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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특집대담-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에게 듣는다“남북, 냉전적 사고 벗어나 민족 동질성 회복하고 화해와 용서로 기도해야”
유종환 기자  |  yjh44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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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0  08: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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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가 남북이 냉전적 사고 벗어나 민족 동질성 회복하고 화해와 용서로 기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분단, 시대적 사명 바로 감당하지 못한 한국교회의 분열과 교만에 더 큰 책임

올해는 민족해방 72년, 분단 72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69년, 6.25 한국전쟁 67년이 되는 해이다. 나라를 빼앗기고 도탄에 빠진 우리 민족을 긍휼히 여기신 하나님은 36년 동안 드리워져 있던 암흑을 물리치고 생명의 빛을 회복시켰다. 순국선열들과 믿음의 선배들의 목숨 바친 값진 희생으로 길고도 길었던 일본제국주의의 사슬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제는 세계 내로라하는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한층 더 성장의 기로에 서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누구보다 나라와 민족의 불꽃을 태우기 위해 헌신했던 한국교회가 세속적 자유와 방종에 빠져 침체기를 겪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교회의 미래가 불투명한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에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애쓰고 있는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와 광복절특집 대담을 진행했다.

◆광복(光復)은 ‘빛을 되찾았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하나님의 은혜로 암흑에 갇힌 우리 민족이 생명의 빛으로 회복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만큼 광복이 주는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우선 광복절을 맞아 한 말씀 부탁드린다.

-먼저 빼앗긴 조국을 다시 찾아주시고, 오늘 대한민국의 번영과 발전을 이뤄주신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 찬양을 올린다. 그리고 목숨 바쳐 나라를 되찾으려 노력한 우리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거듭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 일본의 무자비한 총칼에도 굴하지 않은 우리 선열들의 희생이 없었더라면 오늘이 없었다. 그들이 피 흘려 되찾은 이 나라, 이 조국이 더욱 소중한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흑암을 깨치고, 정의와 평화, 자유를 세계만방에 외친 믿음의 선배들이 보여준 용기 있는 행동에 경의를 표한다. 그들이 흘린 피와 땀이 헛되지 않도록 노고를 기리고, 오늘을 사는 우리들 또한 희생과 섬김으로 진정한 민족해방을 일궈야 한다.

◆한국교회는 나라와 민족이 고통을 당할 때 홀연히 일어나 이 민족을 구원하기 위해 헌신했다. 그들의 섬김과 희생정신이 없었더라면 작금의 대한민국도 온전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한국교회는 일제 강점기에 독립, 자주, 구국운동에 앞장서며, 겨레의 정신적 스승으로서 사명을 감당해 왔다. 한국교회가 질곡의 역사 속에서 민족의 등불이요 희망이 되었던 것은 복음의 진리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의 거룩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 한국교회는 나눔과 섬김, 사랑을 실천하면서 사회의 모범이 되었으며, 세상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병원을 설립해 의료선교에 힘썼고, 학교를 세워 교육에 힘썼다. 봉사와 구제를 통해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일본제국주의의 압제 속에서는 용기 있게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민족혼을 일깨우고, 3.1운동을 이끌었다.

