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재단 평화연구원(원장 김형기)이 오는 13일 심포지엄을 앞두고, 남북분단의 당사자인 대한민국을 배제한 채 주변 강대국 중심의 통일논의는 문제가 있음을 밝혔다. 동연구원의 이 같은 입장은 분단의 당사자인 대한민국을 제쳐놓고, 한반도 주변의 미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열강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하여 남북한 문제를 논의해 온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대한민국은 수명을 다한 이씨조선 말, 러일전쟁을 비롯한 청일전쟁, 남북한의 분단 등 모두 대한민국 국민들과는 무관하게 만들어 졌으며, 대한민국은 이들의 전쟁 놀음에 휘말렸다. 분명한 것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그리고 일본 식민지는 대한민국의 국민들과는 무관하게 강대국들의 패권전쟁에 놀아나는 꼴이 되었다. 또한 남북분단 역시 대한민국의 국민들과는 무관하게 미소 양국이 제3국에서 만들어진 분단이었다는 사실이다.

이것을 힘없는 민족의 설움이라고 말한다. 문제는 남북분단의 중심에, 일본 식민지 중심에 교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남북분단의 중심에 있었던 기독교는, 무신론과 유물론을 주장하는 공산주의자들이 무조건 싫었다. 이런 관념이 한국개신교 지도자들을 지배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로 김일성을 시작으로 김정일, 김정은을 잇는 세습, 공산주의자들이 기독교를 박해했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는 관념이 그리스도인의 마음속에 자리를 잡았다. 따라서 평화적인 민족통일과 남북한 민족의 화해의 길은 멀고 험하기만 하다,

독일의 히틀러가 유대인 600만명을 학살했다. 이 학살은 히틀러 혼자가 했다고 할 수 없다. 유대인 학살에는 유럽인 전체가 참여했다는 학자들의 지적에 문제가 없다. 당시 유럽의 기독교인들의 머릿속에는 “유대인들은 예수를 핍박하고, 십자가를 지게 한 민족‘이라는 관념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 관념이 서울인구의 60%에 달하는 600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하게 만들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문제는 한국개신교가 남북분단과 일본식민지 세력을 정당화 해 주는데 중심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일본제국주의 아래서 선교사들은 ‘정교분리’를 내세워 한민족의 의식화와 독립운동, 민족운동을 철저하게 훼방을 놓았다. 대신 선교사들은 우리민족의 역사와 현실을 몰각한 추상적인 구원과 복음을 외쳤다. 한국개신교가 3.1만세운동의 주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한민족가운데 인족의식을 자각한 교인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한 3.1만세운동이 끝난 후 많은 기독교지식인들과 사회주의 계열의 기독교인들은 교회를 떠났다. 이들 중 상당수는 만주로 흘러 들어가 항일무장투쟁을 벌였으며, 일부는 산으로 들어가 침묵했다.

이런 사이에서 한국개신교는 교권싸움을 벌이며, 분열과 갈등을 일삼았다, 한민족의 소원인 나라의 독립운동에 답하지 못했다. 대신 한국개신교는 일본국가주의에 굴복, 신사참배를 결의하는 등 하나님을 배신하는 배교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또한 일본제국의 패망이 짙어지면서 한국개신교는 민족진영의 편에 서서 남북분단의 한복판으로 들어갔다. 잔인한 6월이다. 이제 한국개신교는 보수, 진보를 떠나 평화적인 민족통일과 남북한 민족의 화해를 위해서 봉사해야 한다.

세계분단의 중심에 세계교회가 있었다. 그러나 세계교회는 동서의 냉천체제를 극복하고, 세계가 하나 되는데 크게 기여했다. 독일교회도 독일통일의 중심에 있었다. 독일교회는 분단된 상황에서 교회만큼은 서로 교류했다. 독일교회는 동독의 정치적, 교회적으로 고난당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며, 교류했다.

이제 한국교회가 평화적인 민족통일과 분단극복에 답해야 한다. 세계통일을 위해서 세계교회가 봉사했듯이, 독일의 통일을 위하여 독일교회가 봉사했듯이, 한국개신교도 한민족의 화해와 평화적인 민족통일을 위해서 봉사해야 한다. 새 정부가 들어섰다. 남북한 선교도 새롭게 변해야 한다. 즉 북한만의, 남한만의 선교가 아닌 200여개국에 흩어져 사는 8000만 한민족을 위한 선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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