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헌 철 목사

제롬(지롤라모) 사보나롤라[Jerome(Girolamo Savonarola, 1452년 ∼ 1498년 5월 23일)]는 페라라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으며, 1475년에 도미니쿠스 수도회에 들어가기 전에 인문주의, 철학, 의학을 공부했다. 1482년에 피렌체 산마르코 수도회에 파견되어 높은 학식과 금욕 생활로 명성을 얻었고, 그 뒤 여러 도시를 다니면서 설교를 통해 ‘피렌체 시’를 개혁하며 중산 계급을 주체로 지도자가 되어 정권을 잡아 피렌체에 귀족 정치를 배격하고 신정 정치적 민주정(民主政) 곧 공화주의(共和主義) 사상과 정치적 자유주의(政治的 자유주의)를 실시하려는 기조의 설교를 주로 했으며, 종교개혁을 실현하려는 법률을 제정하기도 했다. 특히 교황 ‘알렉산데르 6세’의 부도덕(不道德)을 비난(非難)하고, 1490년에 다시 피렌체로 돌아와 당시 지배자인 로렌초 데 메디치를 공격하며, 교회와 속세의 타락을 신랄하게 비판했으며, 로마 가톨릭교회와 이탈리아가 벌을 받을 것이라고 설교(예언) 하는 등 그의 주님에 대한 열망의 설교는 플로렌스 백성들의 신임과 존경을 받게 하기도 했다.

이에 교황은 사보나롤라에게 더 이상 설교를 하지 말라고 명령했지만, 사보나롤라는 1496년에 렌트에서 다시 설교를 시작했고, 교황은 불복종의 죄를 물어 그를 파문했으며, 피렌체 시 당국에 사보나롤라를 로마로 보내거나 설교를 하지 못하게 하라고 지시하고,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에 피렌체 시를 예배 금지시킬 것이라고 위협했다. 결국 ‘사보나롤라’는 시 당국에 굴복해 교회 법정에서 유죄 선고를 받고 화형 당했다.(참고 : 위키 백과 등)
당시에는 배교자로 화형까지 당했지만, 로마 가톨릭에서는 성자로, 개혁주의 교회에서는 ‘마틴 루터’ 이전의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 운동의 선구자, 불의, 부정, 부패와 타협하지 않은 개혁자, 강직한 설교자 등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다양하다.

따라서 개혁주의 500주년 3개월여를 앞에 둔 우리는 지금 무엇을 설교하는가? “교회를 비난하거나 목사 불의 등을 비난하는 설교는 금해야 한다.

그런 사람은 바른 신앙이 아니다, 그런 교회는 성장하지 못한다.” 등, 우리의 치부나 부끄러운 점에 침묵하라고 무언의 억압, 강요의 우를 범하고 있지는 않는가? 이러한 언행도 “신앙 양심을 도둑질” 하는 것이라고 생각지는 않는가? 우리의 부패, 부정, 외식 등을 처절하게 통회하자고 외치며, 순교의 길, 고난의 길도 마다하지 않은 선배 성도들의 음성에도 귀 기울이라 하지만, 타자적(他者的)으로 말하고 있지는 않을까?

2017년 7월 5일(수) KBS2TV에서 방영하는 '추적 60분'에서는 36년간 이어져 온 P대학교 C명예총장 족벌경영에 의한 사학비리 등을 추적 보도를 시청 하면서, 그 대학의 교수들은 무엇을 설교하며 가르쳐 왔을까? 생존을 위해 침묵한 것은 아니었을까?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속담대로 은혜로 하자 하였을까? 방송을 타기 전 30여년의 기호가 부족 했을까? 그 분들은 개혁주의 교수들이 아니었을까? 수없는 질문들 속에 필자 역시 너무 마음이 아파왔다. 비단 사학비리가 P대학교뿐이겠는가? 나아가 교회, 우리의 모습 등에는 문제가 없을까? 회개를 설교하면서도 힘 있는 사람들에게는 권면은 고사하고 건의조차도 쉽사리 할 수 없는 환경이기에? 따라서 교회의 부패, 부도덕 등을 이야기 하면 사랑이 없는 것이고 은혜를 받지 못한 자? 그러면 어찌해야 할 것인가? 교회의 모습, 진정한 교회의 성장은 어떤 것일까? 따라서 목회자나 기독교계 지도자들에 대한 부도덕, 부패 등이 보도 될 때마다 교회는 침묵해야 한다고 하는 데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너희는 지켜 행하라 그리함은 열국 앞에 너희의 지혜요 너희의 지식이라 그들이 이 모든 규례를 듣고 이르기를 이 큰 나라 사람은 과연 지혜와 지식이 있는 백성이로다 하리라(신명기 4 : 6)

한국장로교신학 학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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