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총 제23대 대표회장으로 당선된 엄기호 목사가 취임 감사예배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통해 4개월 남은 임기동안 자신이 해야할 일들에 대해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열심을 다해볼 것이다. 하나님의 일에 반대되는 행위를 하는 것은 용납지 않고 대항할 것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3대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엄기호 목사가 8일 취임 감사예배가 끝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4개월 남은 임기 동안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먼저 이단사이비와 관련해선, “전문가들의 충분한 심의를 거치고, 해당 관련자의 상처도 어루만져주겠다”면서, “철저한 회개와 통회 자복을 하고 용서를 구하면, 백번 용서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덧붙여 “교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이야기할 필요가 없고, 진리적인 부분이 문제가 있다면 용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또한 군소교단에 대해서 절대적으로 배제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다만 “10년이고 20년 한명의 총회장이 집권하는 군소교단은 이해할 수 없다”며, “특히 군소교단이 결집해서 선거하는데 좌지우지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군소교단이 결코 자랑거리가 될 수 없다”며, “협력하고 연합해 중교단, 대교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기연과의 통합에 대해선 “통합은 무조건 찬성”이라면서도, 통합이라는 말보다는 복귀하자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뒀다. 엄 대표회장은 “근본적으로 같았고 단 한 가지 이슈 때문에 갈라졌다면 돌아와서 힘을 합쳐 잘못된 일을 바로 잡으면 된다”며, 나간 교단들이 돌아오도록 종용할 뜻을 내비쳤다.

더불어 “30년 가까이 한기총이 뼈대를 갖고 잘 해왔다. 튼튼하게 골격이 잘 갖춰진 이곳이 5-6년 동안 암흑기를 보내고 있는데, 버린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특히 다른 이름은 용납할 수 없으며, 다른 이름이라면 합치는 것도 고려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엄 대표회장은 종교인 과세와 동성애 문제 등 사회적 현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밝혔다.

종교인 과세와 관련해선 심사숙고의 입장을 피력했다.

엄 대표회장은 “종교인 과세는 제일 좋은 것이 자진 납부하는 것이다. 그것도 원하는 분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세금은 내되, 세무사찰만은 결코 들어오면 안된다”면서, “시행세칙도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을 무조건 시행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단들 중 재단법인을 내지 않은 곳이 많은데 그렇게 되면 그들이 활개를 치고 다닐 것”이라고 우려했다.

동성애에 대해선 “여지가 없다. 목숨을 걸고라도 막아야 한다. 하나님의 성경말씀에 위배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강한 어조로 반대했다. 덧붙여 “양성평등을 그대로 두면 되지, 왜 ‘양’자를 빼버리고 성평등으로 바꾸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동성애에 대해선 주위에 연대하고, 다른 종파분들과도 연대해 기필코 막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교단의 회원권과 관련해선 “모든 것을 법적으로 지키면 되는데, 탈법으로 넘어가려는 것이 문제가 있다”며, “회비를 납부하지 않으면서 표를 의식해 봐다랄는 식은 이제 없을 것이다. 납부하지 않은 교단들에 대한 장부를 찾을 것이다. 다음번에는 이렇게 되면 투표권도 주지 않고, 스스로 탈퇴하도록 권면을 하더라도 문제를 타개해 나갈 것”이라고 일갈했다.

끝으로 엄 대표회장은 “기독교인이 정체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활성화시키려면 심령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가슴이 뜨겁고 열정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면서, “시도 지역의 연합회와 한기총이 서로 협력해 지역부흥성회 등을 통해 열정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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