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승 자 목사

우리의 많은 아이들이 부모와 이웃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있다. 죽임당한 아이들의 주검이 냉동고와 차디찬 물속, 아무도 찾지 않는 산속에서 발견되고 있다. 심지어 신학대학 교수가 자신의 딸의 주검을 방안에 1년 동안 방치했다. 엄마가 동거남과 함께 3살된 아이를 폭행했다. 이웃의 언니가 아이를 살해 했다. 이러한 뉴스들이 매일매일 텔레비전을 통해 안방에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

그렇다고 국민들이 언제까지나 이러한 끔찍한 뉴스만 보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순 없지 않은가. 더 이상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몰아서는 안 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처럼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후회해봤자 때는 이미 늦었다. 법적인 조항을 마련하는 수순을 넘어서 근본적으로 아동은 철저하게 인권을 보호해야할 대상이라는 인식이 국민들의 마음 속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국제연합아동권리선언 10개조는 매우 중요하며, 이 땅의 모든 사람이 실천해야 한다.

우선 아이들이 더 이상 인종과 종교, 성별로 차별을 받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피부색이 다르거나, 종교가 다르다고 폭력을 가하거나 죽임을 당하지 않도록 하나의 소중한 생명으로 인식해야 한다. 더불어 모든 아이들이 어릴 적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지켜줘야 한다. 살기 어려운 나라일수록 어린이들에 대한 교육은 더욱 미약한 경우가 다반사다. 때문에 가난이 대물림되고, 사회적 인식도 전환이 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들이 온전히 교육을 받아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특히 오늘에 있어 아이들은 각종 전쟁과 재난으로부터 제일 먼저 보호되고 구조될 권리를 명확하게 세워야 한다. 솔직히 전쟁으로 인한 아이들의 죽음이 너무 보편화되어 있다. 그러나 당연한 것은 없다. 아이들의 경우 더욱 그렇다. 가장 우선 되어야할 것은, 물론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지만, 적어도 전쟁터에서 아이들을 볼모로 땅따먹기 싸움을 벌이는 것은 가장 잔인하고도 비인간적인 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

아이들은 그 자체로도 존귀하고 존경을 받아야 할 대상이다. 단순히 연약한 존재라고 치부하기에는 장차 이 나라, 나아가 전 세계를 이끌어갈 미래 자원이다. 그럼에도 이들을 향한 무차별한 폭력을 눈감아 주는 것은 스스로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무슨 일이 있어도 유린당하고 있는 아이들의 인권을 되찾고, 그들이 아무런 걱정 없이 미래를 향한 꿈을 활짝 펼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이 땅의 모든 어른들이 서로 협력해 해야 할 과제이다. 이는 어느 한 국가만의 문제도 아니고, 어느 단체만이 짐을 지는 것도 아니다. 모두가 동참해야 해결될 문제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나라의 정치인들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한 정쟁에서 벗어나, 장차 이 나라의 재목이 될 아이들을 위한 공약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미래를 모르는 정치인들에게는 이 나라의 앞날을 맡길 수 없다. 당장 코앞에 닥친 유권자들의 표심만을 구하지 말고, 훗날 유권자가 될 아이들의 마음까지 얻을 수 있는 정치인. 그들에게 밝은 미래를 안겨 줄 정치인이 필요하다.

 햇빛중앙교회•본지 후원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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