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창 훈 목사

철이 들면서부터 종종 들었던 말 중에 “무섭다 무섭다 해도 사람만큼 무서운 것이 없다”는 말이 있는데 개척 멤버 없이 돈 없이 개척교회를 해본 목회자들에겐 이보다 더 실감나는 말은 없을 것이다.

개척 후 반년이 지날 때쯤 수십 명의 성도들이 출석을 했는데, 그때부터 교회를 힘들게 하고 목회자와 사모를 힘들게 하는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첫째가 성도 간에 일어나는 시기와 질투인데, 그 형태는 먼저 온 성도들이 뒤에 들어오는 성도들에 대하여 하는 것으로서 상식을 초월하는 귀신의 역사 그 자체였다. 때문에 새가족이 왔다가 상처만 받고 떠나가기가 일쑤였다.

두 번째는 돈 문제였다. 교회에서 악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집집마다 다니며, 크고 작은 돈을 빌려서 갚지 않는 문제 때문에 교회는 끊임없는 시험의 연속이었다. 또 쉬지 않고 일어나는 도난사건으로 인해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하고, 지금까지 오천만원 이상의 돈들이 문제가 생겨서 빌린 자들은 다 교회를 떠났고 빌려준 자들은 모두 크고 작은 상처를 가지고 있다.

이런 문제들은 지금도 여전히 교회 안에 존재하고 있다. 모두가 목회자와 교회를 힘들게 하는 것들로서 목회자 스스로 인내할 수 있는 한계가 어디까지 인가를 몸으로 체험하게 하는 연단의 도구요 가시들이다. 목회자들에게 있어 인내는 연단과 성숙의 기초요 출발점이어서 사건마다 문제마다 인내를 온전히 이루지 못하면 아무리 성품이 좋고 재능이 많아도 결국은 스스로 포기하거나 무너져버리고 만다.

교회를 개척하고 10년이 지나면서 땅을 사고 건축을 하고 목숨을 걸고 목회를 했다. 그런데 신학교에 보낸 어느 집사가 신학공부를 시작한지 채 일 년도 안 되어 온갖 감언이설로 유혹하고 선동해서 순진한 성도들 이삼십명을 데리고 나가서 개척을 했다.

목회자 모르게 진행한 일이라 목회자와 교회는 뒤통수를 얻어맞고 상상도 못할 충격을 받았다. 그 당시 얼마나 분하고 원통하고 억울하든지 누구에게 어떻게 하소연을 할 수도 없어서 강단에 엎드려 금식을 하며 통곡과 눈물로 주님께 하소연하고 울부짖었다.

죽음이상의 고통이었지만 주님께 맡기고 이를 악물고 인내했더니 교회는 잠잠해지고 병든 자가 치유되는 역사를 통해서 주님의 살아계심과 목회자와 함께하고 계심을 나타내셨다. 또 건축한지 5년 만에 다시 땅을 사고 지하 1층 지상 5층의 교회를 건축케 하셔서 오늘의 동아교회와 아름다운 사역을 이루어주셨다. 목회자의 참된 지혜와 용기 있는 자세는 인내하는 것이다. 인내를 온전히 이루면 끝내는 주님의 일하심과 큰 역사를 보게 될 것이다.

동아교회 담임•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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