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보 연 교수

요즘 햄버거병, 살충제 달걀, 햄 소시지 E형 간염, 용과리과자 파동 등 소비자 사이에 ‘푸드 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다. 시중에 나도는 먹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땅바닥으로 곤두박 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 국민 모두가 푸드 포비아의 공포에 휩싸여 있다.

국민 모두는 식탁에 오르는 먹거리를 믿을 수 없다. 두려움과 걱정에 마음놓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살충제 달걀이 나오면서 달걀을 이용해서 만들어지는 빵을 비롯한 모든 식품을 불신한다. 축산업자들에 대한 불신도 쌓여만 간다.

여기에다 유럽에서 수입되는 햄소세지에서 E형 간염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돼지고기에 대한 불신도 높아간다. 또한 개고기도 믿을 수 없다는 보도도 나왔다. 또한 시장에서 팔리는 채소들도 농약 범벅이라고 한다. 안전한 먹거리, 건강한 먹거리가 어디에도 없다는 결론이다.

푸드 포비아는 처음 여자 어린이가 백도날드에서 판매하는 햄버거를 먹은 뒤, 복통으로 인원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검사결과 이 어린이 ‘유혈성요독증후군’으로 판명돼, 신장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햄버거 병’ 논란의 중심에 섰다.

처음 ‘햄버거병’에 걸렸다는 어린이의 가족은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상대로 ‘식품안전법 위반 혐위’ 등에 관한 협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그 이후 아이를 둔 부모는 물론, 국민들 사이에서 ‘햄버거 포비아’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 ‘햄버거병’의 확산은 이익에만 눈이 먼 다국적 기업이 인간의 생명을 하찮게 여긴 결과가 부른 것이라는데 이의가 없다.

살충제 달걀 역시 국민들을 공포에 몰아넣기에 충분하다. 전국을 휩쓴 AI(조류 인플랜자) 파동은 달걀 파동까지 몰고왔다. 한판에 3.000원씩 하던 달걀이 한판에 15.000원까지 치솟았다. 태국과 미국에서까지 달걀을 수입했다. 식약청은 국민 한사람이 수개의 달걀을 먹어도 괜찮다고 하지만,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버린 달걀은 마트에서 푸대접 받기 일쑤다. 달걀 역시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살충제 과다 사용이 부른 인제이다. 특히 이들 달걀이 정부로부터 친환경 달걀이라는데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문제는 살충제 달걀과 햄버거만이 아니다. 질소과자인 ‘용과리 과자’를 먹은 아이의 위에 구멍이 생기는 사고가 발생해, 아이를 둔 부모들이 분노하고 있다. 피해자인 아니는 천안의 한 워터파크에서 판 ‘용과리 과자’을 먹고 쓰러졌다. 아이는 곧바로 지역 대학병원에 옮겨져 5cm 크기의 구멍이 뚫렸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세계 경제대국 10위라는 대한민국에서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먹거리 파동이 끊이지를 않고 있다. 생산자들이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먹거리를 생산했다면, 이와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참담하다. 당장 앞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먹거리를 생산한 결과가 부른 참사이다. 국민 모두는 ‘푸드 포피아’에 빠져 있다.

건강한 먹거리 생산은 국가도, 생산자도, 수입업자도, 국민도 모두가 양보할 수 없는 것이다. 먹거리 중 상당수가 친환경 먹거리라는데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친환경축산업자들은 국민들을 우롱하고, 먹거리로 국민들을 상대로 장난을 쳤다는 결론이다. 친환경축산업자들 마저도 이러한데, 국민들이 누구를 믿을 수 있겠는가. 이는 결국 국민들이 국가 식품 관리 시스템을 불신하는 결과를 가져다가 주었다.

국민들은 정부가 식품 안전 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관련 조직과 인력도 보강하는 등 식품 안전 관리를 강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민 모두는 하나님의 창조한 이 땅의 모든 먹거리들이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자연과 화해하고, 모든 피조물들을 과리하고, 건강한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돌보야 한다는 성경의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 그래야만 건강한 사회, 인류의 번영을 기대할 수 있다.

굿-패밀리 대표/ 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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