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창 훈 목사

몇 년 전에 어느 목사님의 아들을 교육전도사로 임명해서 봉사하게 했는데 중고등부 토요집회 때마다 반바지를 입고 다리에 민망할 정도로 많이 자라있는 시커먼 털을 내놓고 자랑삼아 활개를 치고 다녔다. 어느날 한번 점잖게 타일렀는데도 말을 듣지 않길래 야단을 쳐서 긴바지를 입고 다니게 했다. 그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상식이기도 하지만 개척했던 상가건물에서 통닭집을 하던 동네 유지급 아저씨가 했던 말 때문이었다.

우리교회가 개척한 상가 20평 교회에서 사년 반만에 이층으로 신축된 단독 건물로 이사를 하고 난후 심방하다가 통닭집 사장님네 가게에 잠시 들렸는데 이런 말을 했다. 나하고 우리교회가 떠난 그 자리에서 목회하는 목회자를 조목조목 비교하는 중에 목회자의 옷차림에 대해서 말을 하는데 충격을 받았다.

나보고 하는 말이 목사님은 제가 사년 반 동안 지켜봤는데 한번도 머리를 손질 안하고 나오거나 반바지나 반소매 옷을 입고 나온 적이 없었는데 지금 들어와서 목회하는 목사님들은 제대로 머리를 손질하고 나온 것을 본적이 없으며 봄부터 여름 내내 반바지와 상의를 제대로 입지 않고 런닝 차림으로 나온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저 목사님은 절대로 교회 안됩니다 하고 단언을 했다. 얼마나 섬뜩하고 무서웠는지 모른다. 목회자에 대해서는 주변사람의 시선이 얼마나 따갑고 매서운지 모른다. 교회 내에서 사람을 만날때나 교회 문이나 사택 문을 나설때도 반드시 머리손질하고 바지입고 상의도 반소매이상 긴옷을 입고 다니기를 몸에 익혀야한다.

작은 것 하나에서부터 주변사람들이 목회자의 모든 것을 판단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한다. 힘들고 때론 귀찮은 부분이지만 작은 것에 허점을 보이면 천하보다 귀한 영혼을 놓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구약시대 때 제사장과 대제사장들에게 왜 그렇게 귀한 옷을 해서 입혔을까 단순히 제사장들의 권위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제사의 직무를 감당하는 거룩한 옷이기도 하고 사람 앞에서도 구별되고 거룩한 직분자임을 나탸내도록 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하나님은 틀림없이 우리의 중심을 보시지만 믿음의 세계를 모르는 세상 사람들 눈에는 외모가 우선이고 껍데기가 우선일 수밖에 없다. 속도 중요하지만 겉치레도 단정함이 목회자의 아름다운 자세일 것이다.

동아교회 담임•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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