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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으로 깨어지는 부부…‘사랑’으로 보듬어야한국사회 이혼율 OECD 상위권…이혼공화국 불명예
유종환 기자  |  yjh44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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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9  15: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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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둘이 하나가 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숫자 2와 숫자 1일 조합해 21일이 기념일이 됐다. ‘부부의 날’ 첫 주창자인 권재도 목사는 1995년 어린이날에 “엄마와 아빠가 함께 사는 것이 소원이에요”란 한 어린이의 TV 인터뷰를 보고 ‘부부의 날’ 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부부의 날 운동이 정착되는 것과는 별개로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OECD 국가 중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더 높은 순위에 올라 불명예스러운 상황이다. 부부 3쌍 중 1쌍은 이혼이라는 말과 함께 ‘이혼공화국’이란 말이 공공연하게 떠돌아다닐 정도로 이혼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는 곧 사회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7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무려 51.4%에 달한다. 결혼을 찬성하는 비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8.8%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오늘에 있어 결혼은 긍정적인 요소보다는 부정적인 요소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한참 결혼에 대해 호기심도 있고, 꿈도 가질법한 청소년들이 결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불투명한 미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작금의 세상은 1등만을 강요하고, 1등이 되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린다. 1등이 아니면 인생 실패자가 되어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기 십상이다. 그래서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1등이 되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 학교에서는 1등이 될 수 있는 방법만을 가르치고, 인간으로서 본질에 대해선 등한시 한다. 문제는 1등은 말 그대로 한명만 존재한다. 나머지 99명은 다른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1등과의 격차는 점점 벌어진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빈부의 격차가 발생하게 되고, 소위 ‘돈이 없어서 결혼을 못한다’는 인과로는 따지기 어려운 말까지 서슴없이 내뱉고 있다.

다시 말해 번듯한 직장이 없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것은 사치라는 생각이 팽배한 세상이다. 하지만 번듯한 직장을 얻기란 하늘에 별 따기이다. 앞서 봤듯이 1등만이 국내 유일의 대기업에 입사할 수 있고, 나머지는 월 200만원(평균)도 벌기 힘든 어려운 상황이다. 이마저도 직장을 구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꽃길이다. 청년 실업률이 극에 달한 가운데, 온전한 직장을 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제 아무리 스펙을 쌓고, 노력을 해도 현실은 취업준비생에 그친다. 그 숫자가 점점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백수로 살아가는 시간이 더 많은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정인을 만나 부부로서의 연을 맺는다는 것은 현대판 소설에 가까울지 모른다.

물론 신파극에 나오듯이 김중권의 다이아몬드보다 사랑이 더 좋아 결혼에 골인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 너와 나, 우리, 함께 라는 말보다, 나, 개인, 내 것이라는 말이 빈도수가 많아진 요즘 서로 양보하고 산다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서로 전혀 다른 환경에서 만나 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것은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어렵다. 하루에도 몇 번의 인내와 고통의 순간들이 찾아오고, 화해와 일치의 마음으로 풀어가기보다는 울화통을 터트린다. 결국 휴화산처럼 참아왔던 분노와 갈등이 순식간에 폭발해 부부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고, 하나가 아닌 둘로 갈라지게 된다.

그러나 부부의 헤어짐은 단순히 둘만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는다. 흔히 결혼은 집안끼리의 만남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결혼은 인간에게 있어서 중요한 사건으로 양가 모두 새로운 사람을 자기 사람으로 들이는 것이기에 꼼꼼하고 신중하게 대처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혼은 양가 모두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가족으로서 끈끈하게 이어져온 울타리가 한순간에 남남이 되는 것이기에 양가가 겪는 고통도 남다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부부의 결별과 헤어짐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자녀들이다. 앞서서도 알 수 있듯이 부부의 날을 제정한 권재도 목사는 한 아이가 인터뷰 중 말한 엄마와 아빠가 함께 살았으면 한다는 말이 가씀을 찔러 부부의 날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엄마와 아빠의 이혼이 이 아이에게는 심각한 정신적 상처를 안겨준 셈이다. 그러나 여전히 이 아이와 같은 처지의 아이들이 존재하고 있다. 오히려 더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때로는 보육시설에 맡겨지기도 하며, 정신적 충격을 견디지 못해 가출을 하거나 삐뚤어지게 성장하는 아이까지 있다. 결국 부부의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한 아이는 원치 않는 굴곡진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결혼은 하나님이 준 가장 위대한 창조적 선물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온갖 부정적인 면모들로 인해 기피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이 사회는 결혼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고, 보다 신중한 선택을 기해 이혼이 더 이상 증가하지 않도록 절제할 책임이 있다.

