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보 연 교수

과거 우리의 부모님들은 하루하루의 끼니를 걱정하면서도, 자녀들의 교육을 먼저 생각했다. 못 입고, 못 먹을지언정, 이웃에게 손을 내밀면서, 논과 밭, 그리고 소를 팔아 자녀들의 교육을 먼저 생각했다. 자녀들은 부모님의 이런 마음을 알아서 그랬는지 열심히 공부해서 가난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했다. 이들은 지긋지긋한 가난을 벗어나 집안을 일으켜 세우고, 자신의 꿈을 세상에서 마음껏 펼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부모님들의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체이다. 부모님의 희생을 알았기에 자녀들은 열심히 공부했고, 가정을 일으켜 세웠다. 또 대한민국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그런데 오늘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은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도, 기회도, 박탈당한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 저소득층의 부모들의 아우성 소리는 하늘을 찌른다.

교육비가 너무 많이 들어 대한민국을 떠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실제적으로 교육 때문에 대한민국을 떠나는 학생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또 가족전체가 이민을 떠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가진 자들의 교육비가 못가진자들 보다 9배가량의 교육비를 지출한다. 교육현장마저도 일명 ‘금수저’와 ‘흙수저’로 나누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도저히 아이들을 교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실 과거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은 판사도 되고, 정치인도 되고, 공무원도 되고, 가정과 나라를 일으켜 세우는데 중심에 있었다. 헌데 언제부터인가 그 중심을 고소득층의 자녀들에게 내어주었다. 오늘 현실은 고소득층의 자녀들이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시대가 되었다.

이것을 비판하자는 것은 아니다. 고소득층의 자녀나, 저소득층의 자녀 모두가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5당의 후보자 모두는 교육혁명에 가까운 공약은 내 놓았다. 문재인 대통령도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입니다”며, 교육혁명을 암시했다.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교육혁명을 강조했다.

그래서 그런지 문재인 대통령 당선과 함께 아이를 둔 이 땅의 부모들은 제19대 문재인 정부에 대해 희망과 기대를 걸고 있다. ‘흙수저’와 ‘금수저’로 나누어진 교육, 교육마저도 부의 대물림 수단으로 전락한 오늘의 현실 앞에서, 학부모들은 평등한 교육을 말한다. 대통령 취임 후 모든 것이 변하는 것 같아 아이들을 둔 부모들은 더욱 문재인 정부에 희망을 건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서러운 눈물을 닦아드리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이 되어 가장 강력한 나라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군림하고 통치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대화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광화문 시대 대통령이 되어 국민과 가까운 곳에 있겠다고도 했다. 따뜻한 대통령, 친구 같은 대통령으로 남겠다고 국민들과 약속도 했다.

이러한 약속이 있었기에 국민들은 새로운 대통령에게 희망을 거는 것이다. 아이들을 둔 부모들은 안심하고 아이들을 양육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주문하고 있다. 이러한 주문은 오늘의 사회적 상황과 구조에서 당연하다. 우리 사회 구석구석을 들여다가 보면 아이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세월호사건,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웃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아이, 부모에 의해서 버려지는 아이 등등의 사건은 이 땅의 모든 사람의 마음을 슬프게 만들었다.

새로운 대통령에게 희망을 건다. 이 땅의 모든 아이가 우리의 아이이며, 이들이 희망을 가지고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아니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한다.

굿-패밀리 대표/ 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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