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일 작정 기도회를 통한 실제적인 역사

제1차 1,000일 작정 기도회((1987.1.1.-1989.9.30.)
그래서 집에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추리닝을 입고 운동화를 신고서 동네를 뛰면서 돌기 시작했다. 나지막하게 개척승리, 개척승리를 연속적으로 외치면서 답답한 가슴을 토해냈다.

잔금 치르는 날짜가 바로 눈앞에 왔을 때 하나님이 역사를 시작하셨다. 제일 먼저 결혼한 지 얼마 안 되는 남동생이 오십만 원을 가지고 와서 개척에 보태 쓰라고 하기에 울면서 기도해 주었더니, 그때부터 줄줄이 도움의 손길이 찾아와서 잔금 치르는 당일에 아슬아슬하게 맞추어져서 돈이 건네졌다. 할렐루야!
우리 하나님은 상당히 역전승을 좋아하시는 분임을 내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다. 하나님은 응답을 주실 때 애간장을 다 태우고 두 손 두 발 다 들고 하나님만 절대적으로 신뢰할 때 주시되 꼭 하나님이 주신다는 확신을 갖게 하신다.

드디어 개척할 교회 장소가 준비되었다. 이제 공사를 하고 창립예배를 준비해야 하는데, 또 돈이 없어 입을 다물고 추운 교회 바닥에 드러누웠다. 체력이 떨어져 온몸이 떨리기에 이제 여기서 내 사명 끝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문득 지나갔다. 하나님의 훈련은 철저하셨다. 육신이 곧 쓰러질 것 같은데 또 기도를 시키신 후에 사람을 통해서 공사할 물질을 공급하셨다. 칸막이 공사를 통해서 25평 건물에 부엌과 계단과 화장실이 바깥에 빠져 있고 유아실과 사택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유아실과 사택에 보일러를 깔 때 아내와 둘이서 시멘트와 모래를 사서 리어카로 운반한 후 2층으로 옮겨서 기술자와 같이 공사를 했다. 그 외에 성물 구입이나 여러 가지 준비에 들어가는 것은 외상으로 가져왔다.

1989년 12월 8일 교회 창립예배를 드리는 날 감격에 벅차서 아침부터 속으로 울고 다녔다. 교회 안에는 의자가 없어서 동광교회 강도상 장로님이 보내준 두루마리 은박지를 바닥 전체에 깔고 남이 쓰던 석유난로를 가져다가 한 가운데 놓고 예배를 드리는데 그저 감사할 뿐이었다.

창립예배가 끝나고 국수를 끓여서 먹은 후 손님들이 다 돌아가고 난 후 헌금을 계수해서 성물 대금과 공사비용을 다 지출하고, 한 달 월세 17만원을 주고 나니까, 한 달 생활비 20만원이 남았다. 하나님이 정확하게 맞추신 물질이었다.

그날 오후에 장모님이 이런 간증을 하셨다. 장모님이 강남에 있는 모 산부인과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첫 번째, 두 번째 아이가 유산되고, 세 번째 아이도 유산할 기미가 보이는 어느 새댁이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장모님이 믿음으로 간절히 기도했는데, 하혈이 멈추어지고 안정을 찾았다.

그런 만남 속에서 장모님이 사위와 딸이 교회를 개척해서 금요일에 예배드린다고 했더니 금요일 아침에 기도 받은 임산부가 와서 헌금이라고 봉투 하나를 주고 가서 예배 때 헌금을 했는데 예배 후 계수를 해 보니 50만원이 들어 있었다. 그날 그 헌금이 없었더라면 한 달 월세와 생활비가 모자랄 뻔했다. 그날 필요한 물질을 채우시기 위해서 움직이신 하나님의 손길이 또 다시 발견되었다. 가진 것 없고 부족한 우리 부부에게 개척교회를 이루어 주시고 영광을 받으신 하나님께 눈물로 감사와 찬양을 올렸다.

동아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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