‘결혼’은 하나님이 주신 위대한 선물, ‘이혼’ 신중해야
사회구조적 모순과 함께 믿음과 신뢰로 온전한 가족 이뤄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혼인 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은 10만7300건,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뜻하는 조이혼율은 2.1건으로, 기록됐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7.2세, 여자 43.6세로 집계됐다. 10년 전에 비해 남녀 모두 4.6세씩 높아졌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 비중은 47.5%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높은 편이다. 황혼이혼과 일명 ‘졸혼’이라고 부르는 이혼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안타까운 것은 하나님이 주신 이 소중한 선물을 너무 쉽게 저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우리 어머니시대를 비롯해 그 윗 시대를 살펴보면 남자와 여자가 부부의 연을 맺으면 죽음에 의해 갈라질 때까지 헤어지지 않았다. 가정을 쉽게 깨트리지 않기 위해 참고 인내하며, 그렇게 살아왔다. 오늘과 같이 합의 이혼이 횡횡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각방을 쓰거나 잠시 별거 중이라는 말도 없었다. 어디까지나 하나님이 주신 가정이기에 소중히 지켜왔던 것이다. 말 그대로 생활공동체로서 부부는 생산적 활동에 동참했고, 함께 모든 것을 헤쳐 나갔다.

아내는 길쌈하고 바느질해서 남편과 자녀의 옷을 만들었고, 밥을 지어 가족 모두의 생명을 책임졌다. 반대로 남편은 지붕을 잇고, 밭과 논을 갈며, 나무를 해서 가족들이 따뜻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쉬지 않고 일을 했다. 이렇게 부부는 생존을 위해 서로를 내던졌다.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해 가족 구성원을 지켜나갔던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이러한 아름다운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가 없다. 부부가 생활공동체를 이루기보다는 혼인서약만 했지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희생과 헌신을 자처하기보다는 십원짜리 하나라도 손해 보지 않기 위해 부부 간에도 경계가 정확하다. 잿빛 건물로 차가운 느낌만 풍기는 도심의 모습처럼, 오늘 부부들의 모습은 과거 낡았지만 총천연색을 냈던 모습과는 달리, 온통 회색빛이다. 차갑고 날이 서 자칫 손이 베일 정도로 날카롭다. 계약결혼이라는 씁쓸한 풍속아닌 풍속까지 있어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는 곧 부부끼리의 인격적 모독은 물론, 폭력, 살인 등 중한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감싸주고, 보듬어줘야 할 부부가 오히려 남보다도 더 무서운 칼을 들이대는 것이다. 실제로 요즘 부부간 각종 범죄 보도는 흔한 뉴스거리가 되어 버렸다. 부인이 내연남과 짜고 남편을 죽이고 보험료를 타내려다가 덜미를 잡히는가 하면, 홧김에 부인을 부엌용 칼로 찔러 죽이는 남편,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분을 참지 못하고 때렸는데 잘못되어 목숨을 앗아간 이야기, 부인을 마당 한 가운데 묻어둔 이야기 등등 차마 입 밖에 내놓기도 무서운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겨야할 하나님의 자녀들까지 이러한 일들에 관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겉으로는 누구보다 고귀한 부부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일반 가정보다 더 삐그덕 거리는 상황에 처했다. 그럼에도 어디에다 말할 수 없어 속으로만 삭이고 있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강을 건너고 있다.

이들의 사건들의 공통점은 모두 물질적 욕망에 이른 것이다. 쉽게 말해 돈 때문에 소중한 부인과 남편을 죽이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부부관계를 끈끈하게 이어주는 것이 오늘에 있어서는 바로 경제조건이 되어버린 것이다. 돈이 있고 없고에 따라 ‘님’이 ‘남’이 되는 것도 한순간이다. 개인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 팽배가 소중한 생명을 빼앗고, 장차 이 나라의 미래가 될 아이들의 꿈마저도 앗아가 버리는 것이다. 아버지들이 가족의 생활을 책임지기 위해 많지는 않지만 적은 돈을 벌어 와도 이해해주는 분위기는 이제 옛날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작금의 아버지의 능력은 바로 돈을 얼마나 벌어오느냐로 결정되어 버린다.

