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개혁되어야 한다<22>
 
 평화와 희망을 노래하는 교회가 되자
 

 오늘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이 땅은 경제적, 정치적, 외교적, 문화적, 남북관계 등 어디하나 성한 곳이 없다. 한마디로 이 말은 나라 전체가 엉망진창이 되었다는 말로 받아들여진다. 또 나라 전체가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각 단체와 교회는, 어려움에 처한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구국기도회를 드리며, 이 땅의 평화와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교회가 이 땅의 평화와 희망을 노래하면서도, 남북 간에 긴장을 고조시키는 말들이 주류를 이루면서, 남북한 전쟁을 고조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분명한 것은 한국교회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하자고 외치는 것은, 분명 이 땅의 평화의 해,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기 위한 것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기도회에서 나오는 기도의 소리는 상대를 용서하고, 화해를 위한 말 보다는, 상대의 흠집을 드러내고, 상대의 감정을 부추겨 갈등의 골을 더 깊이, 더 넓게 파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국민 모두는 의문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사실 한국교회는 남북한의 화해와 용서, 그리고 평화보다는 이념논쟁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각종집회에서 마다 ‘용공’, ‘좌경’, ‘종북세력’ 등의 자극적인 단어가 어김없이 등장, 이념논쟁의 틀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한국교회가 노사간, 이념간, 세대간, 남녀간 등 양극화를 부추기는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것은 오늘 우리가 불통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것은 또 남북한 긴장을 조성해 현재에 안주하기 위한 수단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예레미아 선지자는 힘없는 백성을 탄압하는 지도자들의 회개를 촉구하며, 이들을 위해서 기도를 했다. 그것은 나의 하나님의 언약인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고, 그들에게 평화와 희망을 가져다가 주기 위해서였다. 또한 에레미아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사는 선지자로서의 사명을 충실히 감당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 교훈은 긴장상태에 있는 남북한 교회와 어두운 현실 속에 있는 한국교회의 목회자와 교인들에게 많은 교훈을 가져다가 주고 있다.  한국교회는 힘없는 백성을 볼모로 잡고, 탄압하는 북한의 독재정권에 대해 회개를 촉구하고 북한동포의 안정과 희망을 노래하기 보다는 응징하는 기도가 대부분이었다는 것에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한국교회도 먼저 지난날의 과오에 대해 회개의 기도를 드려야 한다는 것에 목회자와 교인 모두가 동의하면서도, 북한 독재자의 회개와 북한동포들에게 평화와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기도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데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거 한국교회 목회자와 교인들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한 구국기도로, 나라와 민족을 구하는 일에 앞장섰다. 일본제국주의 아래서는 피압박 민족의 해방을 위해서, 6.25한국전쟁 당시에는 전쟁 종식과 평화를 위해서 기도하며, 민족의 잘못을 회개했다. 한마디로 한국교회는 기도하는 교회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교회가 놀랄 정도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교회가 성장하고, 교회마다 부자가 되면서,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하여 현재에 안주하며, 기도하는 일에 게을리 했다는 말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것은 한마디로 한국교회가 교회의 사명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교회의 지도자인 목회자와 교인들이 분열주의와 개인이기주의, 그리고 집단이기주의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유리방황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제 한국교회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지금까지의 이 같은 잘못에 대해 회개의 기도를 드려야 한다. 회개의 기도는 하나님만이 복음과 용서를 통하여 믿음에서 나오는 새 출발인 회개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깨달을 때 응답으로 다가온다.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와 형벌을 떠맡으시고, 우리에게 그의 의와 생명을 주셨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교회도 어두운 현실에 처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구국기도운동을 벌여야 민족에게 평화와 희망을 가져다가 줄 수 있다. 분열과 갈등, 집단이기주의, 개인이기주의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인정하고, 회개의 기도를 드려야 한다. 또 남북한 민족에게 평화와 통일을 가져다가 줄 수 있는 희망의 노래를 불러야 한다. 이것만이 위기에 처한 나라와 민족을 구하고, 힘겹게 살아가는 국민들이 미래의 희망과 평화를 노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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