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문제, 남북한 당사자가 풀어라

한국교회는 평화적인 민족통일과 남북분단의 문제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평화적인 민족통일을 위해서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봉사해야 한다. 북한의 김정은과 미국의 트럼프는 전쟁을 위한 폭탄발언을 연일 쏟아내며, 우리 민족과는 상관없이 한반도를 긴장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정부와 국민들은 한반도에서 만큼은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한반도의 문제해결에 있어 당사자인 남한의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야 정치인들의 발언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으며, 북한의 김정은은 핵무기와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앞세워 미국과의 단독 대화를 꿈꾸고 있다.

이렇게 긴장된 상황에 있는 한반도에 세워진 교회들은 침묵하며, 미국 트럼프의 시각에서 크게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의 전쟁에서 남한 국민 100-300만명 정도 죽어도 괜찮다”고 말하는 보수적인 목회자와 장로, 그리고 교인들의 의도는 무엇인가. 이 같은 시각은 반민족적이고, 반통일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분명한 것은 한국교회가 분단 72년을 맞았지만, 지금도 여전히 반공이데올로기와 김일성 3대 세습으로 인해 입은 피해, 기독교의 적대적인 사회주의에 대한 관념이 기독교인들의 마음속에 깊게 뿌리박혀 있다.

문제는 한반도의 문제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주권 국가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해방 이후 지금까지 한반도의 문제를 남북한 당국자들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을 자주적으로 찾지 못했다는 것에서 그것을 알 수 있다. 주변 강대국들에 의해서 결정되어 왔다.

한반도를 둘러싼 대부분의 문제는 한국이 아닌 제3국에서 논의되어 왔으며, 남북한 당국자들은 이 논의에서 배제되어 왔다. 미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이 논의의 중심에 있었으며, 이들에 의해서 한민족의 운명이 결정지어지는 모습을 보여 왔다. 특히 오늘 남북한의 문제는 미국과 북한의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남한의 문재인 정부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며, 미국의 트럼프와 중국의 시진핑이 전화로 대화하는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문제해결에 기대를 거는 정도이다. 국민들은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놀이가 대한민국과 상관없는 마치 주변 강대국의 문제인 냥 착각 속에 빠져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만 보더라도, 분단의 당사자인 북한 당국자들에 대해서 전혀 배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선언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그래서 통일을 갈망하는 국민들은 대통령이 통 큰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주문한다. 베를린선언은 미국을 비롯한 주변 강대국들과 국민들에게 보여주기식의 선언에 불과한 것은 아니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다. 이들은 또한 한반도의 문제, 남북한의 문제, 민족통일의 문제는 분단의 당사자인 남북한 당국자들에 의해서 대화와 양보, 한민족의 동질성으로 풀어야 한다고 주문한다. 남북한의 문제는 한민족에 의해서 한반도에서 논의되고, 꼬인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평화통일, 하나님의 의와 구원 실현

오늘 한반도의 상황, 남북한의 상황은 수명을 다한 이씨 조선 말, 러시아를 비롯한 일본, 중국 등 한반도를 둘러싸고 강대국들의 패권경쟁을 보는 듯 하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은 한마디로 조선의 백성들과는 상관없이 한반도를 무대로 일어났으며, 미국의 팽창주의자들은 자신들을 대신해서 러시아를 상대해서 씨워 준 일본에 고마워했다. 그래서 그런지 미국은 일본의 조선 식민지를 정당화 해 주었으며, 대부분의 선교사들 역시 ‘정교분리정책’을 앞세워 한민족의 의식화와 민족운동, 항일무장투쟁, 독립운동을 철저하게 막았다. 대신 총독부에 적극 협력하며, 많은 것을 얻어냈다. 그리고 가난한 백성들에게 ‘예수 믿고 천당 가라’, ‘구원 받아라’, ‘회개하라’ 등등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몰각시킨 싸구려 복음을 외쳤다.

오늘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강대국들이 패권 경쟁은 마치 수명을 다한 이씨 조선 말의 상황과 다르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평화론자들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있어서도 안되고, 대화를 통해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전시작전권이 미국에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주권국가인 대한민국 국민들은 미국에 있는 전시작전권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며, 반대운동을 벌인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운명은 미국에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민족통일을 염원하는 국민들은 “민에 의한 민족통일! 이것만이 진정한 통일의 길”이라고 말한다. 이 확신 위에 민족통일운동을 전개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은 내 놓았지만, 현재로서는 시기상조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평화적인 민족통일을 염원하는 그리스도인들은 교회만이라도 통일운동의 전선에 나서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에다 일부 국민들은 남북한의 화해와 민족통일을 위해 7.4공동성명인 △남북한 통일 자주적으로 해결 △평화적인 방법으로 실천 △사상과 이념, 제도의 차이를 초월해 우선 하나의 민족으로서 민족적 대단결을 도모 등의 원칙을 내세운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 3가지 원칙을 높이 평가한다. 지금도 국민들이 남북한 당국자가 이 원칙에 바탕을 둔 통일에 대비해 줄 것을 촉구한다. 이때 기독교의 역할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반도에서의 무력전쟁 막아야 한다”
한민족 선교와 민족통일의 주체 한민족이어야 한다


