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명 찬 목사

교회는 교회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한다. 예수님도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역사의 현장에서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이셨다. 한마디로 전국 방방곡곡에 세워진 교회들은 하나님나라를 위해서 봉사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다. 사회적 약자들을 섬기고, 그들이 중심되는 정의로운 사회, 역동적인 봉사자가 되라는 것이다.

요한계시록에는 하나님이 친히 통치하는 ‘새 예루살렘’,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하면 교회(성전)는 사라지고 더 이상 볼 수 없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준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이르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요한계시록 21장 1-4절) 성 안에서 내가 성전을 보지 못하였으니 이는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와 및 어린 양이 그 성전이심이라(요한계시록 21장 23절)”

교회는 건물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몸된 신앙공동체이다. 십자가도 교회의 지붕이 아니라, 가장 적대적이고, 고통스러운 자리에 있어야 한다.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오늘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교회는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곳은 분명 민족의 염원이며, 소원인 분단을 극복해야 할 현장이 아닌가.

올해는 민족해방 72년, 분단 72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69년, 6.25 한국전쟁 67년이 되는 해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역사적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한국교회는 3.1만세운동 100주년, 앞두고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정립하기 시작했다. 또한 2017년은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해이다. 교회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없는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말할 수 있는가.

한민족의 해방과 광복은 미완성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관계는 한마디로 긴장상태이다. 북한은 핵무기개발과 연일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를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은 남한의 사드배치와 관련, 무역보복에 들어갔다. 또한 러시아를 비롯한 일본은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미국은 연일 북한선제공격을 말한다. 한반도 주변을 둘러싼 긴장고조는 한마디로 자국의 이익에 바탕을 두고 있다.

오늘 한반도의 문제는 당사자인 남한과 북한 정부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보다도, 주변국들에 의해서 ‘북 치고 장구 친다’는데 문제가 있다. 해방이후 지금까지 한반도의 문제는 거의 강대국들의 이익에 따라 논의되고, 해결되어 왔다는 사실이다. 남북한의 문제를 논의하는데 있어 당사자인 남한이 빠져 있었다는데 국민 모두는 자각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3.1만세운동이나, 광복절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반면, 평화적인 민족통일에 대해서 방관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족통일을 간절히 바라는 뜻있는 목회자와 평신도, 그리고 신학자들은 민족분단의 한복판에 있었던 기독교가 이제는 가던 길을 멈추고, 분단극복과 평화적인 민족통일의 한복판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인 구원사건의 표징이라는 것이다. 일제탄압 아래서의 수난, 민족분단 상황에서의 온갖 조작과 수난은, 세계 죄악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그리스도인들은 아는가. 기독교는 ‘거룩한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침략하고, 전쟁을 일으켜 세계민족을 죽음으로 몰아넣지 않았는가. 또 많은 사람이 무고하게 감옥생활을 하지 않았는가.

이러한 수난은 그 죄악을 증거하는데, 또 이것을 넘어서는 새로운 미래를 표징한다. 예수님께서 죽음으로서 보여주신 새로운 미래는 반드시 도래해야 한다. 이것은 바로 그리스도인들의 신앙고백이다. 죄악과 억압, 전쟁과 희생이 반복되는 한 새로운 미래는 없다.

예장 한영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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