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인 찬 목사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 의 신앙을 구하라. 이런 온유한 자에게 하나님의 때에 땅을 주신다.

온유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태도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사람을 향해 어떤 마음과 태도를 가지는 가도 온유함의 척도가 된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 특별히 자신을 비난하거나 대적하고, 모함하는 사람을 대하는 그 마음의 태도가 온유한자를 분별하게 한다.

민수기 12:3절에 모세를 일컬어 이 세상에서 가장 온유한 자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도 당신을 두고 '나는 온유하고 겸손하다.'(마 11:29)고 하셨다.

모세는 430년 동안 노예 살이를 하던 수백만 명의 큰 무리를 이끌고 출애굽을 인도한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위대한 지도자다. 모세만 지도자냐고 모세의 권위에 도전한 형과 누이를 하나님아 다뤄주실 것을 믿고, 기도하며 참아 기다린다.

온유는 화(禍)와 분(忿)과 연관을 가지고 생각하게 한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온유는 격렬한 분노와 화를 내지 않는 것의 중간.'이라고 했다.

격분하거나 복수할 수도 있지만 자기 힘을 쓰지 않고, 용서하는 것이 온유다. 이런 의미에서 온유는 힘과 힘 있는 자, 능력 있는 자와 결부시켜 설명하고는 한다. 힘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것은 유약함이다.

우리가 가진 폭발하기 쉬운 '분노'라는 강력한 폭탄을 잘 다스리고 길들이지 못하면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다. 이것을 잘 다스림이 온유다.

사람들은 오랜 시간의 자기 훈련과 수양을 통해 감정을 통제하고, 화를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성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이 말씀하신 온유는 사람들이 자기 힘으로 조절하여 얻을 수 있는, 수양(修養)으로 얻을 수 있는 온유가 아니다.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님이 나를 다스리고, 변화시킴으로 나타나는 온유는 차원이 다르다.

우리가 언제 화를 내고, 언제 화를 내지 말아야 하는가. 화를 내어도 온유할 수는 있는가.

주님은 마태복음 12:20절에서 온유하고 겸손하신 당신을 구약성경을 인용하여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상한 갈대를 꺾을 힘이 얼마든지 있으시나 꺾지 않으신다. 예수님은 등불을 끌 수 있는 힘이 있으시나 심지를 끄지 아니하신다. 온유하시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세상에 계실 때 자기를 위하거나 자기 유익을 위해 화를 내신 일이 한 번도 없으시다. '나사렛 예수'라고 모욕하고 경멸해도 화를 내지 않으셨다. 바리새인이 식사초대를 하고, 무시하듯 홀대를 당해도 화로 반응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성전에서 기도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장사하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기도하지 못하는 것을 보시고 화를 내셨다. 회초리를 만들어 장사하는 사람들을 내쫓으셨다. 이것이 예수님의 온유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들을 멸망으로 끌고 가는 불의와 죄악을 보실 때 예수님은 화를 내셨다.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자리로 사람들을 끌고 가는 독사의 자식들을 향해(마 12:34; 23:33) 화를 내셨다. 이것이 예수님의 온유다. 어떤 경우에는 화를 내어도 온유이고, 어떤 때에는 화를 내지 않아도 괴악(怪惡)일 수 있다.

불의를 보고 분을 내는 사람은 온유한 사람이다. 온유는 힘이 있고, 강하다.

예수님은 온유하시다.

온유가 없는 슈퍼맨 정신은 저주받은 폭력이요, 지옥 같은 파멸을 가져 온다. 온유를 비웃던 니체와 히틀러는 영원한 패자로서 역사에 남았지만 온유하신 예수님은 영원한 강자요, 승자로서 경배와 찬양을 받으신다. 온유는 얼어붙은 분노를 치유하는 능력이다.

심리학의 '거래 분석이론'은 나의 과거가 변하지 않는 것처럼 상대방은 절대로 변하지 않으나 내가 변하면 상대방이 변한다는 이론이다. 내가 말씀과 은혜로 온유를 품으면 상대도 온유해진다.

예수님이 교훈하신 온유함은 건강한 성품이요, 모두가 건강해지는 비법이며, 행복의 지름길이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총, 칼로 땅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유업으로 받는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싸울 일도 빼앗을 필요도 없다. 하나님이 주신다. 온유하면 손해 보는 것 같고, 지는 것 같으나 결국은 땅을 얻는다.

온유한 아내는 남편을 땅으로 얻는다. 온유한 남편은 아내를 땅으로 얻는다. 온유한 부모는 자녀를 땅으로 얻는다. 온유한 가족들은 기쁨과 만족과 행복을 땅으로 얻게 된다.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잠 16:32)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은 용사보다 강한 온유한 사람이다. 성령의 역사로 감정과 생각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사람이 성을 정복하는 군사보다 강한 자다.

의왕중앙교회 담임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