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가 1483년 11월 10일 태어난 곳. 원래 있던 집은 1689년 아이스레벤 지역에 화재가 발생하여 소실되었다. 지금의 건물은 1817년 프러시아 왕 윌리엄 프레데릭 3세가 재단장을 한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나고 말았다. 아들 마틴 루터가 아버지의 꿈과는 정반대로 다른 길을 선택해 버렸다. 어느 날 마틴 루터가 들판을 건너서 친구와 함께 가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번개가 쳤다. 낙뢰가 떨어져서 큰 나무가 부러지면서 같이 걷던 친구가 죽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두려움에 휩싸인 루터는 곧 바로 성 안나에게 서원기도를 하게 되었다.
“성 안나여 나를 도우소서! 나를 살려주시면, 내 일생을 수도사로 바치겠나이다.”
성 안나는 마리아의 어머니이자, 광산을 보호하는 수호성자로서 독일에 알려져 있었다. 1505년 21세의 마틴 루터는 에르푸르트 어거스틴 수도원으로 들어갔다. 이 수도원은 인문주의가 널리 확산되고 있던 시대에 유명한 철학자들의 글을 따라가기 보다는 서방 신학자 어거스틴의 신학을 자랑스럽게 중심으로 삼고 있었다. 결국 어거스틴의 핵심사상은 성경의 권위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특징을 갖고 있었기에, 성실한 수도사로서 훈련을 받은 루터는 성경을 중심에 놓고 판단하는 신학자가 되었다.
<계속>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