7.4공동성명에 근거한 통일논의 촉구

기독교 선교는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현장에서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여야 한다. 그 곳은, 한민족 모두의 염원인 평화적인 민족통일과 분단의 현장이다. 예수님의 하나님나라운동은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역사의 현장에서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의 아우성을 들으시고, 이들과 함께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이셨다. 그 곳은 역사의 현장이었다. 그렇다 한국교회도 분단된 조국의 역사의 현장에서 예수님과 함께 하나님운동을 실현해야 한다.

그런데 오늘 한국교회의 모습은 그렇지 못하다. 오히려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서 허공을 치는 기도만 드린다.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했으니, 남한도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또 미국이 북한을 공격해 북한을 괴멸시켜야 한다는 시각이다. 민족통일과 민족화해를 말하는 국민들과 교인들을 향하여 빨갱이, 좌경, 용공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정부를 향해 좌경정부라고 거침없이 내 뱉는다. 그리고 이 정부가 북한에 무조건 퍼 줄 것이라고 속단한다. TV에 얼굴 비치는 모습조차 보기 싫다고 한다. 이념적 갈등을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서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기독교 선교가 아니다. 한국교회에 있어 기독교 선교는 남북한을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 그것은 민족통일도 마찬가지다. 한반도의 통일과 기독교의 선교는 남북한 민족은 물론, 세계 200여개국에 흩어져 있는 한민족 모두의 통일이며, 선교이다. 더 나아가서는 한국교회가 세계평화와 한반도 평화에 봉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기독교선교는 전반적으로 세계분단의, 한국기독교는 민족분단의 요인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세계교회와 한국교회는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해명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새로운 선교는 분단을 넘어서는 방향, 궁극적으로 하나님나라의 도래와 구원에로 민족과 세계를 이끌어 가는데 중심에 있어야 한다.
기독교선교는 서양 사람들의 팽창이라는 전제와, 이와 결탁한 이데올로기로서의 전제를 폐기해야만 복음과 구원을 올바르게 선포할 수 있다. 특히 미국 주도의 북한선교는 철저하게 지양되어야 한다. 미국은 한국교회 중심의 분단극복과 통일운동에 협력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하다. 물론, 미국교회 스스로 분단이데올로기와 지배이데올로기를 극복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한민족의 선교는 한민족에 의해서 실현될 수 있다. 이제라도 한국교회는 분단세력을 형성해 온 기독교의 문제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도 한국교회는 분단극복과 민족통일에 봉사하는 것에 대해서 남의 일처럼 생각하고, 반통일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것은 기독교 선교가 영미선교사들이 가져다가 준 분단이데올로기와 식민지신학, 바벨신학을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민족통일을 통해 세계평화에 봉사

해방과 함께 내한한 선교사들은 한국기독교의 분단노선에 크게 이바지 했다. 세계분단의 주역들은 오늘에 이르러 전 세계와 인류의 삶 전체를 파괴할 수 있는 핵무기를 개발하는데 많은 피조물들을 희생 시켰다. 사실 세계분단은 서양문명의 발달과 지배력, 이들의 조성에 수반한 기독교 정신에 의해서 오랫동안 예비 되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북한, 일본 등 제1세계의 무기경쟁은 결국 세계와 민족을 20번 진멸시킬 핵무기를 만들었으며, 한반도 역시 핵전쟁의 위험성을 그대로 내포하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와 북한의 김정은은 연일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는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문제는 1인 자신만을 위해 희생시키는 김정은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며, 트럼프 역시 모든 결정을 생각 없이 1분 만에 내린다는 것이다. 이같이 긴박한 상황에서 우리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미국의 트럼프의, 북한의 김정은의 말 한마디면, 한반도는 화염에 휩싸이게 된다. 남북한 민족이 얼마나 희생당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분단극복과 평화통일을 위해 봉사해야 할 한국교회의 목회자 입에서 “남북한 전쟁이 일어나면 작게는 100만명, 많게는 300만명이 죽는다. 그래도 괜 찮다”고 말한다. 이것은 생명의 소중함과 예수님의 ‘샬롬’을 망각한 처사이다. 남한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신무기를 사들여 남한에 배치하는 것 이외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것이 오늘 대한민국의 운명이며,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민족통일과 분단극복,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어떤 방법으로 봉사할 것인지에 대해서 분명하게 답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어떠한 경우에서든지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안된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그리고 한반도의 통일은 한민족에 의해서 이루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 대한민국은 보수적인 목회자와 국민들이 말하는 것처럼 세계경제대국이다. 이제 우리의 힘으로 평화적인 민족통일과 분단극복,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자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지금까지 한반도의 문제는 남북한 당국자들이 자주적으로 논의해본 적이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해방 전부터, 해방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의 문제는 미국을 비롯한 일본, 소련, 중국 등 주변 강대국들에 의해서 논의되어 왔다.

