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수 강 목사

그 얼굴에 그 얼굴은 속어로 그 놈이 그놈이다. 라는 말은 변화를 꾀한다고 하나 조직의 명칭만 새롭게 하고 그 얼굴은 맹 그 얼굴이 장소만 다르게 할뿐 한국기독교 총연합회 얼굴이 한국교회 연합회 얼굴이요 또 다시 제4의 단체가 구성된다고 하나 그 교단 그 대표자들이라는 말이다. 시기적으로 보수정권이 무너지고 새로운 진보 세력의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교묘하게 한국교회 교단장회의가 창립되는 형국이다. 물론 새로운 정권과 무관하다고 손 사레를 칠지는 몰라도 바라보는 눈들이 무관치 않다고 생각들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교단의 큰일을 위해 새로운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기획자들이 심사숙고와 고충 끝에 또 다른 단체를 구성한다고 발표를 하였겠지만, 실제로 이를 바라보는 한국교회 순수한 지도자들과 성도들은 말은 안할지라도 속마음은 무겁다는 사실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

새로운 단체를 기획발표 하기 전에 십자가를 지는 심정과 예수님의 눈으로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넘겨준 유대백성들과 자기를 십자가에 못을 박는 로마 군병들을 향하여 “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23:34)” 하신 말씀을 기억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또 다른 단체 구성을 해야 하는 취지가 바로 한 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이 어렵다고 하는 판단과 대다수교단 장들이 원한다는 이유를 들기는 했지만, 기독교의 본질을 흐리게 하는 비본질적인 행동에 대해 한국교회를 지도하고 있는 특히 교단들을 대표하고 있는 교단 장들은 좀 더 기도 하지 않고 세상 정당이 분당하는 정치행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현실이 대단히 우려스럽다. 늘 목회자들의 행동에 묵언으로 따르고 있는 순전한 성도들이 이리 속했다 저리 속했다 하는 꼴을 더 이상 방치 하지 말았으면 한다.

그런데 새로운 단체 구성에 대해 이해 할 수 없는 점은 요원들이 기존 한기총과 한교연에 거의 관련이 있다는 현실이 한국교회의 문제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새로운 정권 출범(?)과 함께 한국교회의 이해당사자들만 새롭다고 하는 단체 탄생에 대해 세상 사람들은 “ 맨 날 그 놈이 그 놈이다. ” 라고 신랄하게 비판과 비하함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그러니 한국교회가 세상을 향해 복음을 증언해야 하는데 오히려 단체가 걸림이 된다면 새로운 조직 구성을 한 번 더 생각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사료된다. 막말로 새론 정권이 출범 할 때마다 한국교회의 연합 단체가 하나씩 조직된다면 앞으로 한국교회가 풀어야 할 예수님의 하나 되라는 말씀 순종은 요원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면 지금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 단체가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조직되었다고 보는 시각이 무리는 아니다. 기독교지도자 협의회, 한국교회 연합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 협의회, 한국교회지도자연합회, 등등은 모두 아이러니하게도 정권 교체 직후에 조직되었다고 보는 견해다. 어떻게 보면 교회지도자들 목회자들도 세상 정치와 야합하는지는 몰라도 살아있는 정권과 교감하기를 바란다고 의심할 수도 있다. 교회는 세상 정치력이 미치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영역이다. 교회는 세상의 사상과 이념을 다스릴 줄 아는 자들이 교단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데도 교단 지도자들의 정치적 성향은 도무지 짐작 할 수 없고 세속 정치에 끌려가는 모습이다.

교회는 세상 정치경제적인 사상과 이념이 정착 할 곳이 아니며, 세속 사상과 이념을 다스리는 곳이다. 그런데 교회 지도자들은 얼굴 색 하나 변하지 않고 이 단체 저 단체로 옮겨 다니며 정치에 열을 올린다. 교단장의 모임이 현재까지 조직된 모든 조직 속에 거의 동일하게 등재되어 있는데도, 새로운 조직이 등장할 때마다 합당한 이유를 제시는 하지만, 그 사람이 그 사람인데 아무리 명칭만 새롭게 붙인다고 새로워지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비슷한 조직에 인적 자원은 그가 그다.

그런데 참여자들은 매년 바뀌는 교단 장들이라고 말하지만 단체 조직은 통상 교단 이름으로 참여하기에 교단들은 여러 조직 속의 구성원으로 활동 하는 실정이다. 그 교단 그 사람들이 조직하는 새로운 조직 또한 단체를 조직한 교단장들 만은 새롭다고 자위할 수도 있겠으나 바라보는 눈들은 새 조직의 등장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볼 뿐이다. 한국교회의 단체가 살아 움직이는 조직으로 발전 하기위해선 세속적 야망은 버리고 신앙의 순수성으로 돌아가야 한다. 새 조직이 꼭 필요한가도 기도하며 하나님께 영광이냐 아니면 사람에게 이로우냐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 분열 합종연횡의 병패는 교회 단체가 세상 정치 단체와 흡사하고 그 운영도 초록은 동색으로 본다는 사실을 알기나 하는지?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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