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수강 목사

교회는 세상에 왜 존재하는지 선교 2세기가 되니 노쇠해 자신이 누군지를 모르는 영적 치매현상이 한국교회를 강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다. 현장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은 교회 안에 별의 사람들이 다 모이는데 그 중에는 정치적으로 보수를 지지하는 층들도 있고, 반대로 진보를 선호하는 계층도 있다. 또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지지하는 교인들도 있는 반면에 사회주의 내지 국가의 소유로 하는 통제 경제를 내심 지지하는 이념과 사상을 가진 자들도 있을 수 있고, 혹 표현을 하지 않을지라도 공산주의 사상을 마음 속 깊이 지니고 있는 층들도 더러 있다고 가정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은 뿌리 깊게 북한이라는 특수한 정치체제를 가진 공산주의 보다 더 심한 독재체제인 경찰국가, 왕조시대와 같은 전제주의 국가체제와 칠십년이 넘도록 서로 대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제식민지의 잔해가 이모든 이념과 사상의 산실이 되었음은 누구도 부인 할 수 없다. 결국 대한민국의 남과 북의 갈라짐은 일제 침략 이후 세계열강들의 이익에 의해 국력이 바닥난 대한민국은 강대국의 의도대로 사상과 이념에 따라 남과 북으로 체제를 달리하게 되었었다. 미국을 중심한 자유민주체제와 소련을 중심한 막스 레닌주의 사상으로 무장한 공산주의 세력을 등에 업은 사회주의 이념에 공산주의 사상을 체제로 대한민국은 애석하게도 남과 북으로 갈라지게 되었었다.

그런데 이미 공산주의 종주국인 소련이 해체됨으로 그 사상에 종지부를 찍었고, 사회주의 이념은 서구 열강들이 선호 하였다가 사라지는 추세이며, 중남미 국가들이 선호했던 사회주의 정부가 내리막길을 걷는 모습을 인터넷과 메스컴을 통해 보고 있다. 대한민국은 특별히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는데 북한이라는 특수한 국가로 인해 항상 전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정세다. 이러한 나라의 정치적인 특수한 환경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 사상과 이념에 맞서야 하고, 경제적으로는 자원이 없는 관계로 강대국들이 소유한 자원을 수입해 가공하여 수출로 나라의 살림을 꾸려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종교적으로는 마치 종교 춘추 전국시대라 할 정도로 종교가 천국인 대한민국의 종교는 세상 모든 종교가 전시되어 있다. 기독교, 불교, 유교, 이슬람교 등등 종교를 뒤 섞은 종교의 탈을 쓴 사교들이 등장해 순전 무구한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다. 거기에다 포섭의 계층을 청소년들에게 두어 마치 사상과 이념을 학습하듯이 주입시켜 멀쩡하던 순전한 학생들이 사교(邪敎)의 논리에 빠져 해어 나오지 못하다가 급기야 감언이설에 속아 쇠뇌 받은 사교의 교리에 따라 가정과 부모를 버리는 일까지 자행되는 현실이다. 이는 한국교회의 한기관인 청소년들이 교회를 이탈해 정착 한 곳이 이교 중 사교집단이라는 현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아무 일도 없겠거니 하면서 수수방관하던 교회 주변의 유해 환경에 대해 이제부터 치유책을 강구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교회가 손을 놓고 있으면 십년 이십년 이후의 한국교회는 텅텅 비지나 않을까? 지금 유럽의 웬만한 기념비적인 교회들은 거의 비어 있고 건물 유지보수는 관광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유럽 교회는 그래도 기독교 역사의 현장이요 이름 높은 신학자와 목회자들의 현역시절 활동무대였기에 그나마 순례자들의 발길로 인해 유지되지만, 한국교회는 세계 최첨단 건물을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지어 올렸는데, 오십년 백년 후에는 순례자들의 발길을 붙들 수 있는 기념비적인 건물이 아니기 때문에 미래 한국교회 존재 유무가 의문이다.

이제부터 한국교회는 오십년 백년의 미래를 위해 신앙의 질을 높이며 초기 교회 순교정신을 배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목회자들의 질을 높여야 한다. 교계를 어지럽히고 있는 미인가 신학교를 스스로 정리해서 자격과 수준 미달인 사이비 목회자 양성을 근절해야 한다. 그리고 헛된 욕심을 좇는 속성 학위취득도 부끄럽게 생각할 수 있는 윤리와 도덕을 재무장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제일 근절하기 어려운 문제는 우후죽순처럼 돋아난 교파와 교단이다. 세상에서 기독교의 파벌이 가장 많은 나라가 바로 한국교회다. 교파를 타파하지 않고는 한국교회의 부흥과 쇠락의 미래를 예측 할 수 없다. 선교와 전도가 막히는 현상은 바로 어느 교파, 교단이 옳고 그른지를 전도 대상자들이 취사선택 할 수 있는 기준이 모호해 그들은 처음 대하는 교파와 교단의 정체성에 현혹되면 잘못된 교리라도 바르게 하기가 어려운 현상이다. 한국교회는 예수교 기독교를 가른 교단 명칭부터 하나로 통일되어야 생명 구원의 사역이 회복되지 않겠는가?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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