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정 봉 목사

한반도의 정세가 위태롭다. 북한과 미국의 설전은 금방이라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것만 같은 위기감을 주고 있다. 분명한 것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곧 남과 북 모두를 공멸로 이르게 하는 지름길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의 말처럼 두 번 다시는 조국산천에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국가의 이익만을 쫓아 전쟁이 발생한다면 누구의 승리도 아닌, 모두가 초토화되어 패배자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나가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순간이다.

분명한 것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남과 북 모두를 공멸하는 무서운 길이라는 것은 틀림없다. 문재인 대통령 말대로 두 번 다시는 조국산천에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그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뿐 아니라, 장차 한민족 모두를 아픔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국가와 민족은 철저한 안보의식을 통해 단단히 서야 한다. 그런데 작금의 상황을 찬찬히 살펴보면 절체절명의 순간임에도 누구보다 평정심(?)을 갖고 있는 것은 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이다. 우리나라 국방력이 북한을 능가하니까 무조건 믿는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제아무리 북한의 무기가 재래식이라고 해도, 수천발의 미사일이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로 집중된다면 말이 달라진다.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럼에도 국민들이 이번 사태에 관망하는 이유는 뭘까. 이는 국민이 남과 북의 대치상황에 둔감해졌다는 것이 설득력이 있는 말이다.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에 점점 무감각해졌기 때문이다. 연달아 핵무기 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기에 이제는 미사일 발사가 크게 와 닿지도 않는 분위기다. 북한의 미사일의 위협보다 더 심각한 안보의식 부재 속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는 북한이 아니라도, 다른 위협에 쉽게 무너질 수 있다.

따라서 작금의 대한민국은 국민들이 더 이상 불안에 떨거나, 피해를 입지 않도록 더욱 철저한 안보태세를 갖춰야 한다. 다만 전쟁을 위한 안보태세가 아닌, 전쟁을 하지 않기 위한 안보태세를 갖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국가의 자주적인 힘을 키워야 한다. 미국과 일본을 등에 업고 그저 관망하는 수준이 아닌, 적극적으로 북한과의 관계를 조율해 나가는 역할로 전환을 시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이념과 정쟁을 초월해 흩어져 있는 국권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더 이상 내부적인 갈등으로 서로 다투지 말고, 하나 됨으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온전히 세우도록 노력해야 한다.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고, 한민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 더 이상 좌중지란에 빠져 절체절명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한국교회가 한반도에 두 번 다시는 전쟁이 발발하지 않도록 중재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누구보다 앞장서서 남과 북이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지 않도록 구원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한국교회의 과오를 벗어나, 합치의 아이콘으로 떠올라 남과 북을 넘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민족을 위해 무릎 꿇고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이 나라와 민족을 지켜주시고, 민족분단의 아픔을 치유해 남과 북이 평화통일을 이루는 그날까지 쉼 없이 기도하고, 또 기도해야 한다. 나아가 독일교회가 동독과 서독의 통일을 이룬 가교역할을 했듯이 작금의 한국교회도 남과 북의 끊어진 철로를 다시 잇는 주체자가 되어야 한다. 평화적인 민족통일의 증언자가 되어야 한다.

더 이상 한국교회가 호화로운 예배당을 지어 예수를 가둬놓지 말고, 인류의 하나님, 한민족의 하나님을 고백하길 바란다. 이 땅에 평화가 깃들도록 한국교회가 평화통일의 한복판으로 들어가길 간절히 소망한다.
 
예장 개혁총연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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