3.1운동 당시 민족의 대표 33인 중 기독교인은 16명이었으며, 이보다도 무자비한 압제에도 굴하지 않고 독립만세를 부르짖은 들꽃 같은 교인들이 있었다. 그들의 애국, 애족의 열기가 불처럼 타올랐기에 대한민국의 주권이 온전히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일제의 압박 속에서 어렵게 일궈낸 민족해방이지만, 작금의 대한민국은 다시 남과 북으로 갈려 분단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하나가 되어도 모자랄 판에 남과 북은 소모적인 대립에 아까운 시간과 재원을 낭비하고 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란 오명을 안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전쟁의 상처는 반세기를 훌쩍 넘어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동족상잔의 비극은 수많은 이산가족을 양산해 냈고, 한반도의 허리를 두 동강 냈다. 여전히 남과 북은 이념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다. 같은 민족으로 서로를 감싸주지는 못할망정, 주먹다짐을 준비하고 있다. 67년 전 산하를 물들였던 전쟁의 참상이 총성만 없을 뿐 오늘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이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조국과 가족의 안녕을 위해 목숨까지 내바쳤던 선열들이 보기에 부끄럽지 않도록,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야 한다. 남과 북이 평화통일이라는 대업을 이루기 위해 서로 조금씩 양보해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 서글픈 분단의 역사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원수도 사랑하라고 하셨던 예수님의 말씀처럼 남과 북이 서로를 용서하는 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 단순히 현실적 경제논리가 아닌, 한민족으로서 남과 북 당사자들이 직접 해결해야할 문제이다. 외세에 흔들려 민족통일이라는 숙원 과제를 뒷전으로 밀지 말고, 서로 신뢰하며 믿음으로 한반도의 위상을 떨쳐야 한다.

◆누구보다 민족해방을 위해 앞장섰고, 남과 북의 처절한 전쟁 속에서도 민족의 아픔을 짊어진 것이 바로 한국교회다. 하지만 작금의 한국교회는 과거 희생과 헌신의 모습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세상은 한국교회를 향해 긍정적인 평가보다 부정적인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민족과 함께 걸어온 한국교회의 위상이 왜 이렇게 됐나.

-한국교회는 해방 이후 세계교회사에 유례가 없는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일제의 박해 속에서 수많은 순교자들을 배출하며 거룩성을 지켜온 한국교회가 고난의 좁은 문 대신, 번영의 넓은 길을 택한 후 세속적 자유와 방종에 빠져 영적인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는 한국교회가 50년 후면 문을 닫는다는 우려까지 하고 있다. 너무 외형적 성장에만 치우쳐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초래된 결과이다. 이는 비단 몇몇 단체나 기관, 교회,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교회 전체가 세속화의 물결에 빠졌다.

종교개혁 500주년이라는 뜻 깊은 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과거 중세 유럽교회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 물량주의와 교회 세속화는 고질병이 되었고, 분열과 갈등의 골도 해소되지 않았다. 말 그대로 16세기 부패하고 타락한 중세교회가 그랬던 것처럼, 권력과 돈에 얽매어 욕망의 바벨탑을 쌓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교회의 미래는 누군가의 말처럼 50년 후면 문을 닫을지 모른다. 심각하게 고민하고 해결책을 마련해야할 시급한 상황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면 한국교회가 과거의 위상을 되찾고, 진정한 민족해방의 길을 제시해 주는 푯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지도자들이 나서서 무릎 꿇고 회개해야 한다. 재물과 권력에 눈이 멀었던 과오를 뉘우치고, 개혁과 갱신의 정신으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소명을 가슴에 아로 새겨야 한다. 또 초대교회로 돌아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교회가 교회답고, 목회자는 목회자답게 변해야 한다. 세상적인 욕심을 모두 내려놓고, 가장 낮은 자의 심정으로 이 땅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섬김의 본을 보여야 한다. 특히 갈라지고 쪼개진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어 오직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는 일에만 집중해야 한다.

