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의 한복판. 숨 쉬기도 힘든 태양볕 아래 전국에서 240여명의 청소년들이 김제 모악산에서 광주 518민주광장까지 615km를 힘차게 달렸다.

제13회 한국YMCA 청소년자전거국토순례가 7월 24일부터 31일까지(1그룹), 7월 25일부터 8월 1일까지(2그룹) ‘생명의 어울림, 평화의 발구름’이란 구호를 내걸고 실시됐다.

청소년자전거국토순례는 지난 2005년 평화, 통일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청소년들이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돌며, 매년 2억원씩 6억원을 모금해 자전거 6000대를 북한에 지원하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안타깝게도 2007년을 끝으로 북한에 대한 자전거 지원은 중단됐지만, 그 후 10년 동안 해마다 전국에서 모인 청소년들과 생명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전거국토순례를 진행하고 있다.

‘생명의 물결, 평화의 바람– 함께 달리자!(공동체). 내 힘으로 달리자!(자치)’는 슬로건을 통해 수많은 청소년들이 생명과 평화의 감수성을 회복하고,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생태 환경적 비전을 형성하는 중요한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2015년에는 세월호에 희생된 친구들을 추모하며 부산에서 서울까지 550km를 달렸고, 2016년에는 세월호 친구들을 만나러 안산 단원고를 방문하고 임진각까지 달렸다.

제13회 청소년자전거국토순례부터는 우리나라를 5개 권역(호남, 영남, 충청, 강원, 경기)으로 나누어 5개년 순례를 진행한다. 권역별 국토순례 첫해인 올해는 전라남북도 일원인 호남권역 순례하면서 우리나라의 근대 역사와 민주화의 역사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며 민주주의와 평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들은 △전주한옥마을 둘러보기 △근대역사체험(군산) △나에게 띄우는 편지(군산대) △미니올림픽, 추적놀이 등 공동체훈련 △‘10년 후 우리가 만나면’ UCC 제작 △장흥군 물축제 △복면가왕 △여행일기(대형현수막에 소감 나누기) △캠프 파이어 및 축제, 롤링페이퍼 △해단식 등 각 지역별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했다.

이에 한국YMCA는 “자전거국토순례를 통해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면서, “느리지만 온전히 자신의 힘(인간 동력)으로 달리는 자전거가 품고 있는 생명과 평화의 메시지에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때까지 YMCA 청소년자전거국토순례는 계속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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