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인 찬 목사

교회를 교회답게 만드는 요소 가운데 중요한 것 하나가 영적리더십이다. 성경 말씀에 부합되는 자격을 가진 사람이, 성경이 명령하는 대로 교회를 섬길 때 좋고, 바른 리더십으로의 영적권위가 나타난다. 교회에서의 영적 리더십은 감독의 직분을 중심으로 주어져 있다. 감독은 보편적으로 오늘날 목사와 장로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이 직분은 하나님이 죄 많은 인간에게 주신 가장 영광스럽고, 거룩한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이 자기의 피로 값 주고 사신 교회를 맡기시는 선한일이다. 그리고 예수님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고자 하는 사람이 걸어갈 최선의 길이기도 하다.

“미쁘다 이 말이여, 곧 사람이 감독의 직분을 얻으려 함은 선한 일을 사모하는 것이라 함이로다.”(딤전 3:1) 여기서 사도가 말하는 “선한 일”이란 당연히 복음을 증거하는 일이다.

사도의 마음에는 복음이외의 다른 것은 없다(행20:24). 오늘날 목사의 직분이 사도성에 근거하고, 사도의 사명을 공유하고 있다면 목사의 마음에도 동일하게 복음 밖에 없어야 함이 옳다. 사도는 감독 즉 목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복음을 증거하고, 복음을 수호하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타협이 불가능하도록 단언한다.

사도바울 당시, 교회의 감독은 수많은 환난과 핍박을 감수해야 했다. 그리고 교회를 어지럽히는 갖가지 이단을 대적하여 자신의 몸을 던져 싸우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 외에도 가난한 자들과 끊임없이 찾아오는 믿음의 나그네들을 대접해야 했다. 이런 일들은 선한 일을 사모하는 자만이 헌신할 수 있는 성직의 일이다.

명심할 것은 지금도 목사와 장로의 직분이 가지는 성격은 초대교회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음이다. 그럼에도 지상교회는 약점을 가졌다. 이것은 신정(神政)국가였던 이스라엘에서 하나님이 원하지 않는 지도자가 권력을 잡을 수 있었던 약점과 흡사하다. 지상교회에서도 하나님이 바라지 아니하는 자가 인간적인 수단으로 감독의 직분을 맡을 수 있음을 간과하지 않음이다.

교회의 영적리더십에 대하여 말씀하는 사도는 감독의 자격을 대인관계와 행위의 성격에 따라 14가지 정도로 제시하고 있다.(딤전 3:1~7) 그 가운데서도 영적리더십에 대하여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디모데전서 3장 2절 후반부의 "가르치기를 잘하며" 라는 조건이다. 이 조건은 은사에 해당한다. 가르치는 은사를 어느 정도(?) 가지지 않으면 교회의 감독으로는 적당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초대교회는 신학교에서 일정한 훈련을 받은 감독은 있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누구든지 일단 감독으로 세움을 받으면 성도들을 가르치고, 양육하며 돌봄의 일을 감당해야만 했다. 그러므로 감독에게는 가르치는 일이 은사로서 필수적이었다. 이것은 신학교육을 통해 목사를 세우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감독 중에 가르치는 일보다 다스리는 행정에 더 몰두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고 가르치는 일에 손을 떼도 된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가르치는 일은 목사의 독점물이고, 다스리는 일은 장로의 전매특허인양 잘못된 매듭을 묶어 놓은 것이 사실이고, 한국교회 장로제도의 병폐의 원인이 되고 있기는 해도 가르침의 사명을 벗어 던질 수는 없다.

교회는 그 어떤 사람(감독)이나 조직(당회)의 결정에 따르는 곳이 아니다. 교회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의 질서에 순종하고 따라야 한다. 이것이 주님이 세우신 교회다.

원리적으로 이를 부정할 수는 없겠으나 세상에 주님이 세우신 교회로서의 원형을 가진 이런 교회가 어디 있느냐고 반발할는지도 모른다. 이 반발은 그만큼 오늘의 교회가 늘 하나님의 말씀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말씀에서 떠나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신자가 됐든, 목사가 됐든 교회에 대한 주장하는 마음을 말씀 앞에 내려놓아야 한다.

실로 다스리는 장로의 사역도 말씀을 듣고, 섬기는 형태의 것이 아니면 참된 영적리더십은 세워질 수 없다. 바울이 에베소 장로들을 바닷가에 불러서 "너희를 주와 및 그 은혜의 말씀께 부탁하노라"(행20:32)고, 하지 않았던가.

교회의 영적 리더십은 왜 가르치는 은사를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가.

날마다 말씀 앞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은혜를 받기 위해서도 말씀으로 가르치는 사역을 충실히 담당해야 하고(딤후2:2), 교회에서 존경 받는 리더십의 권위는 말씀을 가르치는 데서 드러나기 때문이다.(딤전 5:17) 주님이 교훈하시고, 가르쳐 주신 리더십은 섬기는 리더십으로 말씀을 가르쳐 한 영혼을 책임지는 것만큼 헌신적이고, 진실 된 종의 봉사는 없다(살전 2:8).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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