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팀비전센터에서 드린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제36회 세계평화의 날 기도회의 자리에서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분단의 현장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세계평화를 위해서 일해야 한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다.

남북한의 분열이 고착화되고, 북한 김정은의 핵무기개발과 IGBM 개발, 남한의 전술핵 재배치 등 무기경쟁이 심각한 상황에서,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세계평화를 위해서 기도하며, 봉사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지금 한반도를 둘러싸고 자연스럽게 군비증강이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 역시 이 때를 놓치지 않고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를 매개로 군비증강에 들어갔다. 평화헌법을 무시하고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헌법도 바꾸었다. 일본 패권주의가 다시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중국은 남한의 사드 배치에 맞서 남한을 향한 경제보복에 들어갔으며, 많은 기업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한마디로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들이 ‘평화’라는 이름아래 군비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말하는 평화(샬롬)가 아니다. 예수님은 참평화(샬롬)을 주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 지금 한반도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군비경쟁을 통한 평화는 ‘팍스’이다. 한마디로 인간은 이성을 잃어버렸다. 평화를 내세워 만든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은 인류의 20번 진멸하고도 남는다.

일본 후쿠시마 대지진 당시 일어난 원전사고와 체르노빌 원전사고는 인류에게 많은 교훈을 주었다. 세계는 화약고 안에 있으며, 언제 어떤 사고로 인해 수많은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을지 모르는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럼에도 북한 김정은은 원자폭탄을 넘어 수소폭탄을 개발, 미국과 남한을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다 남한 역시 전술핵 재배치를 말하고 있다. 남북한의 긴장고조, 북한과 미국의 긴장고조는 강대국들의 무기상만 부자되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한국은 미국에서 수십조원의 무기를 구입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들여온다. 분명한 것은 남북한 무기경쟁은 한민족 공멸을 의미하는 것이다. 무기경쟁에 의한 ‘평화’는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참평화’와는 거리가 멀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의 의미는 하늘에는 영광 땅에서는 평화라고 했다. 한마디로 예수님은 평화를 주려고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다.

세계 여러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평화운동은 살아남기 위한 인간의 최소한의 몸부림이다. 오늘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은 내가 이기고, 네가 지는 것이 아니다. 모두 함께 공멸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편에서는 무기경쟁이 오히려 평화를 가져다가 줄 수 있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인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가 한반도의 평화와 세계평화를 위해서 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낸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보수적인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이 남북한 무기경쟁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에서, 기독교지도자들의 한반도를 넘어 세계평화를 향한 목소리는 시작은 작지만, 나중은 커질 것이라는데 희망을 걸어본다.

홍정이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예수님은 하늘에는 영광, 땅에서는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다. 오늘 한반도의 분열은 예수님의 탄식이 아닌가. 주님의 손에 한반도의 참평화가 걸려 있다. 한반도의 평화를 주는 것은 미국도, 중국도, 일본도 아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어야 한다. 그리고 독일통일의 중심에 독일교회가 있었듯이, 한국교회도 분단의 현장의 중심으로 들어가 한반도의 평화와 평화적인 민족통일을 위해서 봉사해야 한다. 남북한의 평화는 곧 세계평화를 가져다가 준다”고 말했다.

홍 목사의 10분 동안의 짧은 설교는, 평화적인 민족통일을 갈망하는 한민족 모두에게 희망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와 세계평화의 희망을 본다. 분명한 것은 세계 민족이 모두 살기 위해서 무기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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