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병 환 FC

유럽 증시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과도 큰 연관이 있습니다. 미국 달러화의 약세는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의 상품 경쟁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올해 들어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화지수는 9% 이상 하락했습니다. 영국의 파운드화에 대해선 6.4%, 일본의 엔화에 대해선 5.6% 내렸으며, 유로화에 대해선 10.9%나 하락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달러당 1,212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을 거듭하여 8월 현재 1달러당 1,123원까지 떨어졌습니다.

달러화의 약세는 유럽과 일본 수출 기업의 상품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과 더불어 매출액의 가치 하락을 불러일으킵니다. 달러 매출액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유로 및 엔화로 환전할 경우 손실이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유로화 가치가 10% 오를 때마다 유럽 기업들의 순이익이 4~5% 떨어집니다. 업종별로는 해외 매출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기술, 식음료, 가사용품 기업들이 유로화 강세로 인해 손실을 볼 것으로 우려됩니다.

반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미국 상품 가격이 낮아지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미국과 원자재 수출국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다국적기업들이 달러화 약세로 덕을 보면서 주가가 5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습니다. 지난 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2.80포인트(0.33%) 상승한 2만1963.92를 기록했습니다. S&P500 지수 또한 6.05포인트(0.24%) 오른 2476.35에, 나스닥 지수는 14.82포인트(0.23%) 오른 6362.94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또한 브라질, 러시아, 남아공 등 원자재 가격 변화에 민감한 신흥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브라질 BOVESPA는 지난 5월 18일 60,324.82 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하여 현재 66,516.23포인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RTS 역시 지난 6월 22일 958.83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요 시장지표를 보면, 위에 언급했듯 미국 달러화의 약세에 따라 유로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일본 엔/달러 환율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일본 정부가 국채를 매입하는 등 시장에 적극 개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 유가는 2개월 동안 상승세를 거듭하여 7월 말 WTI(서부텍사스유)가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한 이후,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7월 석유생산량 증가 발표로 인해 2% 하락하여 배럴당 49.16달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금리가 유지되면 50달러 선을 유지할 전망입니다. 금 가격 역시 7월 초부터 상승하여 국제 금은 트로이온스(1트로이온스 = 31.1034768g)당 1,272.60달러, 국내 금은 g당 45,759.36원을 기록 중입니다.

종합해보면 국내 주식과 중국 주식, 미국 주식, 브릭스(BRICS, 브라질과 러시아, 남아공 등 신흥국) 주식, 유로화, 원자재와 원유, 금 등은 8월 투자에 유망한 종목입니다. 특히 코스피 인덱스와 배당주는 관심 있게 보아야 합니다. 올해 코스피 기업들이 사상 최대 순이익 달성이 기대되는 만큼 전체 배당 규모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순이익이 증가한 업종은 에너지, 은행, 통신, 증권, 철강입니다.

반면 미국 달러화, 유럽과 일본 증시는 투자를 보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주가 상승, 미국의 금리 인상 등 하락 요인이 많은 채권시장 역시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입니다. 기초자산의 움직임을 정반대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인버스 상품 역시 투자를 보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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