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승 자 목사

예수님은 이웃을 제 몸처럼 사랑하라고 하셨다. 심지어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서로 용서하기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하라고 가르치셨다. 우리가 형제의 죄를 용서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죄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다. 그렇게 하여 시기와 질투, 원한과 자포자기에 빠졌던 사람들을 거룩한 하나님나라 시민으로 참여케 하셨다.

이들이 모여서 떡과 포도주를 나누는 것을 보시면서, 하나님나라가 임했다고 선언하셨다(누가복음 17장 21절) 세리와 죄인들이 하나님나라에 먼저 들어가고 있다고 하셨다. (마태복음 21장 31절) 그리고 천국이 어린이들의 것이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현장에서 안식일법과 정결법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을 정죄하는 유대교를 철저하게 배격하셨다.

예수님은 가난하고, 병든자, 떠돌이들을 괴롭히는 율법의 조목들과 율법을 지킨다고 으스대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외식을 완전히 부수어 버렸다. 제자들이 배가 고파 안식일에 곡식 이삭을 따 먹는 것을 보고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비방하자 예수님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이다”(마가복음 2장 23-28절)고 반박하셨다.

그는 안식일에 손이 곱은 자를 고쳐 주시면서,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또 예수님은 제자들이 식사 전에 손을 씻지 않고 식사를 하는 것을 보고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문제를 삼자 “사람의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속에서 나오는 것이 더럽힌다”(마가복음 7장 17-23절)고 하시면서 무엇이 삶의 문제인지를 밝히셨다.

율법을 지킨다고 으스대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보고 회칠한 무덤이라고 질책하셨다. 겉으로는 성의을 입고 거룩하게 행동하나 속에는 냄새나는 탐욕으로 가득차 있다(마태복음 23장 27절) 예수님은 유대인들이 절대시하는 성전에서 야훼께 제사를 드리는 자들을 향하여 “강도의 무리들‘이라고 질책하셨다.)마태복음 13장 34절) 그러시면서 그들에게 화가 있을 것을 거듭 언명하셨다(마태복음 23장 13-29절)

그리고 예수님은 유대인들이 긍지로 느끼는 ‘선민사상’도 통째로 내다 버렸다. 마태복음 3장 7절에서 12절에 보면, 예수님에게 모여든 사람들은 갈릴리사람들과 예루살렘에서 온 사람들, 그리고 요단강 건너편에 사는 사람이며, 띠로와 시돈에 사는 사람들이었다. 요단강 건너편에 사는 사람들과 띠로와 시돈에 사는 사람들은 이방인이었다. 그리고 예수님이 호수를 건너가 군대 마귀를 쫓아낸 거라사 땅도 이방인들이 사는 땅이었다. 주로 로마군들이 주둔하고 있었다.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군대 마귀에게서 해방된 자가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했을 때, 예수님은 네가 살던 곳으로 돌아가 하나님이 너에게 한 일을 전하라고 하셨다. (마가복음 5장 1-20절) 한마디로 예수님은 이방에게도 깊은 관심을 가졌던 것이다.

예수님이 자주 가서 휴식을 취한 띠로에서 시로페니키아 여인의 딸을 고쳐 준 이야기는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준다. 백인대장이 병든 부하를 고쳐주기를 간청했을 때, 예수님은 그의 신앙을 보고 “이스라엘 사람 중에 이런 신앙을 가진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하셨다.

이렇게 예수님은 ‘선민법’을 완전히 무시하셨다. 하나님을 ‘우리들의 아버지’라고 부르셨을 때 그 우리는 이 땅 위에 사는 모든 인류를 말하는 것이다. 가난안 땅에 정착한 무리들도 다민족이라는 것을 보아 하나님은 온 인류의 하나님이라는 것이 성서의 주장이다.

햇빛중앙교회•본지 후원이사장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