분명한 것은 결혼은 하나님께서 인류에 주신 가장 큰 선물이다. 모든 사회구조의 기본이 되는 가정을 이루는 근간이 바로 결혼에서 출발한다. 때문에 부부가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가정을 지키는 것은 가장 근본 중에 근본이다. 선택의 여지가 아니라, 반드시 지켜나가야 한다.

특히 부부가 사랑과 생명공동체의 상징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실현하는 평화와 사랑의 공동체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창세기 2장 18절부터 25절에는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지으시고 아담이 무엇이라고 부르나 보시려고 그것들을 그에게로 이끌어 가시니 아담이 각 생물을 부르는 것이 곧 그 이름이 되었더라 아담이 모든 가축과 공중의 새와 들의 모든 짐승에게 이름을 주니라 아담이 돕는 배필이 없으므로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잠들매 그가 그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살로 대신 채우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아담이 이르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 하니라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아담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라”고 말하고 있다. 남녀 간의 사랑과 결혼이 하나님의 축복이며, 선물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금 부부의 날을 맞은 우리들이 가슴 속 깊이 새겨야할 성경구절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부부의 날을 맞아 우리 기독교는 이혼의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는 성경에서 이혼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살펴보면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쉬쉬’하면서 숨긴다고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개혁신학회가 2014년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개혁신앙과 고난 받는 교회’를 주제로 제37차 학술심포지엄을 가진 바 있는데, 여기서 소기천 교수(장신대, 신약학)는 ‘이혼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를 통해 이혼이 만연한 이 사회에서 기독교적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따졌다.

소 교수는 구약의 율법서, 구약의 예언서, 신약성서 공관복음서, 바울서신 등에 나타난 이혼에 대해서 살펴보고, 이혼이 결코 장려되거나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또 이혼한 여자가 다른 남자와 재혼하는 일도 권장하지 않는 일이라고 밝혔다.

소 교수는 “구약의 경우 결혼은 하나님이 정하신 거룩한 제도이기 때문에 성적인 범죄와 더불어 이혼은 불순종과 죄로 해석되고 있고, 신약의 경우 예수께서 더욱 급진적인 견해를 취하면서 신명기의 이혼 규례마저도 부정한다”면서, “인간의 완악함과 시대적 변화와 더불어 불가피하게 요청되는 상황 때문에 이혼을 허용하는 경우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바울은 예수의 정신을 이어받으면서도 이혼 문제와 관련된 당시 교회의 정황을 종말론적인 시각을 가지고 선교적 차원에서 접근했다”며, “결혼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거룩한 제도이므로 부부가 간음죄를 범하지 말고, 사랑과 화평 가운데서 거룩한 생활을 하되, 불신자인 배우자와의 관계에서는 그가 요구할 경우에 한해서 이혼을 허락하라고 권면한다. 그리고 이혼한 후에는 혼자 지내거나 다시 관계를 회복하는데 힘쓰라고 권면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소 교수는 “구약과 신약의 메시지는 모두 근본적으로 이혼을 금하고, 가정 제도를 거룩하게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것이 성서를 근거로 한 이혼에 관한 개혁신앙의 근본적인 가르침으로, 이혼을 허용한 경우는 소극적 치원에서 불가피하게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 교회는 이혼을 예방하는 차원과 이혼으로 인해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는 이중적인 과제를 떠맡게 됐다”며, “교회는 이혼에 관한 성서에 근거한 개혁신앙적 가르침이 올바르게 성도들에게 전달되고 인식되도록 힘쓰고, 결혼 역시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부름을 받은 삶의 모습 가운데 하나임으로 그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성도들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 교수의 말처럼 결혼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거룩한 제도다. 어떻게든 지켜나가야 한다. 여기에는 누구 한명의 노력이 아닌 모두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교회의 도움과 함께 사회구조적인 문제도 개선되어야 한다. 특히 돈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인식자체를 변화시키고, 돈보다 서로 믿고 신뢰하며 사랑하는 가정을 이룰 때 근간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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