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초자 목사
교회의 복지선교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동안 장기적인 경기불황의 영향에 따라 교회재정이 압박을 받아 비교적 예산을 줄이기 쉬운 복지 선교비를 대폭 삭감하고 있다. 반면에 아직도 한국교회의 교회재정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예배당 건축이며, 이밖에 기도원 매입이나 확장, 교회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는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이는 결국 교회가 사회적 빚으로 허덕이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나친 교회예배당 신축으로 교인들에게 건축헌금이 강요되고 있는가 하면, 아직도 건축비 부담을 다 청산하지 못해 재정난을 겪고 있는 교회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현상은 교회가 복지선교를 위한 선진적인 예산을 수립하는데 방해요소로 남고 있다. 한해 예배당 신축으로 투입되는 액수가 1백억 원이 훨씬 넘는 교회가 넘쳐나는데, 1억원의 복지선교를 위한 비용을 선정하는 교회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따라서 대부분 교회들이 복음선교를 위한 복지사업이나 연합사업에 헌금을 투자하는 것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꺼리고 있다. 교회 이기주의와 성장주의가 소외된 이웃을 더욱 가슴 아프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결국 소외된 이웃들은 정신적인 고립감을 더 심하게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가정이 불안하고 상호 인간적인 이해가 부족한 만큼 사회는 파괴적인 현상이 두르러지고 있다. 따라서 국가의 복지정책이 중요하고 교회의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이 요구되고 있다. 오히려 우리 경제가 형편없던 시절보다 교회의 복지선교는 발전보다 퇴보해 나가고 있다. 양적인 면에서 과거보다 크게 증가했지만, 경제성장에 걸 맞는 선진형 수준의 복지선교는 여전히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외형적인 화려한 모습보다 주민과 함께 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더 이상 내부문제에만 신경을 쓰지 말고, 교회 주위를 살피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복음선교의 성공은 단순히 교회 외형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목회가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는냐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복지선교나 깨끗한 사회를 지켜가는 운동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문막벧엘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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