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진 호 목사

“기독교인에게는 국경이 없어도 조국은 있다”는 말이 있다.

8.15 광복절은 내 조국이 일본의 36년간의 압제에서 나라를 빼앗겼을 때 우리의 힘으로 내 나라를 찾은 것이 아니라, 애국가의 가사 대로 하나님이 도우셔서 일본을 패망케 하시고, 대한민국 내 조국이 해방된 날이다. 우리 성도들은 늘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지만, 8.15를 맞는 주일은 한국교회 전체가 나라 사랑하는 주일로 정했으면 좋을 것이다.

일제 시대에는 그 당시 한국교회가 소수였지만 나라사랑하는 일에 앞장서 있었기에 독립운동을 위해 애쓴 대부분의 애국자들이 크리스천이었다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며, 3.1운동 당시 이 일을 주동했던 대표자들 33인 중에는 기독교 지도자가 반 이상이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한국교회 원로로써 한국교회를 향해 제언하고 싶다.

한국교회 전체가 광복절 기념 주일을 지키면서 이 날은 반드시 애국에 대한 메시지를 강단에서 설교하며 예배 순서 속에 국기를 세워놓고 애국가를 부르는 순서도 있어야 한다.

광복절을 기념하는 그 주간에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이나 용산에 있는 전쟁기념관이나 애국운동에 기념되고 기억될 수 있는 곳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갖는 것도 권고하고 싶다. 필자가 2년 전에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 ‘야드바셈’이란 유대인들의 민족기념관을 이스라엘의 고등학교 학생들이 반드시 일 년에 한번은 방문케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성경에 보면 위대한 신앙의 인물들 대부분이 위대한 애국자였다. 모세, 에스더, 다윗, 다니엘, 느헤미야 그리고 신약에 사도바울도 나라사랑과 민족사랑에 본을 보여준 사람들이다.

예수님도 그의 공생애 중에서 세 번 눈물을 흘리셨는데 그 중에 눅19:41에 “가까이 오사 성을 보시고 우시며”라는 말씀은 자신의 조국인 이스라엘을 향해 우신 애국적 눈물로 해석하고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교회가 오늘의 이 나라에 정치와 사회를 향해 비판도 하고, 충언도 하고, 적극적인 참여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모든 비판과 참여는 어디까지나 나라사랑하는 마음으로 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가 너무 개교회주의로 이기적인 공동체가 되어서도 안되고, 크리스챤된 우리 자신들이 자기 축복만 추구하는 기복주의자가 되어서도 안된다.

한국교회는 나보다 내 이웃을 내교회보다 이사회와 나라를 위한 이타적인 공동체로 거듭나야 된다. 만일 일제 시대처럼 내 조국이 없다면 한국교회가 존재할 수 있을까? 북한처럼 내 조국이 공산화된다면 자유스러운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겠는가?

다시 한 번 우리에게 광복절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이 땅에 하루속히 평화통일이 이루어져 그 옛날 한국의 예루살렘이 평양이라고 했던 그 날이 다시 오도록 한국교회의 모든 지도자들과 성도들이 광복절을 기념하면서 애국하는 한국교회가 되도록 다짐해야 할 것이다. 나라사랑하는 일에도 한국교회가 앞장서보자. 역사를 잊어버리는 민족에겐 내일에 희망도 없는 것이다.

기감 전 감독회장/ 본지 상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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