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명 환 목사

“요한이 잡힌 후에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셨다. ”때가 왔다.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마가복음 1장 14-15절)

복음서는 예수님의 삶과 죽음이 하나님 나라와 관련되어 있음을 기록하고 있다.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님의 비유는 하나님나라의 비유이다. 산상설교의 첫마디는 “가난한 자가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저들의 것이다”로 시작된다

마가복음 11장20절은 악귀를 쫓아내어 질병을 고치는 행위도 하나님나라가 임하는 표징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것이다. 그리고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서라(회개)는 것이다.

예수님의 삶과 죽음은 가난하고, 소외되고, 병들고, 불구자, 정신병자 등 보잘 것 없는 사람들과 함께 역사의 현장에서 벌인 하나님나라운동이다. 마가복음 1장 14-15절의 성경구절은 세례 요한이 잡힌 후 예수님께서 기쁜소식(복음)을 전하기 시작한다. 여기에서 보면, 세례 요한의 처형과 예수님의 공적활동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례 요한은 주변 강대국들의 침략과 가진자들의 기득권으로 인해 절망과 분노에 휩싸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돌풍처럼 나타나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을 일으켜 하나님나라 열기 속으로 몰아넣었다. 세례 요한은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을 선동하고 정치적 소요를 일으킨 위험인물이었다. 그리고 헤롯 왕에게 처형당했다.
어느 시대고 왕을 정면에서 공격하는 행위는 그 내용이 무엇되었든 이미 정치적인 의미를 갖는다. 세례요한은 헤롯왕의 윤리적인 잘못을 고발했다. 세례 요한은 엄격한 금욕주의자였다. 당시 세레 요한이 속한 엣세네파는 예루살렘 성전을 관할하던 대사제 계층에 대해 철저한 증오를 품고 있었다. 예루살렘 수도를 떠나 산악 지방에 수도원적인 공동체를 만들고, 타락한 예루살렘 성전을 대사제들로부터 탈환 할 기회만을 엿보고 있었다. 엣세네파는 바리세파와 더불어 하시딤의 정신적 유산을 이어받고 있었다.

하시딤은 바키바 알가가 독립운을 일으켰을 때 여기에 적극 가담했다. 하시딤은 하나님나라에 대한 열망의 신앙이 매우 뜨거웠다. 예수님의 하나님나라운동은 세례 요한과 연결되어 있었다. 분명한 것은 예수님의 하나님나라운동은 하시딤에 머물지 않고, 구약성서 전체로 뻗쳐 있음을 알 수 있다. 구약성서의 창조역사와 인류의 원 역사를 제외하면 복격적인 시작은 아브라함에게서 이루어진다. 하나님은 아브람함에게 고향을 떠나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리고 젖과 꿀이 흐르는 복된 땅을 주고, 큰 민족을 이루게 하겠다는 약속을 한다. 축복된 나라를 이루게 해 준다는 약속이다. 이 약속은 아들인 이삭과 손자인 야곱에게 거듭 반복된다.
신구약성서의 하나님은 흔히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부른다. 이것이 하나님이 평화롭고, 정의롭고, 복 된 나라를 약속해 주고, 그 나라를 실현하려고 역사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를 나타내는 말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 세상 나라들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변혁시킴으로써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이런 맥락에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했다. 세례 요한이 정의로운 분노의 하나님을 보았다면, 예수님은 사랑으로 용서하는 하나님을 보았다.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새 대통령은 정의로운 사회, 상식이 통하는 사회,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것은 하나님을 두려워 하고, 사랑으로 용서하고, 하나님이 통치하ㄴ는 세상을 만들 때 가능하지 않을까. 권력은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것.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 통치하는 정의롭고, 공평하며, 사랑으로 용서하고, 사람의 생명과 인권이 존중될 때 비로써 가능하다.

인천 갈릴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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