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승 자 목사
 한국교회는 평화적인 민족통일과 건강한 사회를 건설하는데 앞장서 왔다. 해방이후 지금까지 갈라진 민족의 화해와 통일, 그리고 건강한 민주사회를 위해 기도하며 행동했다. 특히 이 땅의 기독여성들은 갈라진 민족과 통일을 위해서 남모르게 기도하며, 민족을 가슴에 끌어안고 기도의 재단을 쌓았다. 그것은 일본 식민지 아래서도 민족의 해방과 독립을 위해 기도하며, 증언했다.

이 땅의 어머니들은 항일무장투쟁을 위해서 아리랑 고개를 넘는 남편과 아들,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가는 아들, 일본 위안부로 끌려가는 이 땅의 소녀들을 보면서, 무사귀환을 위해 어떤 모양으로든지 기도했다는 것이다. 이들의 기도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 대한민국이 있다고 의심하지 않는다.

6.25전쟁 67주년을 맞아 더 이상 이 땅에서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에 대해 국민 모두는 동의한다. 그것은 북한 선교를 생각하며, 통일을 말하는 이들이나, 선교의 사명으로서의 통일을 생각하는 이들이나, 그리스도인들 중에 통일의 당위성을 부정하는 이들은 없다. 그것은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사는 국민 모두의 바람이다.

한국개신교는 어느 종교보다도 통일운동과 민족화해운동에 앞장서 왔다. 자부해도 괜찮다. 사실 한국교회의 교인들은, 공예배는 물론이고 모든 집회에서 나라와 민족, 평화적인 민족통일, 남북한 민족의 화해를 위해서 빼놓지 않고 기도했다. 또 평화통일을 위한 헌금도 드렸다. 그리고 1인을 위해서 고난당하는 북한동포들을 긍휼히 여겼다. 북한을 탈출해 자유대한민국에 안착한 자유이주민들도 긍휼히 보살폈다.

통일을 향한 그리스도인들의 염원이 그대로 담겨 있다. 문제는 한민족에게 희망을 주었던 7.4공동성명을 비롯한 ‘남북의 화해와 협력 및 교류를 위한 합의서’가 휴지조각이 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김정은의 끝없는 핵개발과 미사일 실험발사 등이 이를 말하고 있으며, 남한의 화해 제스처에도 미사일실험을 강행하고 있는 점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남북한의 합의는 남북한 모두가 두려워했던 무력에 의한 통일이 아니라, 평화적이고, 자주적인 차원에서의 남북한 민족의 대단결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데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런데 보수적인 한국교회의 모습은 그렇지 않다. 어찌 보면 반통일적인 모습이 그대로 배어 있다. 그것은 기독교를 부정하는 공산주의라는 관념이 머릿속에 꽉 차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 히틀러는 유대인 600만 명을 학살했다. 이것은 히틀러 혼자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시 유럽인들의 머릿속에는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핍박하고, 십자가에 못 박았다”는 관념이 지배했다. 관념이 유대인 600만 명을 학살한 것이다.

그렇다 오늘 한국교회 역시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의 잘못을 잘 알기에, 그 관념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그래서 통일을 염원하는 목회자와 교인들은, 이 관념에서 벗어나 남북한 동포들이 화해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조건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또한 정부 역시 민간차원에서의 통일운동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 마땅하다. 6.25전쟁 67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민족화해와 통일을 향한 기도의 행진을 다시 한 번 기대해 본다.               
                                   
햇빛중앙교회•본지 후원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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