무엇보다 모두가 죄인이라는 심정으로 하나님 앞에 서야 한다. 그리고 남이 아닌 ‘나’ 때문이라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남을 탓하기 전에 내가 먼저 재를 뒤집어쓰고, 통회 자복하는 심정으로 눈물로 기도해야 한다. 한국교회를 향한 조롱과 불신의 모든 원인이 바로 나에게 있음을 뼈저리게 깨닫고, 돌이켜 회개한 후에 주님의 몸된 교회를 영적으로 회복하고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더불어 대한민국의 주권이 불의와 불법에 무참히 조롱당하도록 방조하고 외면한 죄, 동성애와 이슬람 등 반사회적이고 위험한 사조에 힘을 합해 대응하지 못한 죄, 분단의 고착화와 남남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해 노력하지 못한 죄, 이웃을 향해 높은 담을 쌓아 스스로 고립을 자초한 죄, 그리고 이 모든 죄와 허물을 내가 아닌 남에게 전가하고 스스로 도덕적 자만과 방종에 빠져 사분오열을 방치한 죄들을 낱낱이 고백해야 한다. 한시라도 빨리 한국교회가 회개하고 각성해야 이 나라와 민족이 온전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 정 대표회장은 분단은 시대적 사명 바로 감당하지 못한 한국교회의 분열과 교만에 더 큰 책임이 있음을 지적했다.
◆일본 아베정권은 후안무치한 역사 왜곡과 독도 영유권 야욕, 군국주의 부활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연일 전쟁 준비에 광분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마음대로 유린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우리 민족의 8.15는 여전히 미완일 뿐이다. 분단 장벽이 허물어지고 평화가 정착되지 않는 한 진정한 광복이라 할 수 없다.

-이스라엘 바벨론 포로에서 구출하신 하나님께서 자유와 평화를 갈구하는 북한동포들의 신음을 들으시고 남북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한국교회를 들어 쓰신다는 것을 믿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남한만의 선교, 북한만의 선교가 아닌 한민족의 선교가 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 한민족 디아스포라 모두가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되어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남북이 냉전적 사고에서 벗어나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고 화해와 용서로 하나가 되도록 기도해야 한다. 남북 간의 적대적 관계와 분단 이데올로기, 주변 강대국의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시대적 사명을 바로 감당하지 못한 한국교회의 분열과 교만에 더 큰 책임이 있음을 회개해야 한다. 동서독 통일을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됐던 독일교회처럼, 오늘 한국교회도 남북한을 가로막은 철조망을 걷어내고, 평화 통일을 이루는 데 한 알의 밀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국교회만은 그들을 향해 조건 없는 악수를 건네고, 한민족이라는 몸체가 합해져 굳건히 설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그 중심에 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교회부터 하나로 거듭나야 한다. 분열과 갈등의 망령에 사로잡히지 말고, 화합과 일치로 한민족 통일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똘똘 뭉쳐야 한다. 한국교회가 남과 북의 끊어진 철로를 다시 잇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한국교회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기 위해선 분열과 갈등으로 갈라진 것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교연과 교단장회의의 통합은 그 첫발을 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한국교회의 연합운동을 개혁하게 됨은 오직 하나님의 섭리이다. 한국교회가 한국사회를 향한 하나님의 도구로서의 사명을 온전하게 감당하는 연합운동의 새로운 틀을 마련하기 위한 과정이다. 한국교회 연합운동을 개혁해 과도한 선거열로 인한 문제 등의 그릇된 관행을 혁파하고, 공교회성을 고양하며 이단사이비의 올무에서 벗어난 바른 연합운동으로 전개될 것이다.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며 기존의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겸허한 마음으로 하나가 된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이 일을 계기로 진정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어 이 나라와 민족의 진정한 해방을 꾀하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도구로서 쓰임 받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린다.

-한국교회가 물질에 사로잡힌 망령을 제거하고, 자유를 선포해야 한다. 세속적인 재물이나 권력에 구속되지 말고, ‘독립만세’를 울부짖었던 믿음의 선배들처럼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 따라 진정한 ‘민족해방’을 외쳐야 한다. 외형적 성장에 현혹되어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을 나 몰라라 하지 말고, 가진 물질을 없는 사람들에게 나누려는 섬김과 나눔의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 기독교의 본질인 사랑이 만천하에 흘러넘치도록, 한국교회가 지체하지 말고 나서야 한다.

8.15 광복절을 기점으로 한국교회가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향한 비전을 제시하는 모체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각종 문제로 절망에 빠진 우리 민족에게 희망의 등불이었던 초기 한국교회의 모습을 되찾고, 한민족의 통일의 대업을 이루는 선본에 서길 기도한다.

대담 유달상 편집국장
정리 유종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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