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창 훈 목사.

내 신앙의 출발은 순교자 주기철 목사님이 시무하셨던 마산 문창교회였다.

고 1때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첫발을 디딘 후 어느 날 숨 가쁘게 달려온 삶을 돌아보니 40년의 세월이 훌쩍 지난 후였다.

20대 초반에 주님을 떠나 세상의 물결에 휩쓸려 죄악의 소용돌이에서 허우적거릴 때 영혼의 방황은 물론이고 주님의 징계로 인한 심한 채찍은 육체의 고통으로 심히도 아프게 나타났다.

6년의 고통 속에서 삶을 한탄하며 절망 속에 있을 때 주님의 인도하심은 나를 은혜의 자리로 이끌었고 나는 말씀과 성령의 역사가운데 통곡하며 회개하는 시간을 통하여 살아계신 주님을 뜨겁게 만났다. 6년 동안 치료되지 않던 6가지 질병이 주님 만나 회개하며 3일간 금식했더니 거짓말처럼 치료되고 원망과 낙심과 좌절의 심령이 회복되어 기뻐하고 감사하고 찬양하며 곳곳마다 다니며 죽을 각오로 주님을 전하고 외치는 전도자로 바꾸어졌다.

전도에 목숨을 걸고 거리마다 동네마다 외치며 돌아다니던 나에게 주님은 주의 종이라는 거룩한 소명으로 나를 부르시고 강권적으로 이끌기 시작하셨다.

신학공부의 과정을 마쳐갈 때 나는 불타는 열정으로 개척을 하겠노라고 주님께 서원했고 부자 동네가 아닌 서민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 그들과 함께 울고 웃는 목회를 하겠다고 서원했다. 산골에서 태어났고 농부의 아들로 자랐기에 목회 또한 서민들과 함께 하기를 원했던 것 같다.

교회 개척을 위해서 기도할 때 나는 세 가지 서원을 했다.

하나는 “내 평생에 기도를 쉬지 않겠습니다”였고, 또 하나는 “내 평생 목회할 동안 물질에 대해서 욕심내지 않고 깨끗한 목회자로 살겠습니다”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내 평생 전도하면서 살겠습니다”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약속을 지키느라 기도하다 보니 천일작정기도회가 31년 동안 진행되어 이번 달 6월 28일에 11차(11,000일)가 끝나고 12차(12,000일)가 또 시작이 된다. 그동안 몇 번 건축하고 사역하느라 교회가 넉넉히 사례비 줄 형편도 제대로 안되었지만 주님께 서원한 것 때문에 아예 목회자 사례비와 상여금란을 재정보고서에서 없애버렸다. 덕분에 20년 가까이 주머니가 홀가분한 목회를 하고 있다.

주님은 언제나 가까이에서 나를 도우시고 헤아려주셔서 지금까지 잘살게 하셨고 자녀들도 잘키워 주셨고 교회도 축복하시고 사역도 축복하셔서 감사와 감격의 목회를 하게 하셨다.

교역자 생활 33년, 개척목회 28년째 내 목회는 언제나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고 인정하며 66권의 성경말씀을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전하며 주의 종으로 부르실 때 품었던 그 뜨거운 가슴 식히지 않고 주님께 눈물로 서원했던 어린 아이와 같은 그 마음 변치 않는 목회를 지향하며 달려가고 있다.

동아교회 담임•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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