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총회장 이종승 목사)와 합동진리총회(총회장 조성훈 목사)가 전격 통합을 선언했다. 양 교단은 한국교회의 근본문제가 분열에 있음을 고백하고,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자 대신총회와 합동진리총회가 하나가 된 것을 하나님과 한국교회 앞에 엄숙히 선언했다.

합동진리총회 산하 16개 노회 1000여 교회가 합류함에 따라 대신총회의 교세는 8500여 교회로 성장하게 되면서, 예장 통합, 합동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양 교단의 통합은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한국교회에 화합과 일치의 본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욱이 합동진리총회가 1980년대 초반 백석신학교를 졸업한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교단이기에, 이번 통합으로 다시 원뿌리를 찾았다는 의미도 있다. 또 장로교단의 분열을 막고, 한국교회에 통합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의지다. 이러한 의지는 양 교단 통합선언문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양 교단은 통합선언문을 통해 한국교회의 교만과 탐욕, 분열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 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교회가 될 것을 다짐했다. 또한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통합을 이뤄 분열과 정쟁을 일삼는 한국교회에 경정을 울리고, 한국교회 회복과 연합의 마중물이 될 것을 천명했다.

아울러 십자가와 부활의 신앙에 따라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임을 고백하는 동시에 오직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거룩한 교회가 될 것을 다짐했다. 뿐만 아니라 역사적 개혁주의신학을 바탕으로 믿음을 더욱 견고하게 하고, 예수님의 지상명령인 영혼구원과 민족복음화, 세계선교에 앞장서는 교단이 될 것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성경적 신앙을 바탕으로 교단 규모와 상관없이 동등한 통합원칙을 고수해왔던 대신총회는 이번에도 그 역할을 다했다. 합동진리총회의 총회장 역임자에 대해선 증경총회장으로 예우했고, 통합한 뒤에는 백석대학교 실천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목회자 연장교육도 마련했다.

이에 양 교단은 지난 21일 천안 백석대학교 본부동 12층 국제회의실에서 교단통합 감사예배를 드리고,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통합의 정신을 끝까지 지켜나갈 것을 알렸다.

부총회장 유충국 목사의 사회로 드린 예배는 부총회장 이주훈 목사의 기도와 아델포스 중창단(백석대 교

▲ 예장 대신과 합동진리총회가 전격 통합을 선언하고, 한국교회 회복과 연합의 마중물이 될 것을 천명했다.

수)의 특별찬양, 백석대학교 설립자 및 직전총회장인 장종현 목사의 ‘십자가 신앙으로 하나 되는 한국교회’란 제하의 설교 순서로 진행됐다.

장종현 목사는 “대신총회와 합동진리총회가 교단 통합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면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해 통합을 결단해주신 총회장님들과 여러 목사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열의 책임은 자기 이익을 취하고 욕심을 채우는 데만 힘을 쏟은 목회자에게 있음을 밝히고, 목회자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산다고 고백하면서도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나누고 하나 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겼음을 지적했다.

이에 장 목사는 분열과 아픔으로 고통받는 한국교회를 섬기는 연합의 마중물이 될 것을 피력하고, 진정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 방법으로 △예수님께서 하나 되게 하신다 △십자가 복음으로 하나 될 수 있다 △성령을 의지해야 하나 될 수 있다 등을 들었다.

장 목사는 또 통합을 기점으로 한국교회 안에 하나됨의 역사가 물밀 듯이 일어나길 기원하고, 교리와 신앙고백이 같은 교단들이 하나가 되길 바랐다. 더불어 기도와 성령운동으로 잘못을 철저히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무릎 꿇는 한국교회가 되길 소망했다.

이어 대신 총회장 이종승 목사가 환영사를 전하고, 합동진리 총회장 조성훈 목사가 인사말을 전했다.

이종승 목사는 “기도와 믿음으로 한국교회가 모처럼 하나가 됐다”면서, “한국교회가 다시 회개와 성령, 부흥운동으로 믿음이 오길 바라고, 이 나라가 평화적으로, 자유민주적으로, 복음으로 통일되는 데 역할을 하는 교단이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조성훈 목사는 “설립자 장종현 목사는 개인적으로도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도움을 주고 사랑을 줬다”며, “대신총회와 임원들의 환영에 감사를 표하고, 교단통합까지 올 수 있도록 끝까지 신뢰하고 믿음을 준 합동진리 증경과 임원들에게도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조 목사는 “대신총회가 생명신학과 생명의 삶이 살아 숨 쉬는 교단이 될 수 있도록 전력을 쏟겠다”고 단언했다.

▲ 양 교단 통합전권위 총무인 진택중 목사와 이 선 목사가 통합선언문을 낭독했다. (왼쪽부터)

이와 함께 양 교단 통합전권위 총무인 이 선 목사와 진택중 목사가 △교단통합의 역량을 대외적으로 발휘해 한국 교회사의 중심교단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감당 △이웃과 세상을 섬기는 소금과 빛이 되고, 세계 열방을 복음으로 변화시키라는 부르심에 순종 등 구체적 통합의 내용이 담긴 통합선언문을 낭독했다.

또한 예장 합동 김선규 총회장과 통합 부총회장 최기학 목사, 세기총 이사장 고시영 목사가 각각 축사를 전하고, 사무총장 이경욱 목사의 광고와 증경총회장 허광재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한편 이번 통합에는 합동진리총회 산하 경기노회, 경서울노회B, 동부노회, 상경노회, 서해노회, 세계방송노회, 세계연합노회, 수도노회, 연합노회, 평양노회, 한미연합노회, 한세노회, 합동노회, 합동개혁노회, 합동정신노회, 합동중앙노회 등 16개 노회 1000여개 교회가 뜻을 함께 했다.

▲ 대신총회와 합동진리총회가 한국교회의 근본문제가 분열에 있음을 고백하고,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자 하나가 된 것을 하나님과 한국교회 앞에 엄숙히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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