이제라도 친미다, 친중이다 하는 세력과 그 주역들의 음모와 유혈, 동족상쟁, 대다수 국민들에 대한 기만, 기독교의 우매한 반공과 희생, 민족사의 그 모든 과오와 희생이 이제라도 반성되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지금까지 반통일적인 모습들이 민족통일을 위한 역사적 교훈이 될 수 있다.

민족구원의 증언자가 되자

박순경 박사는 “기독교의 선교, 복음과 구원의 선교는 교회의 삶의 장인 민족, 그리고 민족의 문제와 동떨어져서 수행할 수 없다. 복음과 구원의 초월성은 주어진 민족과 세계의 죄악으로부터의 초월이며, 바로 이 자유의 각성과 동시에 민족의 삶의 장으로 보내져 하나님의 의와 구원을 선포해야 한다”고 자신의 저서 <민족통일과 기독교>에서 밝혔다.

기독교는 분단을 넘어서는 새로운 미래와 구원의 파수꾼으로 예언자적인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선교는 우선 자체의 과오를 반성하면서, 민족 앞에 사죄하고, 복음과 구원을 새롭게 이해하며, 교회가 나갈 방향을 새롭게 설정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예수님이 벌이신 역사의 현장에서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여야 한다. 그것은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분단의 현장이며, 한민족이 살고 있는 200개국이다. 특히 한국교회는 동서독의 통일에 기여한 독일교회의 아름다운 모습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동독과 서독은 둘로 나누어져 있었지만, 동서독의 교회는 하나의 교회로 있으면서, 서로 교류하며 독일의 통일에 봉사했다. 또한 한반도의 핵무기 개발과 무기경쟁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막아야 한다. 핵무기와 무기경쟁은 남북한 민족 모두가 파멸의 길로 가기 때문이다. 문제인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밝혔듯이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안된다.

한반도의 평화는 거저 가져다가 주는 것이 아니다. 남북한 권력자들과 한반도의 문제에 개입하는 주변강대국 권력자들의 양보에 의해서 가능하다. 그리고 한반도의 문제를 한민족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교회는 민족사회와 세계에서 자행되는 불의와 죄악에 대하여 하나님의 의와 심판을 선포하면서, 교회 자체도 민족과 세계의 일부분임을 알아야 한다. 그리스도인들도 민족과 세계의 문제와 책임 밖에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따라서 하나님의 의의 성취는 종말적 구원으로서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 구원과 성취는 역사에 대해 하나님의 약속으로 선포된다. 이 약속의 종말적 성취에 대한 우리의 신앙과 희망은 민족사회와 세계로 하여금 기존체제들에 머물러 있지 않고, 변혁해 나가게 하는 힘이 된다. 하나님의 의와 복음의 성취, 세계변혁은 자본주의 국가와 사회주의 국가, 부유한 북반부와 가난한 남반부, 가난한 나라에 의해서 공동으로 추진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 그리고 한민족의 동질성 회복과 민족통일은 민족사적 바탕이며, 구원사적으로 그 의의가 재해석되어야 한다. 세계와 민족이 권력구조들로부터 자유롭다면, 그것들을 넘어서는 민족통일을 위한 의와 구원을 선포해야 한다. 이것이 예언자적인 직분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제라도 한국교회는 침묵을 깨고, 가진 것을 양보하며, 평화적인 민족통일과 한민족선교, 민족통일의 증언자로서 봉사해야 한다. 그리고 민족의 화해와 동질성 회복, 민족통일, 참된 하나님나라선교를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

“과거에도 이 민족을 일본의 억압에서부터 구원해 주신 하나님/다시금 이 민족을 강대국들의 억압에서 구원하소서/민족분단의 비극과 불의에서부터 구원하소서/민족의 불의와 우매함에서부터 이 민족을 구원하소서/이 땅의 교회들이 이 민족의 구원을 증언하도록 하소서/이 땅의 불의와 거짓을 증언하게 하소서”(한국선교 100주년 한국기독여성 기도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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