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의 달 8월. 어느덧 우리 민족이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해방된 지 82년이 흘렸다. 세계대전의 종전으로 너무나 갑작스로러운 독립으로 한반도는 격변기를 거치게 됐다.

이에 <월간 기독교사상 8월호>에서는 ‘특집-한국 사회의 해방 후 1년’이란 주제로 해방 직후 격변기를 맞이한 한반도의 상황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이번 특집에는 당시에 전개된 교계의 다양한 움직임을 중심으로 정치적 상황까지를 다룬 장로회신학대 안교성 교수의 글과 문화예술계에서 나타난 여러 변화들을 중점적으로 살펴본 장로회신학대 정경은 교수의 글, 북녘 지역의 정치•사회•교회 등 이북의 전반적인 상황을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홍동근 목사의 유고 일부를 특집으로 실었다.

먼저 안교성 교수는 ‘기독교계의 해방 1년’ 이라는 제목으로 교회회가 해방 후 1년 동안 보인 행동이 해방과 교회의 관계를 드러내는 시금석이라고 보고, 당시 교회가 몰두한 ‘교회 재건’이라는 내적 과제와 ‘국가 및 사회 재건’이라는 외적 과제를 다뤘다.

특히 내적 과제로 영적 정화작업, 영적 신원작업, 교파 재건의 문제, 뒤이은 기관 재건의 문제와 선교사의 귀환 문제를 차례대로 설명하며 당시 기독교계에서 중점적으로 부각된 문제들과 현상들을 언급했다. 더 나아가 기독교 인사들을 중심으로 전개된 정치적인 활동들이 국가 및 사회 재건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했다.

이어 정경은 교수는 ‘문화예수계의 해방 후 1년’이라는 제목으로 해방 공간에서의 문화예술계에서 나타난 현상들을 분야별로 설명했다.

당시의 축제 분위기를 주도한 문화예술계에서 나타난 우리말 되찾기 운동, 해방의 기쁨을 노래한 가요의 유행, 일제하에서 검열과 한국어 사용금지로 인해 억압되었던 신문 및 잡지의 활성화 등의 현상을 먼저 소개하고, 당시 문화계가 정치적 상황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기 때문에 발생한 문화예술 단체의 분열과 각 분야 문화예술인들의 월북 문제를 자세히 다뤘다.

아울러 영화, 대중가요, 연극 등 각 분야에서 독립적인 문화예술을 창달하려는 시도가 실제로는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실패하게 된 과정과 상황들을 분석했다.

이와 함께 책에 연재 중이 홍동근 목사의 유고 중 ‘나는 어떻게 그리스도인이 되었는가?’의 일부는 해방 공간에서의 상황을 오늘날의 시각으로 직접 설명하는 글은 아니지만, 해방 후 북녘 지역에서 신학교와 교회, 신앙에 관한 이야기들, 당시 북에서 전개된 정치적·사회적 상황과 이슈 등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북쪽의 상황들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 많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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