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원천침례교회는 장애인통합교육 30년, 트루디 김 원장(79)의 퇴임을 기념해 지난 14일 콘서트를 열고, 김장환 목사(원천 안디옥교회)의 아내이자, 수원중앙기독유치원 트루디 김 원장의 생애를 기억하며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이날 행사의 주인공인 트루디 여사는 안타깝게도 암 투병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트루디 여사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모두 장애가 조금씩 있어요. 전부 잘할 수는 없으니까. 같이 살고 같이 도와야 해요. (장애를 가진)분들도 배우면 사회의 일꾼이 될 수 있어요. 조금만 더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콘서트는 오프닝영상에 이어 브솔오케스트라의 ‘내 평생에 가는 길’, 영화 <미션>의 삽입곡으로 유명한 ‘Gabriel's Oboe’,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연주해 박수를 받았다.

브솔오케스트라 박정미 지휘자는 “40년전 트루디 원장님이 뿌리신 통합 교육의 씨앗의 열매로 오늘 이곳에 브솔 오케스트라의 꽃이 피게 됐음을 감사드린다”며 “통합교육의 시작이 돼 주신 트루디 원장님의 마음을 이어 받아 앞으로 통합 교육과 장애 사역을 함께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김요셉 목사(기쁨의 원천1교회)가 “어머니께서 오늘 정말 기뻐하고 감사하며 함께하고 싶어하신 밤인데 항암치료 후유증으로 탈수 현상이 일어나 갑작스레 병원에 입원하셨다”며 안타까운 소식을 전한 뒤, “트루디 여사 대신 그분의 남편 되시는 분이 나와 계신다”며 김장환 목사를 소개했다.

김장환 목사는 “아내는 퇴임 기념 콘서트에 이름 올리는 것을 원치 않고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뒤에서 숨어서 섬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며 “화장실에 화장지가 없으면 직접 갈았고 풀이 자라면 직접 뽑고 누구를 시키는 법이 없었다. 45년간의 수원 중앙침례교회 목회를 아내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했고 지금은 후임을 세우고 자유롭게 다니며 사역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열창하고 있는 박종호 장로.
또한 박종호 장로가 암투병을 하면서 40kg이 빠진 홀쭉한 몸으로 ‘신자되기 원합니다’, ‘하나님의 은혜’ 등을 열창하며 콘서트를 관람한 성도들을 울리고 웃겼다. 이후 조관식 목사의 헌금기도와 김요세 목사의 축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한편, 트루디 김 원장의 한국명은 김추리(金秋利)다. 미국 밥존스 신학교에서 김장환 목사를 만나 1958년 미시간주 그린빌 침례교회에서 결혼했다. 1960년 한국으로 와 김장환 목사와 함께 수원에 중앙침례교회를 개척하고 1978년 중앙기독유치원을 설립했다. 처음에는 특수교육학과를 따로 두었지만 일반아동과 장애아동을 구분하는 것보다 함께 교육을 하는 것이 더욱 효과가 높다는 결론을 내렸고 30년이 넘도록 한국의 아동과 장애인을 위한 영어와 미술통합교육, 장애인 통합교육을 실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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