 든다. 하루속히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세워 갈 대통령이 탄생되어야 한다. 따라서 차기 대통령에게 가장 요구되는 사항 중 하나가 바로 국가의 자존감을 세우는 일이 될 것이다. 지금처럼 동네북 신세마냥 여기저기 눈치만 보는 나라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최근 매우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북한을 압박하며 선제타격 운운하고 있고, 북한의 절대적 우방인 중국은 기존과는 다소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무조건적인 북한 편들기에서 ‘정세를 긴장시키지 말라’는 경고성 발언까지 쏟아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할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다시는 우리가 삶의 터전을 일구고 있는 이 땅에서 동족상잔의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나아가 세계평화를 위해서라도 두 번 다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는 한민족의 생존에 직결된 문제로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바로 당사자인 우리이기 때문이다.

북핵문제를 두고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그들이 가장 최우선에 두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자국의 이익이다. 우리는 그들과 입장이 다르다. 이 땅이 바로 한반도가 피비린내와 고통의 절규로 신음하며 황폐화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둔다면 선제타격 운운하는 미국에 무조건 끌려가서는 안 될 것이고, 북한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사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중국과 일본에 대해서도 할 말은 하고 요구할 것은 당당히 요구하는 자주적이고 민족적인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장미대선을 코앞에 두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자존감을 세워 줄 새로운 대통령이 하루속히 선출되기를 기대한다. 그래야 시진핑 주석의 망발 따위 두 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다.

예장 통합피어선 증경총회장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