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비하 발언이 일파만파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민족의 고난 밑에서 항상 억압받으며, 살아온 고난의 여성들을 망각한 결과, 생명의 밥을 지어 아이들에게 먹이는 이 땅의 여성들, 아니 민족의 어머니, 고난의 어머니, 생명의 어머니들을 ‘미친X’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 의원은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해 “미친 X들이야 완전히,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생산성이 높아지는 직종이 아니야”, “솔직히 조리사라는 게 별게 아니다. 그 아줌마들 그냥 동네 아줌마들이다”, “옛날 같으면 그냥 조금만 교육시켜서 시키면 되는 거다.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는 거냐” 등을 말했다.

이 의원의 쓰레기 같은 발언은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하다. 예수님은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러운 것이 아니라, 몸에서 나오는 것이 더럽다”고 했다. 이 의원의 말 한마디는 공인으로 할 말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큰 상처로 다가 왔다. 그것도 아이들에게 생명의 밥을 지어주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향해 내 뱉었다는 것은, 여성 의원이 여성의 가치를 하찮게 여긴 결과이다.

이 의원이 말하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이 땅의 어머니들이며, 역사의 증언자들이다. 역사의 어머니 됨은 생명을 잉태, 출산하고, 양육하는 자로서 뿐만 아니라, 역사의 죄악과 투쟁에서의 희생자이다.

이 의원은, 역사의 구원과 자유가 바로 어머니의 자유와 구원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이 의원이 서양의 자본주의와 식민주의적인 역사관을 갖지 않고서는 이와 같은 말을 내뱉을 수 없다. 학교비정규직 공무원들이 팻말을 들고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의 항의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 의원 스스로 역사의 어머니 됨을 망각하고, 역사의 구원을 갈망하는 자들을 업신여기며 살아온 결과이다.

이 의원은 여성의 민족사적 의의인 피억압민족의 고난을 생각하며, 하나님나라의 의와 구원을 열망하는 하찮은 사람들의 여성정치지도자라고 말 할 수 없다. 민족의 고난 밑에서, 남성중심의 지배체제에서 여성의 고난이 있어 왔다는 사실은 대한민국의 백성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이 땅의 어머니들은 일제하에서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살길을 찾아 만주로 하와이로 중국으로 멕시코로 눈물을 삼키고 줄지어 떠났던 우리 백성들의 고난을 아파했다. 남편과 아들을 독립운동을 위해 떠나보내고 슬픔과 굶주림과 박해를 견디고 살았던 고난의 어머니이다. 일본 제국군대의 총칼에 죽어가고 체포되어 고문당하다가 목숨을 잃어가는 남편과 아들, 그리고 딸을 목격한 고난의 어머니다.

민족의 어머니의 고난은 민족의 고난이었으며, 민족의 삶의 밑바닥에서 민족의 삶을 이어가고 지탱했다는 역사적인 의의만이라도 생각했더라면, 입에서 쓰레기 같은 말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 의원의 말은 곧 국민의당이 말하는 새정치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생명의 밥을 지어주는 아줌마들도 한민족의 역사의 주체이며, 민족의 고난을 몸으로 체험하는 민족의 어머니다. 이 어머니들이 이 의원의 입에서 나온 쓰레기 같은 말 때문에 상처를 입고, 분노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생명의 먹거리를 만들어주는 일처럼 위대한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이것은 역사의 주체이며, 생명을 잉태, 출산하고, 양육하는 민족의 어머니들만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들은 역사의 구원을 갈망한다. 아이들에게 생명의 밥을 지어주는 역사의 어머니들은 그날을 대망한다. 사람대접을 받으며, 평등한 그 나라가 속히 오기를 기다린다. 민족의 어머니들은 정직하고 당당하게 생명의 먹거리를 아이들이 제공하기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이 의원의 말 한마디는 반여성적, 반노동적, 반교육적인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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