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으로 세상을 살아가려고 하다 보면 너무도 자주 선택을 강요받을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직장에서, 때로는 믿지 않는 가족들을 통해서 믿음의 양심을 따를 것이냐 사람의 뜻을 따를 것이냐의 기로에 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실한 성도들은 믿음의 선진들의 본을 따라서 불이익이나 곤란함이 있다 할지라도 말씀을 따라서 선택을 합니다.

분명한 사실은 우리가 어떤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선택을 할 때에 하나님의 도우시는 손길을 경험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죽이려던 헤롯이 죽자 하나님께서 요셉에게 명하여 이스라엘 땅으로 가라고 했을 때 헤롯의 아들이 대신 왕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가기를 두려워했지만 (마2:22) 요셉은 꿈에 지시하심을 받은 대로 순종하여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감으로 하나님의 뜻이 실현되어 졌음을 봅니다. 현재의 생활이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과 곤고함으로 인하여 벼랑 끝에 서있는 형편이라 할지라도 주님께서 그 모든 환경을 통하여 주님의 뜻을 이루는 것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어떤 환경 속에서라도 감사와 기쁨으로 인내하면서 주님의 말씀의 약속을 따라서 소망을 바라보며 살아간다면 반드시 주님의 뜻 안에서 이끄시는 손길을 경험하게 됩니다. 혹여 지금의 어려움을 피하기 위하여 주님의 말씀을 불순종 한다면 세상적으로는 지혜로운 선택이 될지는 몰라도 하나님의 역사하시는 권능을 체험하지 못할뿐더러 주님의 뜻을 이루는데 쓰임 받지 못할 것입니다.

평탄한 삶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다 안정되고 풍족하고 그런 조건들이 또한 지속적이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평탄함은 쉽게 안일함으로 변해질 수가 있습니다.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어려움 속에서 우리는 기도하고 하나님에 대하여 간절한 마음을 갖게 되지만 그런 시간이 지난 후에 평탄한 시간 속에서는 우리는 안일함 속에서 영혼이 잠들게 되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삶에 역경이 필요한 이유가 하나님 앞에서 더욱 청결하고 선한 양심으로 살아가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삶에 계속되는 크고 작은 역경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영혼을 깨우시는 것이며 우리를 가까이 하고자 하는 의도가 나타나게 됩니다.

지금의 우리의 역경은 너무나 힘들고 우리를 작게 만들며 불안하고 스스로에 대해 보호무장을 하게 합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 속에 있는 이면에는 그렇기 때문에 더 하나님을 가까이 하고 더 하나님께 매어달리는 우리의 모습이 있습니다. 그 모습은 분명히 하나님 가까이 있는 모습이기에 비록 힘들고 어려운 시간들이지만 우리의 생에서 별처럼 빛나는 시간들이기도 합니다. 때때로 기도하는 힘과 영적인 생활을 하는 것에 무력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꽤 지난 뒤에 왜 그럴까 돌이켜보면 삶에 안주하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멈추었을 때가 대부분입니다.

역경과 환란의 시간은 우리로 멈추지 못하게 합니다. 그곳이 우리가 있기에 적합하지 않기에 움직이게 만듭니다. 반대로 우리가 좋아하는 평탄함은 우리로 멈추게 하고 안주하게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우리가 구름같이 허다한 앞서간 믿음의 선배들과 같이 힘겨운 벼랑 끝에 서 있을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오늘을 선택하고 살아간다면 오늘도 살아계셔서 권능의 손을 펼치고 일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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