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희 신 목사

이언주 의원의 학교급식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비하발언을 감싸기라도 하듯, 이번에는 같은 당 장정숙 의원이 학교 급식노동자들의 정규직화를 반대하는 보수단체들의 기자회견을 주선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국정교과서 폐지를 반대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도 ‘태극기 집회’에 적극 참가한 대표적 보수시민단체인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전학연) 등은 지난 1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 의원을 감싸기 위한 발언으로 일관해, 국민의당 노선과 상반된 단체를 이용해 이 의원의 학교 급식노동자의 비하발언에 물타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기득권자인 이 의원과 장 의원의 ‘가진 자의 향연’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렇게 살아 온 그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언제 노동자의 아픔에 대해 한번이라도 고민해 보았겠는가(?) 그들은 가진 자로서 못 가진 자들을 업신여기며, 비웃는 등 그렇게 살아 왔다. 국민을 대표한다는 정치지도자, 스스로 입법기관을 자처하는 이 의원과 장 의원은, ‘동네 아줌마’이며, ‘생명의 어머니’의 삶을 한번이라도 살펴보았는가(?)

이 의원과 장 의원은 노동의 신성함을 아는가. 그렇지 않고서는 생명의 어머니며, 민족의 어머니를 향해 최소한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두 의원은 행동은 민족의 고난 밑에서 항상 억압받으며 살아온 고난의 어머니들을 망각하지 않고서는, ‘생명의 밥’을 지어 아이들에게 먹여 생명을 이어가게 하는 이 땅의 여성들, 아니 민족의 어머니, 고난의 어머니, 생명의 어머니들을 ‘미친X’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것에 대해 밥하는 생명의 어머니들이 분노하는 것이다. 

전학연은 기자회견에서 “학교급식 비정규직(노동자들)은 학교급식의 질 악화 등 본질적인 문제점은 뒤로 하고 자신들의 처우 개선과 공무원화 쟁취를 위해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의 발언만을 문제 삼아 여론몰이를 계속하고 있다”며 △조리종사원 공무원화 절대 반대 △조리종사원 파업 즉각 중단 △학부모의 급식 선택권 보장 △급식 질 향상 위한 제도개선 등을 촉구했다. 그리고 이 의원의 막말이 올바른 소리라고 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우리사회가 말하는 보수의 가치이다. 생명의 어머니의 아픔을 모르는 여성들,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항상 눌려 살던 어머니의 아픔을 몰각하고, 여성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상실하게 한 것이 아닌가.

또 한 보수단체의 총무는 식당에서 일하는 아줌마는 불만을 갖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학교급식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왜 아줌마라고 부르는 것과 급여, 그리고 처우에 대해서 불만인가라고 비난했다. 보수단체의 여성들 역시 이•장 의원과 같이 생명의 어머니이며, 민족의 어머니라는 의식을 망각하지 않고서는 이와 같은 말을 내 뱉을 수 있겠는가.

문제가 커지자 장 의원은 전학연 단체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고 했다. 학교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해서 교문위원으로서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기자회견을 주선했다”고 변명했다. 장 의원의 이같은 행동 역시 이 의원의 생각과 조금도 다를 않을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 땅의 여성들이 공분을 일으키지 않을 수 없다.

아무튼 이 의원과 정 의원의 행동은, 가진 자의 향연임에 틀림없다. 밥 한번 지어보지 못한 부자 아줌마들, 머리에 고민으로 꽉 차서 자신이 여성이며, 밥하는 아줌마라는 사실을 망각한 것이 아닌가. 생명의 어머니, 민족의 어머니로 살아가는 이 땅의 여성들, 이들이야 말로 이 의원과 정 의원에게는 모자라 보일지 모르지만,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가는 민족의 어머니이다.

이 의원과 정 의원, 그리고 보수적인 이 땅의 잘난 여성들이 있기 때문에 한민족의 역사는 왜곡되고, 일본 제국주의 아래서 아리랑 고개를 힘겹게 넘었던 민족의 어머니와 민족의 아버지들이 정신대와 일본군에 끌려갔던 역사가 잘못되었어도 침묵하는 것이 아닌가. 항일무장투쟁을 벌였던 독립군을 향해 총을 쏘았던 일본군 장교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어도, 그의 딸이 대통령이 되어 국정을 농단해도, 그것이 잘한 것이라고 평가하는 것이 아닌가.

예장 통합피어선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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