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정부가 출범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초기 행보는 그동안 국민들의 답답하게 만든 일들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이 모습을 지켜본 국민들은 새 정부에 지지도를 보내며 희망찬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우리는 풀리지 않는 오래된 숙제를 안고 있다. 바로 민족의 평화와 통일의 문제다. 동족상잔의 비극이 발발한 지 벌써 67년. 그동안의 ‘남북대치’라는 현실적인 문제는 평화에 대한 문제보다는 대결 구도와 군사력 증진에 초첨이 맞춰져 있었다.

우리는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면 ‘빨갱이’ 딱지가 붙어 진진하게 논의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새 정부의 출범에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민족 아픔의 달 6월, 월간 <기독교사상 6월호>에서는 ‘평화교육, 통일교육’이란 주제로 실제적인 현장의 모습을 담아 우리 시대의 평화와 통일의 문제가 어떠한 모습으로 추구되며 교육되는지를 살폈다.

책속에는 평화를 추구하는 작은 몸짓인 △YWCA의 탈핵 운동 △평화의 앞잡이로 활동하는 “개척자들” △국경선 평화학교의 평화통일 교육운동 △한국아나뱁티스트센터의 평화운동 등 각 단체가 평화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갈등의 현장에서 평화를 이루가 가려는 노력의 모습을 담았다. 또한 한국교회 안의 통일교육 현황을 살펴, 교회 내 통일교육의 시급함을 알렸다.

먼저 한국YWCA연합회 유성희 사무총장은 ‘YWCA는 왜 탈핵을 외치는가’란 제목으로 지난 4년간 YWCA가 전개해 온 탈핵운동의 개요와 과정을 소개하며 평화운동의 의미를 논했다.

특히 YWCA에서 탈핵운동이 시작된 계기와 목적을 ‘YWCA 목적문’과 연관해 기독교적 평화운동의 모습은 어떠한 것인지를 살폈다.

이와 함께 고리 1호기 폐쇄, 월성 1호기 수명 연장 무효소송 승리 등 운동의 성과를 넘어 ‘방사능 방재대책 수립’을 과제로 제시하며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개척자들 송강호 대표는 ‘개척자들: 평화의 앞잡이’이란 주제로 자신이 속한 단체의 현재 전개하고 있는 평화운동의 모습을 소개했다. 또한 신학대학에서의 평화사역자 양성과정 신설과 군복무 대신 평화복무를 주장하며 한국교회에 바라는 점을 말했다.

1990년대에 시작된 평화공동체 개척자들은 그동안 △제적 평화캠프와 평화학교는 물론 평화도서관 건립 △긴급 구호활동 △분쟁지역 봉사 △평화 공동체 설립 등 우리나라뿐 만 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국경선평화학교 정지석 대표는 ‘국경선평화학교 평화통일 교육운동-남북한 피스메이커 육성’이란 제목으로 평화통일이 실현될 그 날을 위해 평화통일의 일꾼을 육성하자는 비전으로 2013년 3•1절에 맞춰 철원에서 출발시킨 국경선평화학교의 활동에 대해 소개했다.

학교 설립 초창기의 이야기를 비롯해 교육과정, 강사진, 학생들의 면면 등 이 학교에서 전개하는 교육운동의 전반을 이야기하는데, 공부와 기도, 일을 병행하는 학생들의 생활이 이채롭다.

또한 학생들에 대한 교육활동과 더불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평화교육활동인 ‘DMZ 평화순례’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DMZ 현장에서 배우는 청소년 평화통일 교육’을 소개하며 평화교육이 확대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끝으로 남북이 분단된 동서 155마일(약 250km)에 남북 각 10개의 평화학교가 세워져서 평화롭게 교류하고 소통하는 장으로 활용되어 통일의 밑거름이 되는 “100년 평화계획”을 설명했다.

한국아나뱁티스트센터 김복기 총무는 ‘한국아나뱁티스트센터의 평화운동’이란 제목으로 유럽에서의 아나뱁트스트운동의 역사를 다루며 논의를 시작했다.

김 총무는 과거 잘못된 역사를 되짚으며 전개된 아나뱁티스트의 평화운동이 메노나이트 교회와 연결되어 6•25전쟁 후인 1953년에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된 과정과 활동, 그 발전 과정 등을 설명하여 역사적 배경을 알렸다.

목원대 조은하 교수는 ‘교회, 통일교육이 시급하다: 교회 내 통일교육의 현황’이란 제목으로 우리 민족이 당면한 과제인 통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뤘다.

조 교수는 실제적인 통일에 앞서 우리 국민, 특히 교회 내에서 통일에 인식과 교육이 선행되어야 함을 전제한 뒤, 이 과정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통계를 통해 요목조목 따졌다.

조 교수는 “목회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전반적으로 통일에 대한 긍정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면서, “북한의 여러 현황을 더 잘 인식하고 있기는 하나 설교, 세미나, 강연과 같은 실질적인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각 교단의 통일 관련 교재를 살펴보아도 이러한 현상은 마찬가지”라며 교회 외부의 기관을 통해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말하며 몇 가지 예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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